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른이 되면> 이라는 영화를 봤다. 시설에 있던 발단장애인인 동생을 탈시설하고,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 언니가 감독이 되어 만든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 강의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 영화이야기를 쪽글에 담고자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를 보고 GV시간을 가졌을 때 어떤 한 관객이 “장애인을 대하는 노하우”를 질문하고 감독으로부터 받은 답이다.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지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질문이었다. 거기에 장혜영 감독은 “비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이 없듯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도 없다.”고 말한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별 없이 사람을 대하듯 대하면 된다는 뜻이다. 논문에서처럼 캠페인의 구호로 “장애인을 사랑합시다. 장애인도 인간입니다.”는 장애인은 사랑도 받지 못했고 인간도 아니었습니다는 걸 내포한다고 한다. 이 구호처럼 편견을 지닌 채 장애인을 위한 활동은 더욱 위험한 것을 느낀다. 어쩌면 잘못된 캠페인의 구호들이 장애인, 비장애인을 더욱 구별짓게 돕지 않았을까 우려스러운 부분들이었다.
또 영화를 보고 시설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강의에서 나온 말처럼 시설은 분리, 감금에 가깝다. 자기결정권이 없는 시설에서는 비장애인이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권리들이 실현되지 않고, 나은 미래와 가능성을 생각할 틈새 조차 없다. 약 20년만에 모든 시설을 없앤 스웨덴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개설될 게 많다고 한다. (정부 주도로 2000년에 ‘모든 장애인시설 폐쇄’한 스웨덴, 그 방법은?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12878 ) 정부가 나서서 장애인시설, 인권, 인식 개선을 해도 느리게 변화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장애인이 죽음을 맞고, 극단적이어야 주목이라도 해줄지, 갈 길이 먼 거 같다. 장애인인권을 위해 힘쓰는 박경석 활동가의 SNS만 보아도 장애인콜택시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있고 장애인시설이 제도화 되어도 꾸준히 더 편하게, 바껴야한다. 비장애인은 무엇을 탈지 고민하지만 장애인은 어떻게 이동해야할지 고민하는데, 이동권이라도 보장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나도 관심을 갖고 권리를 요구하고 비장애인들을 동참시키고 싶다.
마지막으로 논문에서의 문장을 인용하며 내 주의를 다짐한다. “장애인 실업률이 80%에 달하지만 그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장애인 업체는 사랑을 실천했다며 칭송을 받는다.” 당연하지 않으니 칭찬을 받는다. 나도, 나도 모르게 생각했던 생각이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봉사라고 부르고 하는 것은 장애인, 노인을 대하는 일밖에 없는 것 같다. “도움”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전문”으로 대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 봉사로 보는 이 시선 자체가 변화되면 많은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도 잘못된 생각들을 계속해서 변화시켜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비마이너 : 정부 주도로 2000년에 ‘모든 장애인시설 폐쇄’한 스웨덴, 그 방법은?여기를 눌러 링크를 확인하세요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