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만큼 구구절절 말 많은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반대로 또 그만큼 말이 필요 없는 이유가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분석심리학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이런 이유를 들려준다.
“남성이 자신의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적 측면은 물론 자신
안의 여성적 측면(anima:아니마 또는 모성적 에로스)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구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 야곱·요셉·모세 그리고 다윗은 그들의
내면에서 여성적 요소가 진가를 발휘하고 통합된 남성들이다. 그러나
가장 모범적 인물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절친한 동료 중에서는 여성들이 많았다. 예수님은 그들과
주저하지 않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셨다. 예수님의
인격 안에는 공감하는 능력·연민·치료 등의 여성적 특성이 전투적이고 힘찬 남성적 특성과 동등한 위치를 차지했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 속에 있는 남성적 측면을 ‘아니무스(animous:부성적 로고스)’라 하는데, 이는 구별하고 집중하고 인식하고 차별하는 능력이다. 만일 여성이 이 아니무스를 인식하고 통합하지 못하면 완고해지고 따지기 좋아하고 매사를 비논리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융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남성은 자신 속의 아니마를 인식하고 통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영혼의 안정을 얻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여성은 자신 속의 아니무스를 인식하고 통합해야 더욱더 합리적
사고와 창조적 힘이 가능해진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
어쨌든 이것 하나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야 우리가 끊임없이 자신
속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통합하도록 자극받고 격려받기 쉽겠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절반인 남성들이여, 오늘 당신을 더욱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당신의 소중한 짝, 여성들을 귀하게
다루자. 또한 나머지 절반인 여성들이여, 비록 좀 꺼벙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지만 우리 남자 짝들을 예쁘게 봐주고 늘 사랑으로 감싸주자.
그래야 우리가 예수님 닮은 좀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앞으로 예수님을 뵐 때 좀더 당당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온전한 사람의 표상이신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음을 늘 잊지 않게 하소서. 또한 구원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를 조화시킨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