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그림 지도 - 언제나 축제, 리우데자네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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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0.06. 11:39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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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 지도
언제나 축제,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의 광기, 삼바드로메
매년 2월, 브라질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히우지자네이루, Rio de Janeiro)는 지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파티장이 된다. 세계 곳곳으로부터 6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오직 그 행사를 위해 리우로 날아온다. 지구의 나머지 모든 축제의 참가자와 맞먹는 수치라고 한다. 환호와 불꽃, 음악과 춤, 지치지 않는 리듬이 그들의 심장을 가속시킨다.
리우는 삼바의 도시. 카니발의 핵심은 도시를 마법의 세계로 변신시키는 삼바 퍼레이드다. 삼바드로메(sambadrome)는 700미터 길이의 퍼레이드 전용 공간으로, 축제에 참가할 삼바 스쿨들의 공식 경연이 벌어지는 장소다. 리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삼바 학교들은 재의 수요일 직전에 벌어지는 4일 동안의 경연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불태운다.
카니발은 온갖 색채의 향연이다.
팀당 1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무대 장식과 기묘한 장치들, 화려한 의상과 그에 어울리는 댄스…. 주제는 아메리칸 인디언, 모세의 기적과 같은 고전적 테마에서부터 홀로코스트의 참상,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시사적인 테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12~13개 톱클래스 그룹의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7만 명의 좌석이 꽉 차고, 가장 좋은 자리의 입장료는 3백만 원까지에 이른다.
삼바드로메는 축제의 서장일 뿐이다. 코파카바나(Copacabana) 해변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야외 퍼레이드는 리우를 광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삼바 스쿨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무대차를 앞세우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거리로 뛰쳐나온다. 그 학생들이 아니라도 좋다. 누구든 끊이지 않는 삼바 리듬에 맞춰 춤추고, 마시고, 내일이 없을 것처럼 논다.
이파네마의 소녀는 지금 어디에?
리우는 코파카바나, 레블론, 파케타, 펭야 등 세계적인 해변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비키니 왁스보다 더 심한 브라질리안 왁스를 마친 여성들은 까무잡잡한 피부를 내보이며 그 바닷가를 돌아다닌다. '카리오카(Carioca)'는 리우의 사람들, 특히 이들 해변의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보사노바는 물론 재즈의 스탠더드가 된 '이파네마의 소녀', 오리지널 앨범.
1962년 겨울, 보사노바 뮤지션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작사가 비니시우스 데 모라에스와 함께 이파네마 해변에서 뮤지컬에 쓰일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그때 해안에 자주 놀러오던 아름다운 15살의 소녀, 엘로이사(Heloísa Pinheiro)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전설의 명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Garota de Ipanema)'가 태어났다. 모라에스는 그 곡이 태어나던 때를 떠올리며 말한다.
"젊은 카리오카의 패러다임. 소녀는 황금빛 십대, 꽃과 인어의 혼합물, 빛과 우아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또한 슬픈 모습이다. 소녀는 스스로를 바다로 향한 길로 데리고 간다. 사라져가는 젊음의 감각, 절대 소유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것은 끝없는 조수 속에서, 아름다움과 우울함을 함께 품고 있는 삶의 선물이다."
이파네마의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엘로이사는 모델로 인기를 모았고, 1987년 브라질판 <플레이보이> 잡지에 등장했다. 2003년에는 딸과 함께 다시 그 잡지에서 몸매를 뽐내기도 했다. 그녀는 이파네마 해안에 노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의류 부티크 숍을 오픈해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티셔츠를 팔았다. 조빔과 모라에스는 이를 금지하기 위해 소송을 걸었지만 지고 말았다.
금요일은 라파의 삼바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