2011년 2월

오스만 제국은 왜 몰락했는가?(앨런 파머 지음, 에디터 출판)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흔히들 '오스만 제국사' 하면, 5현제 시기의 빛나는 영광과 빈 포위 실패 이후의 발칸반도 분할,
1차대전 패배와 해체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도대체 왜 오스만 제국이 몰락했는가,
몰락하는 과정은 어떠했는가와 같은 부분에선 실로 의문투성이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한 굵직굵직한 사건 사이의 구멍을 메워 흐름으로써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부근의 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한번쯤 읽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본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그리하여, 유럽의 환자였던 제국은 갑작스럽게 소생했다.」
물론 여기서 끝내면 섭하지요. 2월이니 책도 2권 갑니다.

문명전쟁 - 알 카에다에서 9.11까지(로렌스 라이트 지음, 다른출판사)
바바 예투 예투예 투...
물론 이런건 아닙니다. 문명이라고 하면 일단 모두들 패왕색의 간디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런 책은 아닙니다.
대략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알 카에다의 탄생 배경을 추적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면면을 그려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집어들 때 정말 제목을 보고 기대를 많이 하면서 집어들었는데요,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제가 원하는 내용뿐만이 아닌 그 이상의 값진 내용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이슬람적인 덕목'의 실체에 대해 한번쯤은 성찰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빈 라덴이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할 때, 그는 달러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는 주변에서 이 사업에 돈이 필요하다면
한번 따져보는 법 없이 즉석에서 사업자금을 건네주고선 그것을 추진하도록 했는데요,
심하게는 도로도 제대로 안 깔린 나라에 자전거를 수입해 팔자는 사업안까지 있었습니다.
과거 살라딘과 같은 관대한 이슬람 군주에 대한 옛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행동이었지만, 뭐 자본주의에서 그런게 통하나요.
하지만 그들은 이 이슬람의 낡은 사고방식을 '생활양식'이라고 여기고, 따라서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호메트가 말한 종교의 자유는 다름아닌 이슬람을 선택할 자유이며, 이 이슬람을 선택하는 것을 가로막는 타 종교는
극악한 사탄의 무리이니 지하드를 통해 뿌리뽑아야 한다... 뭐 이러한 논리지요.
무슬림들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명망이 있고 온화하다고 평해지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정말 섬뜩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정신적인 마조히스트라고 부르지요.
생활에 속박받는 것이 많고 구속받는 것이 많을수록 더 우월하고 고상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말이에요.
참 아이러니하지요. 신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을수록 더 신성하다고 숭배하는 것이... 그거 전지전능 하다며?
이번에는 책을 반납해버린 상태에서 쓰다 보니 본문인용도 못하고 글도 산만해졌네요.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있어 조심하겠습니다.
하지만 저 '문명전쟁'은 꼭 다들 읽어보셔야 해요. 개인적으로 소장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 평하고 싶어요.
첫댓글 12월에는 12권 낼 기세.txt
첫번째 책이 좀 땡겼는데, 얼마 전에 다른 책을 사서 돈이 없는 관계로 다음에(..)
12월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