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3. 토요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 여행.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이 그동안 보수공사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가 완전히 재보수 하여 5월16일부터 재개장 되어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동물원 매표소 우측으로 산림욕장길 입구로 갔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포장길을 따라 동물원 둘레길을 걸으면 거리가 짧고 걷기도 쉬운 길이고, 산림욕장길로 산길을 걸으면 그 거리가 7,250m로 상당히 급경사 길을 오른 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걸어야 한다. 아내와 함께 예전에도 두 세 번 걸어본 경험이 있는 길이기에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산림욕장 길을 걸었다. 그런데 상황이 달랐다. 지하철역에서 산림욕장 입구까지도 2km정도는 된 것 같았고, 산림욕장 입구에서 전망대를 지나 산림욕장 길의 중간지점인 쉬어가는 숲까지 갔을 때는 아내와 나는 기진맥진 상태가 되어 계속 걷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6km 정도를 걸으면서 몇 차례 오르고 내리고 하는 산길을 걸으니 힘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마음만 젊었지 몸은 옛날과 다르다는 것을 새삼 확인해야 했다. 오늘 산림욕장 길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행진하는 것 같이 계속 이어지는 행렬을 이루었고, 쉼터마다 가득찬 사람들로 쉴 곳을 찾기가 어려워서 의자에 빈 공간이 있으면 함께 자리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았다. 천천히 걷는 우리를 추월해 가는 사람도 수백명인 것 같았다.
마침 쉬어가는 숲 옆에 하산 길이 있어서 우리는 하산 길로 내려왔더니 아담하고 경치 좋은 숲속저수지를 만났고, 계속 내려와서 동물원둘레길인 포장길을 만나 산림욕장길과 만나는 동물원 북문을 지나 테마가든의 장미원으로 갔다. 산길 숲속 길로 된 산림욕장 길을 절반 걸었고, 포장길로 넓은 동물원둘레길을 절반 걸었다. 포장길도 나무 그늘이 많아 걷기 좋았고 계속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 준 것이 좋았다. 장미원에서는 햇볕도 강하고 피곤해서 많이 걷지 않고 장미원 전체가 잘 보이는 곳에서 쉬면서 돌아보았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귀가길에 올랐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 젊은이들로 도로가 가득했고,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마침 지하철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통로를 가득 채워 걷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대공원의 어디에선가 콘서트 같은 무슨 행사가 있어서 젊은이들이 몰려가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알지 못하고 왔다. 싱싱한 젊은 남녀들이 나름대로의 멋을 부린 차림으로 떼 지어 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렇게 많은 젊은이들의 무리지은 모습을 처음본 것 같았다. 아주 많이 힘든 하루였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뿌듯했다.
산림욕장길의 전망대.
산림욕장길의 중간지점의 안내판.
동물원 북문이 있는 곳 가까이의 산림욕장길 출구와 몽물원둘레길이 만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