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4월27일) 오전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찰재정 공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찰 재정공개는 지난 3월25일 진행된 3차 100인 대중공사 ‘사찰재정 투명화’ 의제 논의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종단은 우선적으로 오는 7월 직영사찰, 특별분담금사찰, 4등급(30억 이상) 이상 사찰의 재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재정공개 대상 사찰은 약 50여 곳으로, 종단은 6월 중으로 대상 사찰 회의를 통해 재정공개의 형식, 범위,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재정공개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4등급 이상 사찰뿐만 아니라 15등급(9억 이상) 및 24등급(2억 이상) 이상 사찰 등 단계적으로 재정공개 대상 사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임자 보시, 법사비, 종무활동비 등 주요 지출 항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오는 8~9월 예산편성 지침을 마련해 전국 본·말사에서 내년도 예산편성에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 또 6월 이내에 사찰예산회계법 시행령을 제정해 카드결제시스템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며, 문화재구역입장료에 대한 카드결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종무행정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2억 미만의 사찰을 대상으로 한 재무관리 프로그램도 추가 개발해 2016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결산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찰에 대한 제재도 시행하기로 했다. 현행 종헌과 종법에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찰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미비점을 개선해 오는 11월 중앙종회에 관련 종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찰 재정공개는 종교단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면서 더욱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중생구제라는 불교 본연의 가치 실현, 불교 발전의 열리게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부대중의 신뢰와 책임 있는 참여도 가능하게 된다”고 재정공개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네팔 지진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네팔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선적으로 20만불의 구호기금을 전하기로 했으며 구호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네팔 국민들이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이 갖고 있는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근원적으로 치유하여 붓다의 가르침을 올곧게 실천해 삶과 수행, 생활의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종도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25일에는 ‘사찰재정 투명화’를 의제로 대중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사찰재정 투명화와 관련된 많은 의견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사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사찰 재정공개는 종교단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면서 더욱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중생구제라는 불교 본연의 가치 실현, 불교발전의 길도 열리게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부대중의 신뢰와 책임 있는 참여가 가능하게 됩니다. 우리 종단은 지난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종헌개정을 통해 재정공개를 원칙으로 하였으며, 지난 2012년에는 사찰예산회계법과 사찰운영위원회법 등을 전면적으로 제․개정한 바 있으나, 이를 종무행정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데 있어 다소 미진하였으며, 특히 재정공개의 대상과 범위,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음으로 인해 대중들로부터 다소간의 오해나 불신이 있어왔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사찰재정 투명화’ 의제에 대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토대로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둘째, 이를 위해 6월에는 교구본사를 비롯한 주요사찰 약 200여 곳을 대상으로 주요 지출항목에 대한 지급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며, 7월에는 주요 지출항목 기준마련을 위한 의견수렴과 8월~9월에는 예산편성 지침 초안마련 및 2차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불기2560(2016)년 예산편성 지침을 확정하겠습니다. 이렇게 확정된 예산편성 지침은 10월에 전체 본말사로 시달하여 차년도 예산편성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의 도입은 사찰의 형편에 따라 다소간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재정 투명성 강화 및 내방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문화재구역입장료에 대한 카드결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종무행정지도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도입을 위해 종단은 6월 이내에 사찰예산회계법 시행령 제정을 통해 카드결재시스템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다섯째, 대한불교조계종은 ‘사찰재정 투명화’ 의제를 비롯하여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합의된 논의결과 중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각급 종무기관에 적극 반영되고 제도화 되어 종단운영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9(2015)년 4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