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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기산행
언제 : 2014년 12월21일 일요일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조령산(1,017m)
2014년도도 며칠만 지나면 또 다른 년(年)으로 바뀐다. 세월의 흐름은 내 나이의 숫자처럼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12월이 들어서며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봐도 특별히 한 것도 없으며 또한 변한 건도 없는데, 다만 내 나이의 숫자만 자꾸 늘어나니 가슴 한구석으로 밀려오는 허탈감은 가끔 마음을 센티멘탈하게 만든다. 너 나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일탈이라는 모션도 취해보며 호기를 부려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는지??? 어제(토요일)는
동작전화국에서 같이 근무하던 선배의 자녀 결혼식에 다녀왔다. 가끔은 예전 근무하던 직장에서 자녀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이 온다. 이번에도 그렇게 오랜만에 연락이 오니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하며 그러다가도 예식장에서
아는 이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결국은 아내와 같이 참석한다. 이유는 퇴직
후 퇴직자 혼사에 참석하면 재직자는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 그러다 보면 퇴직자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아는 얼굴들이 조금씩 줄어들기 마련 글쓰는이가 참석하는 애 경사에만 그런지는 몰라도…… 하여
몇 번을 봉투 전달하고 식권 받아 피로연에서 외롭게(?)…… 그래서 같이 다닌다.^^ 동작전화국에서 근무한지도 어느덧 20여년이 지났기에 이번에도
아는 이 하나 없으면 그렇고 해서 아내와 같이 참석, 이번에는 퇴직자들을 많이도 본다. 다 들 건강한 모습으로 하지만 피로연 자리를 둘러봐도 재직자는 눈에 보이질 안는다. 우리 애들 혼사 때도 이럴까?? 그만큼 회사를 떠난 이들이 많다는
것으로 생각이 들며 모처럼 안부도 묻고 소주잔도 돌리고 기분이 괜찮아 아내와 여의도 강바람도 맞아보고 집에 돌아 와 올 마지막 산악회 산행 준비를
마무리 한다.
조령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능선상에 위치한 산이다. 경북 문경 방향으로 주흘산이 있으며 그 사이로 문경 1,2,3 관문이 있는 새재로 널리 알려진 조령은 이 산 이름에서 연유된 것으로 한자 풀이로는 조금 다른 의미로 표현되기도 한다. 어째든 이산은 백두대간 구간 중에 바위로 이루어진 손 꼽을 수 있는 험한 코스로 충북 방향으로는 바위산으로 이루어져있다. 백두대간 코스이다 보니 능선산행이 이루어지며 사방으로 조망이 으뜸으로 월악산 영봉을 필두로 주변의 내로라하는 산 군들이 멋진 모습으로 산행 내내 조망된다. 산행 코스로는 충북 괴산 방향 원풍리 코스와 경북 문경 방향 마당바위 코스와 조령3관문 코스로 나눠지며 주로 백두대간 코스인 이화령을 기점으로 정상을 경유 절골 또는 마당바위로 내려가기도 하며 길게는 신성암봉을 지나 조령제3관문을 날머리로 산행이 이루어 진다. 산행시간은 코스마다 다르지만 대략 4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코스도 있으며 서두에서도 기록했듯이 산세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 교육장도 여러 곳이 있고 암벽산행을 즐기는 등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산아래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영남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유일한 길목으로 군사적 요충지로서 또는 고개를 넘나들던 민중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의 제의에 따라 선조와 영의정 유성룡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선조26년(1593년)에 새재 세 곳에 관문을 쌓자는 안이 나왔고 새재의 지세에 밝은 충주출신 수문장 신충원이 관문을 쌓게 되었다. 오늘의 새재는 박정희 대통령시절(1974년) 3년에 걸쳐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에 누각을 올리는 등 옛모습대로 복원했으며 10km의 오솔길을 확장하여 1981년6월4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한국에서 걷기 좋은 길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으로 조령산 또는 주흘산 산행 후 역사의 숨결도 느껴볼 만하다.
