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4:17-20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우리는 어렸을 때 도깨비방망이와 요술램프에 대한 동화를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그런 방망이와 램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동경하기도 했다. 그런 신기한 도구가 성경에도 나온다. 바로 모세가 쥐고 있는 하나님의 지팡이다. 이 지팡이에 대해 설교하고자 한다.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내는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그는 무엇이 준비되었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인가? 민족의 지도자가 되려면 무엇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여러분은 생각하는가? 재력? 학력? 사람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지도력과 통솔력? 정치력? 그렇다면 모세는 40년 전 왕자 때보다 더 많은 학식, 더 풍부한 경험과 재력,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결집시킬 수 있는 정치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부르심을 받고 애굽으로 귀환할 땐, 그 어떤 것도 없었다. 학식과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지도력과 통솔력, 통찰력, 재력, 지지층도 없었다. 모세는 양을 치던 모습 그대로였고, 그나마 그와 함께 한 이들은 아내와 두 아들 총 3명뿐이었다. 단출했다. 그런데 귀환 도중 아내와 두 아들마저 집으로 돌아갔다. 결국 모세는 40년 전 애굽에서 도망쳐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덩그러니 혼자였다. 40년이 지났는데도 어떤 변화도 발전도 없었다. 우리도 그렇다, 인생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지금까지 내가 뭘 했지?’라는 좌절과 허무감이 밀려올 것이다. 모세도 그렇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없는 모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외적으로 보았을 때, 모세는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40년 전 왕자 시절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40년 전 모세와 지금의 모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40년 전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소명도 받지 못했고, 혈기와 분노가 많았고, 교만하여 동족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였다. 민족의 지도자로 자청했으나 이틀 만에 실패하고 도망가야 했다. 하나님이 며칠 전 시내산에서 지도자로 불렀을 때만 해도 그는 상처와 악감정투성이었다. 애굽 왕 바로에 대한 열등감,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과 의심, 자신에 대한 비하와 두려움 등. “내가 누구이기에, 그들은 나를 믿지 않을 것이고 듣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하여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그러나 애굽으로 귀환하고 있는 지금은 ❶이 모든 상처와 악감정을 하나님께서 해결해 준 상태이다. ❷이스라엘 동족이 시내산에 와서 하나님을 섬긴다는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려 주셨다. ❸애굽으로 귀환해서 출애굽할 때까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말하고, 무슨 행동을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❹그리고 40년 전 애굽에서 도망쳐 나올 때와 다른 점은 지팡이가 모세의 손에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엔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를 누비면서 양을 치며 사용했던 때 묻고 볼품없고 평범한 지팡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지팡이는 보통 지팡이가 아니다. ❶하나님이 보여준 이적으로 인해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는 지팡이를 땅에 던졌더니 뱀이 되었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뱀의 꼬리를 잡았더니 다시 지팡이가 되었다(3,4). 이 기적을 이스라엘 동족에게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이 나타나셨음을 증명하라고 하셨다.
이 지팡이는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❷이 지팡이로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애굽 왕 바로와 애굽을 무릎 꿇게 하는 도구가 된다. 바로 왕 앞에서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땅에 던지자 뱀이 될 때, 이에 질세라 바로도 요술사들을 불러 지팡이로 뱀을 만든다. 하지만 모세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킨다(7:12). 바로가 아무리 절대 권력을 쥐고 있어도 하나님의 권세에 대항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내밀 때 애굽의 나일강을 포함하여 모든 물이 피로 변하고(7:17-20), 개구리가 애굽 땅으로 올라오고(8:5),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자 이가 되고(8:16,17), 지팡이를 들자 하나님은 우렛[천둥]소리와 우박을 보내고, 불[벼락; 번개]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여 채소, 나무을 꺾고(9:23), 하나님은 동풍을 불게 하여 메뚜기를 몰고 와서 애굽의 남은 채소, 열매, 곡식을 모두 갉아먹어 버린다(10:13).
하나님의 지팡이 앞에 절대 권력 바로는 하찮은 피라미에 불과했다. 바로가 들고 있는 홀은 천하를 호령하는 지휘봉이지만[이것도 대단하다], 모세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천상천하를 모두 다 호령하는 하나님의 능력 지팡이였다. 비교 불가하다. 40년 전 바로의 딸이 주었던 왕자의 능력과 권력보다 더 큰 능력이다.
❸하나님의 지팡이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보호하기도 한다. 출애굽하여 이스라엘이 홍해 앞에서 쉬고 있을 때, 애굽 왕 바로는 이스라엘을 추격한다. 위기에 몰린 이스라엘은 원망 불평한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내밀자 하나님은 거대한 동풍을 불게 하여 홍해를 갈라(14:16) 이스라엘을 구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르비딤>에서 목말라 불평하고 있을 때 이 지팡이로 호렙산 반석을 치자 200만 명이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와 목마름이 해결되고(17:4-7), 아말렉이 그 <르비딤>에서 야영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침략할 때,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서 기도하여 승리한다(17:8-15).
하나님의 지팡이는 세상의 모든 권력과 능력을 다 쥐고 있는 애굽 왕 바로를 제압하고, 이스라엘을 호령하고 이끌어주고 보호하는 하나님의 도구였다. 정치력, 지도력, 권력, 통찰력, 학력, 재력을 뛰어넘는 능력이었다. 그 지팡이를 모세가 손에 잡고 애굽으로 귀환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지팡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나다.
여러분도 이런 지팡이를 하나쯤 갖고 싶을 것이다. 어떻게 이 지팡이를 구입할 수 있을까? 이미 여러분은 그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뭘까?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또한 다른 차원에서 여러분 자신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의 손과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졌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손에 잡혔느냐”, “여러분의 감정과 경험과 상처, 마귀에 매여 있느냐, 아니면 말씀과 성령께 매여 있느냐”에 따라 평범한 지팡이가 될 수도 있고, 비범한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가 될 수도 있다. 지팡이[여러분]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지팡이를 누가 쥐고 있느냐이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모세의 지팡이는 40년 동안 양을 치는 평범한 지팡이였지만, 하나님이 기적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천상천하를 호령하는 거룩한 지팡이가 되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손에 잡힌 지팡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❶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아야 하나님의 지팡이가 된다(고후 5:17).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어야 한다. 무슨 뜻일까?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예수님이 보는 시각대로 사는 삶이다. 내 자신[상처, 감정]을 위해 사는 생활 방식, 사고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성경이 가르쳐 준 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때 하나님의 손에 잡힌 능력의 지팡이가 된다.
❷엡 4장, 골 3장에서는 이 새로운 피조물을 “새 사람”으로 표현했다.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3,24) - 옛사람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기 때문에(엡 4:22), 거짓, 분노, 도둑질, 더러운 말, 악독, 비방, 떠듦, 악의가 가득하다(엡 4:25-31, 골 3:8,9). 하지만 새 사람은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았기 때문에 옛사람의 것들을 버리고 친절하고, 불쌍히 여기고, 용서한다(엡 4:32).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들이다(골 3:10). - 옛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회개로 죽이자.
이때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던 것처럼(20) 여러분도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게 되는 것이다. 요 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여러분이 이런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삶에 개입하신다. 건강, 재정, 관계에 선한 영향력이 미친다. 그리고 여러분이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어 가정으로, 직장으로, 사업장으로 귀환하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통해 기적을 일으키신다.
결론 -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듯이, 여러분도 새로운 피조물, 새사람 즉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된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으로 살아서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길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