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향은 춘천의 외곽 산골입니다.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여름철이면 꼭 들리던 곳이 있습니다.
5km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교하고 하교길에 멱 감던곳.
우렁이가 많아 물장구 치며 우렁이 한사발 잡아 집으로 가져갔지요.
삼촌을 따라 낚시대 하나 들고 두엄속에서 지렁이 몇마리 잡아
수수깡찌를 세우면 붕어들이 줄을 서서 나오던 곳이었습니다.
제방을 넘어 산길을 돌아가면 조씨묘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과 현충탑이 우리들의 단골 소풍지였습니다.
그 저수지에서 친구가 찍은 사진 한장...
그 사진을 보고 오래간만에 찾아갔습니다.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제방을 증축하며 큰 바위를 쌓아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수지의 두면이 제방이고 우측은 산자락이라 낚시 할 곳은 상류권뿐입니다.
하지만 상류는 개인 소유지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낚시 할 곳이 없다는것...
예전 소풍을 가던 산길은 없어지고
나무만 울창합니다.
상류제방권.
멀리 높은 산아래 제가 태어나고 자란곳입니다.
한때는 유료낚시터로도 이용되던 곳입니다.
유료터가 되기 이전 한두번 찾아 낚시를 하며
월척 붕어 몇수를 만나기도 했었지요.
낚시가 가능한 곳은 이곳뿐입니다.
차를 대고 200m이상 들어가야 하는곳입니다.
그 보다도 사유지라 마음 편하게 낚시할 여건이 않됩니다.
배수가 되었던 5월 초순.
그래도 몇분이 계셨습니다.
사실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촬영중에 해가 지고 있네요.
급경사의 제방이라 제방권은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낚시를 하기가 어려운곳이니 붕어 개체수는 많습니다.
배스터이니 씨알도 좋습니다.
그림 같은곳도 있습니다.
정말 그림으로만 끝내야 할것 같습니다.
이런곳도 있구나 하는 마음만 가지고
다음날 촬영을 끝낸 후 다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 생각도 했지만
그래서는 않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때 뛰어 놀던 고향의 저수지가 이상하게 변해
낚시 조차 할 수가 없다는것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춘천에는 물이 많습니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파로호등 댐이 많아 물은 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낚시를 하려고 하면 갈곳이 없습니다.
저수지도 퇴골지, 월송지 그리고 노루목 저수지와
제가 다녀온 두곳 등 대형저수지가 몇곳 있습니다.
하지만 퇴골지와 월송지는 민원으로 인하여
벌써 낚시금지구역이 되었고
노루목 저수지는 개발이 되면서 저수지가 필요 없어져
물을 가두지 않아 낚시를 할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낚시를 할 수 있는 저수지는 이곳뿐인듯 하지만
외적 요인으로 그나마 어렵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네요.
친구 희설이와 찾아간 이곳...
이곳 역시 상류권에서만 낚시가 가능하지만
사유지이며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접근할 곳이 제한적입니다.
비를 맞으며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어렵게 접근했으니 하룻밤 지내보려고 합니다.
배수로 수위가 1m가량 내려가 있습니다.
상류권에 수몰 나무와 수초가 조금 있지만
배수로 인하여 수위가 안나옵니다.
희설이도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는 가는곳 마다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이고 있네요.
27일이 국회청원 마지막날입니다.
낚시인 모두 한목소리로 무분별한 낚금을 저지해야 될 때라고 봅니다.
춘천시만 해도 조만간 댐지역도 일부 낚시금지구역 지정을 할 것 같습니다.
바닥은 마사토 지역입니다.
수심이 2m를 훌쩍 넘습니다.
잠시 비가 그치고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도 출입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민이 입구에 철문을 달아 놓았습니다.
이유야 당연히 쓰레기 문제 때문이지요.
친구가 주민에게 허락을 받고 철문을 열고 진입을 한것입니다.
가는곳 마다 환영 받지 못하는 낚시인들.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먹고 마시고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
좁은길 막아 농사 차량 진입을 막는 사람.
편하게 자리 만든다고 논뚝 파 헤치는 사람.
밭에다 큰일 보는 사람 등등....
미끼는 옥수수,
밤새 옥수수 12알이면 충분했습니다.
옥수수에 글루텐을 입히는 옥무침을 해 보았습니다.
물배합에 실패해서 글루텐 따로 옥수수 따로가 되네요.
박프로님은 잘 되던데...
긴대 위주로 편성 했습니다.
지난해 희설이가 사짜붕어 몇수를 했던곳.
그 대물 붕어를 노리고 1년만에 찾아왔습니다.
기대 되는 밤낚시.
그런데 배수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과 비가 계속되어 잠만 잤습니다.
배수로 인하여 찌가 10cm이상 올라가 있네요.
찌를 내리고 다시 찌를 세웁니다.
비는 폭우 수준이고...
잠시 그치는듯 하던 비...
계속됩니다.
텐트안에서 하염 없이 움직임이 없는 찌만 바라 봅니다.
친구야!
아침이나 먹자~~
저와 친구의 텐트.
아침을 먹고 왔더니 찌가 둥둥 떠 다닙니다.
옆 낚시대 3대의 찌도 한곳에...
어렵게 뜰채에 담긴 붕어 한수...
생명체가 있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낚시대 4대를 감아버린 녀석.
그래도 좋습니다.
채색이며 체구가 장군감입니다.
비록 사짜가 아닌 32cm의 월척 붕어지만
그 이상의 만족을 주는 붕어입니다.
다시 봐도 좋네요.
바로 방생합니다.
그리고 그칠줄 모르는 비를 맞으며 철수를 했습니다.
다시한번 국회청원에 함께 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어제까지 7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10만명의 고지가 보입니다.
700만명이란 낚시인들이 10만명도 채우지 못하면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국회청원 주소 -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onGoing/BE43E2021F2935D7E054A0369F40E84E
첫댓글 국민청원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