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음 주에 있을 1934년생 친정엄마의 만 90세 생신을 맞이해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다.
나와 남편은 과일과 누룽지로 간단히 요기하고 오전 9시에 출발했다. 비어 있는 시댁에 먼저 들러 환기시키고 간단하게 청소한 후, 약속 장소인 지산동의 N 한정식으로 가기 위해서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밝고, 바람은 청량한, 기분 좋은 가을 날씨다.
주암호 근처쯤 가니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운무가 지면 가까이 피어오른다.
시댁에 도착해 환기시키고, 몇 가지 물건을 갖다 버리고, 청소하다 보니 어느덧 약속 시간이 다 돼간다.
예약하지 않으면 꽤 오래 줄 서서 기다린다는 식당에서 부모님과 동생들 내외, 조카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부모님은 지난 추석 때 보다 살짝 더 여위어 보이는데 괜찮다고 하신다.
식사가 나오는 걸 보니, 동생이 장소를 잘 선정한 것 같다.
반반떡갈비 정식으로 예약했는데 음식들이 맛깔스럽게 나온다.
시간차를 두고 나오니 함께 사진으로 남기기 어렵다.
마지막 코스인 밥과 반찬
모두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부모님을 모시고 바람도 쐴 겸 담양의 좋다는 베이커리 카페로 갔다.
한옥으로 된 카페는 연못과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우리 일행 12명은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맑은 가을 햇살과 바람을 즐길 겸 정원의 탁자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사진으로 남기기 전에 벌써.....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헤어질 시간이다.
동생댁이 약속 장소로 나오기 전에 근교에 있는 밭에 가서 지난번에 따다 남은 단감을 마저 따왔다며 나눠준다.
직장일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 잘하고, 부지런하고, 배려심 많은, 버릴 점 하나 없는 동생댁은 부모님과 남동생의 복이다.
부모님을 친정에 모셔다드리고 집에 오니 벌써 오후 7시가 넘었다.
남편은 오는 내내 부모님, 특히 여행을 좋아하셨던 96세의 아버지를 자주 모시고 나가서 바깥바람을 쐬게 해드리자고 말해서 나를 감동시켰다.
역시 아버지께서 사위를 잘 고르신 것 같다.
사실 나보다 아버지가 남편을 더 좋게 보셔서 적극 추천하셨었다.
사남매 단톡방에 동생들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메시지가 도착했다.
소중한 내 동생들아~
우리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자주자주 좋은 시간 함께 갖자~.^^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
#친정엄마의 생신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