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7월10일 물날 도서관일기
오늘은 [꿈꾸는만일기도결사]547일째입니다.
어젯밤에 혼자 있으면서 습하다고 제습으로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의자에 앉아서 책을 펼칩니다. ‘전기, 밀양-서울’. 1993년부터 밀양의 깊은 산골 사람들로부터 구술을 청취해온 김영희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가 2014~2019년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책이었어요. 첫문장부터 어, 어 하면서 마음에 걸립니다. 이런 꼴로는 '도시로 가는 전기' 첫 단락을 더 읽을 수가 없었어요. " 이래 느그는 팡팡 에어컨 돌리고 야밤에 온 시상(세상)을 대낮겉이 밝혀 놓고 이라노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기라.” 밀양할매 목소리가 제 꼴을 다시 잡아 세웁니다. 풍요나 안락들을 위주로 할때 인간의 모든 것들은 천지자연과 등지게 된다고 노자이야기에서 배웠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생명이니 생태니 하는 이야기한다는 것이 도무지 맞지 않는 게지요. 제 꼴을 잘 보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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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비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어느새 잠잠해지고 바람과 함께 아침걷기명상을 합니다.
"와~~, 저리로 바람이 갔다가 이렇게 오고, 또 벼 사이로 바람이 가는 거 보이지?"
"바람이 벼 색깔도 바꿔!"
"갯벌에 산도 있고 안개도 있어. 보이지?"
"바람이 자꾸 내 얼굴로 와. 내 머리 좀 봐! 웃기지?"
"내 몸에 바람이 붙었어!"
오늘은 [문학]서가를 정리합니다. 아홉시 되기 전에 언연과 정민언님, 제인언님 셋이서 움직입니다.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대로 정리하여 배가 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좋다고 오늘도 정민언님은 신났습니다.
[문학]서가에 있던 <고래가 그랬어>는 다락방 밑으로 옮겼습니다. 낮에 어린동무가 와서 "고래가 그랬어가 없어. 어디갔어?" 묻습니다. [문학]의 별치가 붙은 <시>는 다담실옆서가로 자리를 잡았지요.
관옥나무도서관의 자료입력작업은 거의 끝났어요. 총류, 철학, 종교 등등 제 자리를 찾아서 정리중입니다. 이제는 [문학]처럼 대분류 안에서 중, 소분류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언연과 도서관일꾼들과 자원활동 오시는 언님들이 서가 앞에서 책정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될 것 같아요. 이런 정리를 좋아하고 잘 하는 동무들이 있더라구요. 사실 저는 엉망으로 정리합니다. ㅎㅎ
*도서관
-퀘백에서 온 사남매가 삼일동안 마을배움터에서 지내다가 돌아가는 날입니다. 점심밥모심 끝나고 사랑어린동무들과 사남매는 도서관에서 왁자지껄, 아쉬움을 나누었어요. 레아는 윤동주 시를 좋아한답니다. 다음에 관옥나무도서관에 올때는 서시를 프랑스말로 번역해서 오겠다고 약속합니다. 리연, 루이, 레아, 하울 안녕! 다시 만나요.
-오늘 구정은 깨어있음의 날. 그래도 저녁 7시 연극하러 옵니다.
=자원활동:박정민 오전 8시-11시
이어진 오전 9시-11시
=모임:도토리시간 2:30
마리아, 하진동무, 보리밥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 <바부시카 인형>와 <할머니와 고양이>등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배움터일꾼울력으로 중앙계단 밑 창고를 정리했어요.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고 잘 활용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하이오와 빛난다, 푸른솔과 민들레 , 보리밥이 힘을 모았습니다. 하교길에 잠자리채를 선물로 받아서 좋다고 들고가는 동무들오 여럿 있었지요. 저도 실내화 한켤레 얻었습니다. 재수 좋은 날!
-사랑어린 기도모임은 1시에 명상수련원에서 계속 함.
-말씀과 밥의 집에서는 점심밥모심을 아버지밥상으로 차렸습니다. 아버지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물론 어머니들도) 걷기명상마치고 말씀과 밥의 집을 지나가는데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참좋았습니다. 그렇게 즐겁게들 하시니 점심밥맛은 더 말할 것이 없지요! 고맙습니다.
=모임:사랑어린연극 저녁 7시
중정, 소은, 유천, 구정, 준성, 자허와 연극샘. <개구리네한솥밥>, <나비를 잡는 아버지> 지난 주 추천한 책들을 다시 이야기나누었어요. 그리고 낭독극 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와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읽었습니다. 초등저학년과 어른 연극을 어떤 작품으로 할 것인지를 7월 방학하기 전에는 정하자 합니다.
*** 우정과 환대
- 리연, 루이, 레아, 하울 퀘백의 사남매. 삼일동안 함께 어울려 놀다가 오늘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