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민들레야』(작사 이주현, 작곡 조용필)는 1981년 7월
발매된 「조용필」3집 앨범(타이틀 곡 : 미워 미워 미워)에 수록된
곡으로 "6.25 때 젊은 남편을 떠나보내고,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이주현' 님이 쓴 시(詩)" 라고 합니다.
내용이 너무 훌륭해서 「조용필」이 노래로 부를 수 있게 부탁을
했다는 사연이 있는 곡입니다. 시(詩)의 속 내용을 읽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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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시절에 님으로 만나,
꿈같이 사랑의 밤을 같이 하고,
당신의 아이를 갖고,
사랑으로 키우며 행복 했었지..
처음 만났을 때 백년해로를 약속했는데,
그 여름 날 어처구니 없는
6.25전쟁이 터져서
빗발치는 총 칼 앞에서
추풍에 낙엽이 떨어지듯
나를 두고 인민군에 끌려가서
생 이별 했네..
나는 거리에 버려진
슬픈 인생이 되었지..
인민군에 끌려간 것 만도
죽을 지경이었는데,
인민군에 끌려간 가족은
부역자 가족으로 정부와 주변으로
부터 갖은 핍박을 받고,
고통스러웠다네.
긴 세월을 홀로 애들을 키우며
당신이 돌아오길 하늘만 쳐다보며
간절히 빌었지만 세월만 갔다오.
세월은 갔어도
붙들려 간 당신을 잊을 수 없어요...
목소리라도 듣고 픈
간절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길가에 짓밟히면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밟히며,
밟히며 사는 고난 속에서도
마음 깊이 당신을 떠나보내지 않고,
한 세상 살아 왔다오.
당신이 오늘도 그립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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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狂風)
그 여름 어인 광풍(狂風)
낙엽 지듯 가시었나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 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을 하루 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 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해가 뜨면 달이 가고
낙엽 지니 눈보라 치네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편단심 민들레야
가시밭 길 산을 넘고
가시밭 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찾아왔소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 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을 하루 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 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