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쨍했던 6월의 어느날 월명중학교에서 “군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들고 싶어요!” 한 마디로 결성된 팀이 있다. Made in 군산이다.
마을학교 멘토이신 이미영 화가님의 도움으로 자신이 그리고 싶은 군산 명소 그림을 완성해나아갔다. 그림만 그리는데에도 그렇게 길었던 여름이 지나갔다. 그림을 그리고 일요일에 종종 모여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눴다. 평소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달그락프로젝트같은 활동을 또 한다면 내년에도 자치회를 하고 싶어요!“ 월명중학교 자치회와 연계하여 달그락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인데, 학생회 활동 중 일부인 달그락프로젝트가 너무 좋아 내년에도 연계를 한다면 자치회를 하고 싶다는 말이 담당 간사로서 달그락프로젝트를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 같아 좋았다.
몇 개월에 거쳐 그림을 그리니 이제 글을 쓸 시간이 다가왔다. 직접 주제를 선정하며 시대를 나눠 한 청소년은 일제강점기, 한 청소년은 2000년대, 한 청소년은 지금 현재를 담당했다. 기존의 그림은 있는 실제 건물을 따라 그리다보니 생각을 할 요소가 적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작하는 시간이되자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소년들이 발생했다. 글을 쓰는 처음을 어려워했지만 시작을 하니 다들 언제 어려워했냐는 듯이 글을 완성했다.
세 명의 청소년이 다 다른 채색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완성했던 것처럼 세 명의 청소년 글도 다 각자의 스타일이 묻어나왔다. 자신이 신경쓰는 요소도 다르고, 문체도 다르다보니 책 한권을 읽어도 세가지 글을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몇 개월에 거쳐 완성된 책으로 달그락프로젝트 결과발표회에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우리가 상을 받을 수 있을까?“ 떨려했다. 심사결과가 나온 뒤 made in 군산 청소년들에게 전화를 ”달그락프로젝트 결과가 나왔는데요...... 우리 대상이래요!!“라는 말을 전하자 몇초간의 고성이 수화기 넘어 들렸다. 들뜬 마음으로 서로에게 전하면서 좋아했다는 청소년들의 후일담도 들려왔다.
달그락프로젝트로 그치지 않고, 출판기념회에도 참여하여 작가로서 데뷔도 하고, 리루서점과 계약을 하여 인터넷 대형서점과 지역 서점에도 책을 입점시켰다. 달그락 시상식에서는 그동안 함께 몇 개월간 수고해주신 이미영멘토님에게 보답을 하기위해 서프라이즈로 상금을 모아 꽃다발을 준비했다. 꽃다발을 받으신 이미영 위원님의 미소는 꽃보다 더 환했던 것 같다.
청소년들이 활동한 것에 대한 결과를 눈으로 보니 달그락활도에 재미를 붙이고, 참여포럼에도 참여하더니 ”선생님... 저희가 자치기구를 만들 수 있나요?“라고 먼저 물어왔다. 지금하는 활동이 너무 즐겁다며 하고 싶다고 했다. 자치기구 이름은 정아은, 강민서, 이태훈의 성을 따서 정강이로 정했다고 했다. 가능하냐고 묻는 청소년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당연히 가능하다는 나의 답변을 듣고 신이나 어떤 활동을 할지 상상을 하며 행복해했다.
이제 자치기구 ‘정강이’의 자치기구원을 모집해야하기 때문에 진로지원팀 청소년방송 ‘진지해서 좋아’에 출연하게 되었다. 방송에 출연하여 그림과 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며 ”정강이에는 능력이 뛰어난 청소년이 조금있다. 그래서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오라!“ 흡사 홈쇼핑 쇼호스트를 보는 것 같았다. 다가오는 2025년 그림책 자치기구에 들어오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같이 활동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몸에 항상 붙어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정강이’ 자치기구를 응원한다.
작성자: 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