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만추]부석사, 불령계곡 지나 바다로 단풍놀이 나왔습니다
간 밤에는 오랜만에 약간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동안 많은 가믐으로 비가 푹내렸으면 하는 바램이었으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됩디다.
이유인즉은 동무들과 소풍을 가기로 했다네요.
함께 공부하는 동무들인데 단풍따라 길따라 동무찾아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여행하기에 딱좋은 날씨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여행가는줄 날씨도 아는 모양입니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영주에서 내렸습니다.
봉화에 유기농사를 하는 동무네 가는 길에 부석사에 들려보기로 했네요.
입구에 분수대가 아롱진 무지게로 반겨주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입니다.
18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후에 수능을 보고 대학을 다닐때 영주 친구가 초대해서 찾은곳입니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하지요.
때묻은 천년고찰에 고즉함을 느낌니다.
은행잎이 낙엽되어 많이도 떨어졌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뒤따라 오든 동무가 돌아서라기에 돌아서니 기념사진을 박아준다고 합니다.
단풍도 삶도 동무도 참 곱습니다.
동무들과 점심을 먹고 유기농 잡곡농사를 하는 배네들 에 들렸습니다.
동무네 남편과 농사 이야기를 하며 차를 마시는 사이에 동무가 우리 몸에 좋은 잡곡을 챙겨줍디다.
여러가지 잡곡을 섞은것인데 몸에 좋다며 맛이나 보랍니다.
아직은 가을걷이가 멀었다며 바빠하는 동무는 지나가는 걸음에 잊지않고 찾아줌을
감사하는 마음에 준다고 합디다.
마음이 흐믓합니다.
동무야 니도 지나가는 걸음에 가나골에 들리며 나도 차 한 잔 대접하리다 하고 일어섰네요.
울진 불령계곡으로 나오는 길에 된장과 효소를 만드는 동무에 동무댁으로 갔습니다.
온 가족이 이른 김장을 합디다.
이 댁에도 가나골과 같이 300포기의 김장을 해야한다고 합디다.
가나골에도 기본으로 300포기는 합니다.
이런 저런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는 최소한 300포기는 해야됨니다.
항아리 속에서는 된장이 맛나게 익어갑디다.
꽃밭에 놀기에 웃음이 절로남니다.ㅎㅎㅎ
길동무들도 동무가 있기에 행복하답니다.
불령계곡을 지나오면서 팔각정 정자에서 지는 해를 등에지고 한 컷 찍습니다.
혼자가 아니기에 편하게 앉아 흔적남김니다.
단풍도 이제 조만간 막을 내릴것 같습니다.
울진에서 포항으로 내려오는 7번국도입니다.
땅거미가 내려앉습니다.
길가이지만 바위에 장송이 멋져 보이기에 잠시 쉬어갑니다.
부딪치는 파도가 정겹게 보입니다.
망망대해 저 끄트머리는 어디일까요?
바다를 처다보면 항상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 많은 물을 가두고 있는 둑은 어디에 있을까?
이 망망대해에 배 한 척도 아니 보이니 외로운 생각도 있지만 마음이 후련합니다.
텅 빈 충만이라 할까요.^^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영해에 사는 동무께 전화를 하니 저녁먹고 가랍니다.
오늘 산에 갔어 송이를 따 왔다고 합디다.
뭘 먹고잡나고 묻길래 미주구리회를 먹자고 하니 해물탕 먹고 가랍니다.
주소를 불러주기에 안내양에게 입력하고 동무생각에 휭하니 달려가니 엄청난 송이를 따놓고
기다리는 동무가 반갑습니다.
식당 이름도 "해물이 사람잡네"입디다.
동무와 이런 저런 정을 나누니 전복,문어,돼지목살,새우등 각종 해물이 익어가기에
동무가 준비한 송이를 다 넣고 끊이는 해물탕입니다.
반가운 동무도 좋고 안주도 좋고해서 쐬주도 한 잔 마셨네요.
평소에 술은 즐기지 않지만 좋은 동무들과 소풍중에 불시에 전화했지만 반겨주는 동무의 정이 고마워
소주 2병을 나누어 마셨답니다.
취기는 있지만 마음은 날아 갈것만 같습니다.
정이란 이런것이야 ~~~
아침 일찍부터 긴 여정이었습니다.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더없이 좋았습니다.
언제 이런 시간이 다시 올수가 있을런지요?
동무들이 들어면 서운해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집이 최고입니다.
휴지통,청소기등 뭐 정리가 안되고 지멋대로이지만 내 집이 좋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을 생각하며 옆지기랑 차 한 잔 나누다 사진을 또 찍습니다.
농사 일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가끔은 이런 일탈도 필요한가 합니다.
옆지기 한마디 내도 동무들과 여행 할끼다.~~~
첫댓글 곳곳에 아름다운 친구들이 있어서 부럽습니다.
좋은친구가 있다는게 삶의 상당한 활력소가 되는것 같아요, 쵝오 입니다.
제가요 옆지기보다 유일하게 잘난것은 곳곳에 동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지역에도 밥 한끼 먹을 친구가 있기에 행복합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미주구리회는 뭔지 참 궁금하기도 하구요,
부담 없는 친구가 곳곳에 산재해 계시군요 ㅎㅎㅎ
영덕부근에서 잡히는 참가자미를 미주구리라 합디다.
먹을만합니다.
곳곳에 친구들이 어느날에는 가나골에 다 모여듬니다.
해서 늘상 북적거립니다.ㅎㅎ
심성 고운 멋진 친구들과 행복한 단풍놀이였군요.거운 여행 다녀오시도록 배려해 드리세요.
글도 맛깔나게 참 잘 쓰시네요.
자신감 넘치고 꾸밈없는 순수한 삶의 향기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옆지기님 꼭
준서비님 말씀대로 옆지기 목욜에 영동으로 친구들이랑 와인 축제간다고 합니다.ㅎ
길따라 가는길에 동무가 있기에 행복했고 그곳에도 동무가 있기에
한번 더 웃을수가 있습디다.
님에 말씀처럼 삶에 향기가 무엇인지 느끼게 했답니다.
가나골지기님, 그 이상 어떠한 행복이 필요겠습니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동무가 있고 갈 곳이 있고 또 와야할 곳이 있으니까요
집으로 돌아오셔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난로 앞에 앉아서
차 한 모금 음미하는 행복한 모습이 부러울 정도랍니다
행복한 여행 잘하셨습니다
늘봄님 말씀처럼 동무가 있고 갈곳이 있고 와야할 곳이 있기에 좋았습니다.
가끔은 일탈도 필요합디다.
항상 격려해주셔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번끼네 건강 유념하시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