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기자
등록 2021-06-29 13:37
https://news.zum.com/articles/69097063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당뇨병에 치명적인 이유
당뇨병은 국민병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환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당뇨병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약 333만 명에 이릅니다.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도 수백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서구식 식생활 습관, 비만, 유전 등의 영향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당뇨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가 동반된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고, 당뇨병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가 지속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하면서 당뇨병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는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수면장애만 치료해도 혈당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면장애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과 특징,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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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합병증 부르는 만성질환 '당뇨병’
당뇨병은 선천적인 제1형 당뇨병과 후천적인 제2형 당뇨병이 있습니다. 두 가지 중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제2형 당뇨병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의 약 10%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곧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뇨병 전문가들은 2030년께 당뇨병 대란이 올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혈관을 병들게 해서 다양한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장병·뇌졸중 등 사망 위험이 높은 심뇌혈관 질환의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시력장애, 신경장애, 신장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도 줄줄이 발생합니다. 점차 환자가 늘고 있는 당뇨병은 건강 수명의 걸림돌이 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당뇨병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
-심뇌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신경장애
-당뇨발
-시력장애 및 실명
▶당뇨병 없어도 수면의 질 낮으면 혈당↑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사증후으로,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4~6배 이상 높입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지표 중 세 가지 이상이 있는 상태입니다.
아울러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가 수면장애입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잠을 충분히 못자거나 과도하게 잔 다음 날은 혈당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수면의 질이 떨어진 다음날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코골이 같은 수면장애는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이 때문에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늘고, 혈당이 상승해서 당뇨병 발생 및 중증 합병증 위험을 높입니다.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 수면장애가 당뇨병 위험 높이는 이유
1. 수면 중 산소포화도 감소
2. 체내 이산화탄소 비율 증가
3. 수면의 질 낮아지고, 교감신경 활성화
4.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 증가
5. 간에서 포도당 생성 늘어 혈당 상승
6. 당뇨병 발생 및 합병증 위험 상승
▶수면 부족‧과다, 당뇨병 단초 대사증후군 위험 45%↑
수면장애는 당뇨병 위험에 직접 관여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단초를 제공하는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대사증후군과 수면의 관계는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서 확인됐습니다.
또 수면장애가 있거나 평균 수면 시간을 7시간 기준으로 할 때 6시간 이하로 자는 경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습니다. 기존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힘들어서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것입니다.
①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수면학저널’에 보고한 연구결과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많으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45%↑
② 미국 시카고대 교수팀
-당뇨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6일 동안 수면의 질 관찰
-혈액검사 통해 인슐린 분비량 및 혈당 측정
-수면장애를 겪는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내성이 높아 혈당 조절 문제 발생
-수면장애가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아침 혈당 23%, 인슐린 농도 48%↑
③ 미국 버펄로대 연구팀
-성인 1400여 명 대상 수면 시간과 질병 여부 조사
-수면 시간 부족할 경우 체내 호르몬 분비 장애 확인
-하루 평균 수면 시간 6시간 이하면 당뇨 걸릴 위험 약 5배↑
※수면부족 & 대사증후군의 연결고리
-수면 부족
-혈압 상승
-스트레스 증가
-고열량의 식품 섭취
-비만,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혈당 증가
-대사증후군 유발
▶수면장애에 따른 당뇨병‧대사증후군 예방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습관 실천과 수면질환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합니다. 우선 하루 6시간 이하의 부족한 수면이나 10시간 이상의 과다 수면 습관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적정체중 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 수면무호흡증‧코골이 치료하면 수개월 뒤 혈당 회복
수면장애가 당뇨병에 영향을 주듯이 당뇨병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서 서로 악연입니다. 당뇨병 환자 대다수가 자다가 자주 깨고 아침에 너무 빨리 일어나는 등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 같은 수면장애는 당뇨병 진행 기간이 길고, 합병증을 앓고 있을수록 심합니다.
당뇨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입니다. 성인기준 하루 약 7시간 수면을 취하면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면장애만 치료해도 당뇨병 관리에 큰 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적극적인 당뇨병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증‧코골이 같은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코골이의 절반 정도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합니다.
실제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약 세 달 뒤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수면무호흡증의심되면 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수면무호흡증 자가 진단
*아래 항목 중 4가지 이상 해당하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잘 때 숨을 멈췄다가 한꺼번에 몰아쉰다는 얘길 들었다
-입을 벌리고 잔다
-자다가 숨이 막힐 것 같아 깬 적이 있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자주 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찌뿌둥하다
-자고 일어나면 입이 말라 있다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졌다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만성피로를 느낀다
-오전에 두통이 있다
-하루 종일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
-낮에 이유 없이 어지러울 때가 있다
-오후에 피로를 많이 느껴서 낮잠을 자고 싶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
-성 관계 횟수가 많이 줄었다
-위장장애가 있다
※여기서 잠깐! 무증상 수면무호흡증도 있어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중간 단계인 무증상 수면무호흡증도 있습니다. 코를 골지 않으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도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 노인, 마르거나 정상 체중인 젊은 여성에게 많이 관찰됩니다.
※꼭! 기억하세요.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 개선이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이 있는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인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