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6일
오지말았으면 좋겠다는 그날이 왔고 아들도 긴장이 되었는지 어색한 까까머리로 뒤척이다가 새벽일찍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회사 월차낸 누나까지 저희 4식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천이라는곳 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에서 화천가는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운것 같았는데 그날 저희가족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날도 오늘처럼 화천날씨는 맑고 깨끗한 날씨였어요
화천에 도착후 아들에게 점심을 먹이고 들여보내고 싶었으나 입맛이 없다는 아들을 데리고 잠시 쉴겸 롯데리아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아들과 똑같은 까까머리의 입영장병들이 여럿 있었어요 다들 똑같이 긴장감으로 입맛이 없었겠지요
그리고 시간이되어 교육대앞으로 가니 입영장병만 차에서 하차하라고 해서 얼떨결에 아들만 차에서 내렸죠 "잘 다녀올께"
라는 눈물젖은 아들 목소리에 옆에 앉은 와이프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집합장소로 걸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안타까웠고 애잔해 보였죠
군대생활 36년전 먼저 겪은 아빠는 그마음과 앞으로의 생활이 어떨지 잘 알기에 아들놈이 더욱 애잔해 보여 흘러 나올려고하는 눈물을 눈에 힘을 꽉 주며 참았죠 덤덤한척...
집에 오는 차안에는 조용한 침묵뿐
집에 와서는 아내는 아들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있다가 나오더구요 눈이 퉁퉁 부은체로
드디어 카페가 열리고 아빠인 제가 힘든훈련을 받는 아들을 위해서 해줄수 있는게 매일 매일 편지를 쓰는게 전부이더군요
시간이 흐르고 5월8일 아들의 생일날 이자 어버이날 그렇게 허전할수가 없었읍니다
드디어 아들에게 전화가 오고 통화후에는 더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아들이 입고 갔던 옷가지가 택배로 배달되고 와이프는 훌쩍 훌쩍되며 옷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다음날 아들이 훈련소에 들어가서 2~3일 되던날 썼던 편지가 도착했고
"여긴 산밖에 안보여 "
그 글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택배와 편지를 받고서야 아들놈이 군대에 입대했다는게 실감이 났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 수료식후 신교대에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아들에게 자상하고 따듯한 조교가 되라고 했습니다
이제 아들과 저희가족은 아들의 군대생활중 첫번째 산을 함께 넘었고 앞으로 남은 많은 산들을 건강하게 무사히 같이 넘을껍니다
오늘 자대배치를 받은 아들은 훈련소와는 다른 자대환경에 또다시 긴장하고 눈치를 보는 신병생활을 하겠죠
그리고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쪼금씩 적응하고 익숙해 지겠죠
부디 좋은간부와 좋은선임들과 함께 즐겁고 밝은 군대생활하길 빌며 이 글을 씁니다
오늘은 저또한 잠을 잘 못이루는 아들의 자대 첫날이 될것 같습니다
카페의 선배 여러분 긴글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아드님이 힘든훈련 마치고
신교대에 자대배치를 받으셨군요
아버님 글에서 자상함이 묻어납니다.
아버님 바람대로
지원 아드님도 자상하고 따뜻한 조교가
될거예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군대생활 응원합니다.
부모님도 힘내세요. 화이팅!!
이기자!!
에궁..걱정 또 걱정ㅠㅠ
아들...
다 그런 과정을 겪었기에
그 마음 공감합니다♡
첩첩산중^^
잘 할겁니다.
아들처럼 부모님도 시간이 흘러야 단단해지시겠죠.
요즘 군대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들으시죠?
옛날같지 않다고 하니 걱정 조금 내려놓으시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