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 장수
부평에 볼 일차 갔다가
전철역에서 내려서
귀가하는 길이었다
횡단보도 건너자
바로 눈앞에 찐빵가게가 있다
솥에 김이 무럭무럭 오르고 있었다
때가 되어 시장했던가
지나쳐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찐빵이 땡기는 것이다
뒤돌아 찐빵가게로 갔다
가겨표에 오천원에 여섯 개였다
나는 두 개의 빵만 필요했다
‘사장님 찐빵 두 개만 주세요’
찐빵장수 “두개요? 안팔아요.”
일언 지하에 판매 거부다
“무슨 장사를 그렇게 하지요”
찐빵장수 “내 맘이요”
손님은 왕이라는 데 액수가 적다고
손님 대접을 하지 않는다
자기 물건 자기가 안판다는데
기분은 별로지만 어쩌겠나
그런데 찐빵이 아무리 먹고 싶어도
이 집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장사는 우선 친절해야 한다
손님은 작은 배려에 감동한다
한 고객의 마음을 얻으면
연관된 열 사람이 올 수도 있고
맛있으면 또 가고
주인이 친절해서 다시 가고
작은 고객이 큰 고객이 되기도 한다
푼돈이 모여 큰 돈이 되고
한푼의 이문을 보고 십리를 가는 것이 장사다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자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젊은 찐빵장사’ 여
부디 장사의 기본에 충실하여
찐빵 가게가 잘 되기를 바란다
카페 게시글
장영진(이산,고문)
찐빵장수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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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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