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용위(天不容僞)- 하늘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는다
천주교의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불교의 성철(性徹) 스님 등은 무슨 말씀을 하면 정곡을 찔렀고, 어떤 사태를 예측하면 대부분 들어맞았다.
필자가 스승으로 모시던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선생도 그랬다. 권력이나 명예, 이익 등에 얽매이지 않아서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맑은 물에서 보면 물고기가 노는 모습, 수초가 흔들리는 모습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염된 물에서는 아무리 좋은 장비를 들이댄다 해도 물 속을 볼 수가 없다.
어떤 상황을 두고 거기에 이해관계가 얽매이지 않은 사람은, 그 상황을 바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거기에 무슨 관계가 있는 사람은 굴절되게 말을 한다.
맹자(孟子)가 자기가 잘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남의 말을 잘 아는 것(知言)’이라고 하면서 “편파적인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마음에 감추는 바를 알고, 과도하게 늘어놓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무엇에 빠져 있는 줄을 알고, 사악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정도(正道)에서 이탈해 있는 줄을 알고, 도피하려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안다. 나쁜 생각이 마음에서 일어나면 정치를 해치고, 나쁜 생각이 정치에 나타나면 일을 해친다네”라고 말했다.
* 天 : 하늘 천. * 不 : 아니 불. * 容 : 얼굴 용. 받아들일 용. * 僞 : 거짓 위.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