어제 저녁 기상청은 일요일 아침 서울은 영하9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를 발표했으니 새벽 4시50분 기상 벨이 울어도 따뜻한 방바닥의 온기로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오기가 싫다. 이번 산행은 올 정기산행의 마지막으로 매년 종산 산행 후 온천에서 일 년 동안 산행으로 흘린 땀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운 각오로 한 해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산행시간을 비교적 짧게 4시간 안팎으로 코스를 잡는다. 하여 오늘은 점심 도시락 준비를 하지 말자고 아내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며칠 전 구룡포에서 공수해 온 과메기를 안주로 준비 고량주 한 병을 배낭에 넣고 강변 역으로 출발, 날씨가 추워 참석자가 몇 안될까 걱정이 앞서며 전철 승차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린다. 지난 주부터 감기몸살에 힘들어하시던 윤태형님이 산행 참석이 어렵다며 쉰 목소리가 전화 속에서 흘러나온다. 몸조리 잘하시라 말씀 드리고 나니 걱정이다. 한해 한해 나이가 들면서 한번 건강을 놓치면 회복이 어려운데, 어서 쾌차하시길 바라며 강변 역에서 안상복 형님의 건강한 모습을 뒤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 회장님의 차량이 급하게 도착 강동전화국에 주차하기로 하고 강동 역 근방에서 2차로 탑승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7시가 조금 넘어 출발이다. 그렇게 하여 강동 역에서 그리고 경기 광주에서 추가로 회원들을 승차 28명의 회원을 태우고 8시30분경 충주휴게소에 잠시 정차 후 9시30분 좀 넘어 산행 들머리인 이화령에 도착한다. 지난 주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기에 금요일 오후 도립공원관리소에 전화를 한 결과 통제는 없으며 동절기 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지참하고 산행에 오시라는 말까지 들었으므로 버스에서 하차 후 만반의 준비들이다. 이곳 이화령은 예전 2002년도 백두대간 종주 당시에는 터널이 있으면서도 유료의 비싼 통행료를 아끼려는 차량들이 간간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지만 지금은 생태계 터널로 복원되어 있다.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개로는 단양의 죽령, 영동의 추풍령과 이곳 이화령이 있으며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여 산짐승의 피해가 많으므로 전에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넘어갔다 하여 이유릿재라 하였으며 그 후에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서 이화령으로 불리게 됐다. 한반도의 등줄기인 이곳을 일제 강점기인 1925년 도로가 개설되며 백두대간이 단절된 후 87년이 지난 2012년에 생태계 연결통로 공사로 백두대간이 연결되었다. 해발 548m인만큼 조령산 정상까지는 다른 산보다는 좀 산행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이산은 바위산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산은 많은 정보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출발 전 스패츠, 아이젠, 스틱, 장갑 등 추위와 미끄럼을 이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회원들이 하나 둘 백두대간 이화령 터널로 괴산에서 문경으로 넘어 간다. 온 세상이 백색으로 변해버린 산하를 오늘 우리는 이곳 한반도의 등줄기를 지나며 지나 온 한 해와 새로 다가 올 한 해를 음미하며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옮긴다. 우리산악회가 진행 할 코스는 이곳 이화령에서 조령샘을 지나 정상에서 신선암봉 방향으로 780m 정도 진행하여 우측 마당바위 방향으로 하산 할 계획이었지만 2월에 현동이가 다녀 온 코스가 절골 방향이라 하산을 우측이 아닌 좌측 절골로 하기로 결정 어차피 수안보 온천 이용하기에 수월하겠다. 이화정(팔각정자)과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며 우측 아래 3번 국도 이화령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들의 기계음 외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와 발 아래에서 들려오는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 따라 완만한 경사를 쉽게 진행 지금처럼만 등산로가 되어 있으면 하는 마음속으로 소원하며 10시10분 이정표가 나오며 1차 휴식이다. 겨울철 산행은 준비물이 많아 큰 배낭을 메고 왔으니 조금은 벅차며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과일 통을 꺼나 회원들에게 돌리고 나니 조금은 무게가 줄어 들은 듯하지만 과메기에다 고량주병이 있으며 상의를 벗어 배낭에 넣었으니 매 한가지 조령산 1760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 잣나무 숲길을 지나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우리가 진행한 길보다 약 100m가 짧은 1090m라는 이화령 이정표가 오르는 방향에서 좌측 능선 따라 표시되어 있으며 가릴 것이 없으니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리고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 공터(지도상의 헬기장)를 지나 나무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런 날이 어디 있나 싶게 청명 그 자체이다. 다만 날씨가 포근하여 눈꽃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면 아쉽지만 이 자연에서 무엇을 더 욕심부릴까 그냥 이대로를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지.^^ 들머리에서 약 40분을 진행하여 우측으로 제1관문(3500m)에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나며 정상(800m)은 좌측으로 약간 꺾이면서 잎새가 다 떨어진 떡갈나무 사이로 포장 천으로 감싸놓은 움막이 보이며 사계절 마르지 않는다는 조령샘 약수터가 위치해 있다.
