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불황탈출구는 `홈쇼핑`
가두점 중심 유명브랜드 속속 진출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가두점 중심의 유명 패션업체들이 경기불황과 함께 밀려드는 SPA(제조·유통·판매 일괄방식)의 공세 속에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 모색이 한창이다. 이들이 선택한 해법은 `홈쇼핑 판매`.
홈쇼핑업체 또한 홈쇼핑 의류가 `저가`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 유명 패션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패션업체의 홈쇼핑 판매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샵(
GS홈쇼핑(028150) (119,700원 ▼ 1,300 -1.07%))은 진도모피 `진도끌레베`, 미니멈의 `크림 by 미니멈`, 동광인터내셔날의 `scb SOUP`을 비롯해 보니알렉스, 어스앤뎀, 꼼빠니아 CMT등의 패션브랜드를 유치, 1시간 방송 기준 4억~6억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두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업체들의 매출고가 늘면서 이번달 신원의 `VIKI`까지 진출했다. 또 세계물산의 `ab.f.z`의 세컨브랜드인 `ab.plus`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의 라이센스까지 획득하며 의류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GS샵이 독점 판매에 나선 `모르간`은 최근 가로수길에 `모르간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모르간은 프랑스 잡화 브랜드로 전세계에 1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빠뜨리스 브리엘`의 라이센스도 획득했다.
CJ오쇼핑(035760) (275,100원 ▼ 4,400 -1.57%)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 `K-SWISS` 방송을 통해 작년에만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작년 10월 80여 개의 로드샵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김영주골프`을 론칭해 3개월 만에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포츠 패션 브랜드인 `엔진(N'GENE)`과 `라일앤스콧(LYLE&SCOTT)`, 여성복 `볼(VOLL)` 등도 점차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아니베컬렉션`, `비지트 인 뉴욕`,`트루릴리전`, `아레나`, `프로스펙스` 등 다양한 백화점 및 가두점 브랜드를 방송중이다. 롯데백화점과 관계사인 롯데홈쇼핑은 특히 백화점 브랜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홈쇼핑이 판매하고 있는 백화점 패션 브랜드는 23개에 달한다. 지난달 24일 판매한 `최복호 쥬얼 밍크 울 코트`(69만원)는 20분 동안 140벌이 판매되는 등 백화점 못지 않은 높은 매출을 올렸다.
패션기업 한섬을 인수한
현대홈쇼핑(057050) (139,000원 ▲ 1,000 +0.72%)도 2009년 론칭한 어스앤뎀이 작년 매출 90억원을 올렸고, NS홈쇼핑은 옴파로스 슈즈로 1회 방송 평균 매출 2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체는 가두점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를 홈쇼핑 판매시 생길수 있는 가격마찰을 줄이기 위해 홈쇼핑 전용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 판매는 대량생산방식으로 가격을 절반이하로 낮출수 있고, 단시간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경기불황, 이상기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패션업체의 진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