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는 누구인가?
1. 마가는 누구인가?
마가는 요한이라고도 불리였습니다.
[마가]라는 이름은 로마식 호칭이고,
마가의 다른 이름 [요한]은 히브리식 호칭입니다.
사도행전 12:12을 보면,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였으며,
그의 집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집회소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가는 어릴적부터 믿음의 교육을 받은 사람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그는 위대한 전도자 바나바의 조카였습니다(골4:10).
바나바는 초대교회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사도 바울의 중요성을 알고,
그를 안디옥 교회의 교사로 추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바울과 함께 제1차 선교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이 마가가 베드로와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전서」5:13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여러분과 함께 택하심을 받은 바빌론에 있는 자매 교회와 ‘나의 아들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벧전5:13)
사도 베드로는 그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가가 그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 영적인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마가의 나이가 베드로보다 훨씬 아래였음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마가의 집이 초대교회 성도들의 집회소였다고 말씀 드렸는데, 어떤 학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오순절날 성령을 받은 곳이 바로 이 마가의 집이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시 이 마가는 아주 어린 소년이었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아마 베드로는 마가의 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그 집 주인의 아들인 마가를 아들과 같이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다락방과는 달리 마가의 다락방은 아주 넓다.
2. 마가의 실패
이렇게 어릴 적부터 베드로의 사랑을 받고 신앙의 훈련을 받은 마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전도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안디옥교회는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입니다.
기독교 역사상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라는 두 사람을 세워
그들을 선교사로 파송한 사건은 대단히 중요한 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선교사로 떠날 때 조수를 한 명 데리고 떠났는데
그가 바로 마가였습니다.
“그들은 살라미에 이르러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은 ‘요한’도 또한 조수로 데리고 있었다.”(행13:5)
그러나 선교여행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마가는 처음에 비장한 각오로 선교에 임했지만,
너무나 힘든 나머지 결국 도중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갔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행13:13)
이 요한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였습니다. 바나바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선교여행 도중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버린 마가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울과 함께 제2차 선교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에
이 마가를 다시 데리고 갈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울은, 도중에 힘들다고 다른 사람들을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버린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하면서, 바나바의 제안에 강하게 거절하였습니다.
결국 이 일로 말미암아 위대한 두 사람의 전도자 바울과 바나바는 갈라서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바나바는 마가라는 요한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함께 일하거 가지 않은 그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고 말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행15:37~39)
마가는 아마 자신 때문에 초대교회의 기둥과 같은 전도자들인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선 것으로 인해 몹시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의욕적으로 참여한 선교사역을 도중에 포기한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 또한
무척 컸을 것입니다. 또한 성도들은, 기대했던 마가가 도중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린 것으로 인해 적지 않게 놀랐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마가가 겪은 것과 같은
위기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실패는 있게 마련인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일 이후에 마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이 실패를 잘 극복했을까요?
3. 새롭게 일어선 마가
그렇습니다. 그는 이 실패를 잘 극복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대는 속히 나에게로 오십시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해서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가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가고, 디도는 달마디아로 가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대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딤후4:9~11)
제2차 선교여행을 떠날 때에,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마가에 대해 바울은 크게 실망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바울이 노년이 되어서는
그에 대해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 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그야말로 자신의 사역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바울을 버리고 떠나가 버렸지만,
마가 만큼은 그가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디모데로 하여금 그를 꼭 데려오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이 감옥에서 기록한 「빌레몬서」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바울이 그를 ‘나의 동역자’ 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통해(몬24),
마가가 큰 실패를 겪은 뒤에 새롭게 거듭나서,
바울의 전도 사역에 다시 참여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한창 복음을 전할 때 기록한
「빌레몬서」와 노년에 기록한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이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 그가 실패를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난 뒤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던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관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의 교부였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는
이 마가가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로마 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복음서를 기록하였다고 하는데,
그 복음서가 바로 「마가복음」입니다.
이「마가복음」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록된 복음서입니다.
왜냐하면「마가복음」이 기록될 당시, 로마 교회의 성도들은 네로 황제의 박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원치 않는 박해로 인해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말았던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해 크게 괴로워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마가복음」을 읽어보면,
그 속에서,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박해와 고난을 견디다 못해 그리스도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실패 가운데로 떨어진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새롭게 일어서게 하고자,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
이 복음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옛날에 모든 것을 포기한 실패자였으나
주님의 은혜로 새롭게 일어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