수량은 풍부하지만 등산객들이 몰려 한참을 기다려 물맛을 본다. 그리고 배낭을 내려 미리 준비해 온 빈 물통에 한 통 받고 물맛이 좋으니 다시 한 바가지 받아 마신다. 지나온 숲과는 대조되는 잣나무 숲과 잘 조화된 백설은 급경사가 나타나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 나며 앞에서 아내가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 다가가 보니 아이젠이 고정이 안되어 단 도리를 해주고 길게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뒷모습에 매료되어 아내를 불러 세워 인증사진을 찍어 주고 잠시 눈동자를 등산로 우측으로 돌리니 키 작은 어린 잣나무의 솔잎이 살포시 나와 내 눈을 호강시켜준다. 완만했던 경사가 급경사로 바뀌며 올해 설치한 데크계단이 길게 이어지며 한동안 헉헉거리며 오름 짓을 하여 잣나무 숲을 벗어나 웽 하니 조망이 열리고 좌측으로 절골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등산지도에 따르면 이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들은 바위에 자신이 있는 꾼들이어야 될 듯 세미 크라이밍 코스라고 되어 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치며 겨울철에야 이 코스를 이용하겠는가 싶도록 지나간 흔적이 없다. 이정표를 지나 바로 헬기장이 나타나며 국가지점번호라는 노란색의 안내표시가 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버릇으로 산행 후 산행 기록하며 자료를 찾아본 결과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산림, 해양 등 비거주지역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로써 재난,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위치안내와 인명구조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등산 및 산림휴양 등 산림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어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한 신속한 사고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2011년 말 제도가 도입되어 2013년 말부터 관할 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이다. 주변 산세를 두루 돌아보고 칼 바람 따라 지붕 추녀처럼 아름답게 세워져 있는 눈 밭에 오전햇살이 에너지를 주니 반짝반짝 보석이 따로 없다. 이화령에서 1시간30분 진행하여 조망이 열리고 사람소리가 들리며 정상에 도착한다.
많은 이들이 운집해있어 틈새를 이용 부랴부랴 인증 확인과 하산하면서 마땅한 공터가 없기에 정상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이 높은 곳에 아니 눈이 덮인 곳에서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연이 있으니 들쥐인지 두더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설치류가 계속 주변을 맨 돌다 급기야는 점심 상까지 침범하는 수난을 겪는다. 과메기를 안주 삼아 정상주 한잔 두잔 받아 마신 것이 과하여 알 딸딸 50여분의 긴 식사시간과 단체사진 인증 그리고 이제야 정상에서의 조망을 해본다. 건너편 주흘산이며 멀리 월악산의 영봉 등 주변 산세가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며 한국 여성산악인의 대표주자였던 지현옥대장의 기념 목 앞에서 잠깐 묵념을 한다.
논산 출신이며 충북에서 대학을 나와 이곳에서의 산악활동과 1999년4월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중 실종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에서 영원히 잠든 여성 산악인이다. 선두는 벌써 출발 이제부터는 험난한 하산길이 이어지며 바로 급경사를 내려서서 핸드폰에서 건전지가 다 되었다고 경보 음이 들린다. 하산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정상 150m 이정표가 나오며 이 산에서 조망이 제일 좋은 자리인 전망대에 도착 신선암봉과 주흘산의 부봉 등 암봉들이 하얀색으로 단장한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니 눈동자가 담을 수 있는 만큼 원 없이 담아 본다.
이 아름다운 산하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가슴 한구석에서는 방망이 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릴 듯 마음을 동요시킨다. 한참을 바라보다 먼저 출발한 아내가 걱정이 되니 돌아서며 산행 자료를 기록 중인 핸드폰도 방전이 되어가니 걱정이 된다. 어차피 좀 늦었으니 바로 배낭에서 스마트폰의 건전지를 교체하고 트랭글 GPS을 다시 연결 후 또 다시 데크계단 따라 급경사를 내려간다. 올해 건설한 데크계단은 설치 전 의견들이 분분했던 곳으로 자연 그대로 이산의 미를 살리라는 이가 있는 반면 훼손이 심해지니 설치해야 된다는 등 무엇이 잘한 건지는 모르게 요즘 국립공원 내에 많이 설치가 된(지금도 곳곳에 계속 공사 중)계단 설치가 전국 산으로 번지는 것이 자연훼손인지 자연보호 차원인지 아니면 탐방 객들의 안전사고 예방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진보해가는 인간들의 행위는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변해 간다. 눈이 데크계단을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파묻혀 있어 오름 짓보다 내려가는 행위가 위험하니 하체에 힘이 더 들어가며 한동안 눈동자를 어디 허투루 두질 못한다. 하산은 계속 급경사로 이루어 져 있으며 정상에서 380m 하산하여 우측으로 마당바위 방향이 깎아지른 급경사에 로프가 설치된 모습을 뒤로 조금씩 정체현상이 나타난다. 암벽 너덜 길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로프를 이용 내려가야 하는 길이니 기다리며 전방 신선암봉과 좀 더 멀리 깃대봉이며 주흘산의 부봉 등이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며 선두 따라 진행하는 아내가 걱정이 되며 하체에 힘이 빠지니 미끄럼이 더한다. 20여분의 정체가 풀리며 오후 1시25분 신선암봉 사거리에 도착,
우측 조령1관문이 위치해 있는 마당바위 방향의 눈 덮인 모습을 바라다보며 이제는 좀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낙엽과 눈이 어우러져있는 좌측 절골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는 다리에 온 힘을 집중하도록 하니 영준이 “형 아이젠 착용하지 그러냐”며 안전을 걱정해주는 후배가 있어 마음이 흡족해진다. 선두가 지나간 흔적을 더듬어 봐도 아내가 착용한 아이젠 자국은 보이지 않으니 자꾸 걱정이 앞서며 동행한 회원들이 있으니 괜찮겠지 하면서도 후미가 조금씩 느려져 걱정 아닌 걱정이 앞서며 회장님이 영준이에게 무전기를 건네주고 잰 걸음으로 속하게 시야에서 벗어난다. 염려되는 것이 정상에서 신선암봉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신선암봉 사거리 오기 전 좌측 절골(상암사터)방향으로 또는 RC(rock climbing)연습장이 있는 좌측으로 하산이 이루어졌는지 그곳이 우리가 진행하는 코스보다 난코스라 걱정이 앞서며 핸드폰도 통신두절이라 궁금함이 더하니 무전기를 가지고 있는 영준이에게 선두로 간 현동이 하산 제대로 하는지 재촉한다.^^ 그렇게 눈 덮인 너덜로 발자국 따라 진행 바위 슬랩이 멋지게 버티고 있는 암벽훈련장(RC)을 지나 간이화장실이 보이고 사거리에서 50분 만에 상암사 터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후미에서 진행하는 회원들 외 모두 하산이 이루어졌다는 현동이 무전이 날라온다. 절골을 20분 진행해야 한다는 이정표에 따라 강옥림씨의 스틱길이를 재 조정해주는 영준이의 세세함과 이제야 힘든 구간은 모두 지난 듯 마당바위폭포의 소리 없는 물 흐름 뒤에 한 무리의 야영 객들이 텐트설치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임도가 나오고 5분을 진행하여 좌측으로 리지 등산을 해야 하는 촛대바위 방향 등산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마을 골목길을 지나 우리가 산행한 산세를 보기 위해 뒤를 돌아 본다. 하얀 설원이 바위와 푸른색이 간간이 조화를 이루며 하늘과 맞다 아 있는 아름다운 한반도의 등줄기가 내 눈에 들어 온다. 지나가는 길이 미끄러워 또 다시 영준이 왈 형 아이젠 착용 왜 안 하냐 닦달이다. 말이 고마우니 안전장치를 안 하려면 스스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눈이 있는 도로 가장자리 따라 진행하니 동네 청년(?) 아마도 그럴 거라 그러니 도로에 손수 염화칼슘을 뿌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렇게 동네를 지나 오후 3시 버스에 승차 내년을 기다리며 수안보에서 온천 욕으로 한 해를 마감한다.
※다음주는 한 해가 바뀌는 31일과 1일이 있는 날입니다. 올 한해 회원 여러분들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힘든 일들도 두루 겪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이 우선 받쳐줘야 뭐든지 겪을 수 있지 않나 싶네요. 한 해 동안 같이했던 회원님들 모두 좋은 추억 가지시고 올 못 이룬 일 있으시더라도 낙심 마시고 내년으로 넘기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내년에도 산행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건강 지키기 위하여 무리하지 마시고 열심히 산행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다가오는 2015년 새해 온 가정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