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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새재에서의 대운하 홍보 행사 및 대운하 추진위원장 이재오 의원 출판 기념회 참가기.
2008년 1월 5일 6시 30분 서면 영광 도서 앞 Unit 관공버스 안
오늘의 동참자 - 이규상, 양춘길, 류병관, 류송자, 정상조, 김일우, 류근모 이상 7명
여행은 언제나 약간 설레는 일
‘운하도시 연구회’ 라는 단체에서 모집한 100 여명의 회원이 3대의 버스에 분승.
우리는 1호 버스에 오르다.
적송 류송자 친구가 운하도시 연구회의 부회장이다.
1호차의 ‘차장’ 으로 위세가 대단하다.
- 회사에는 사장이 제일 높지요?
학교에는 교장이 제일 높지요?
차에는요? 차장이 제일 높지 않아요?
오늘은 제가 차장이니 제 말을 다 들으세요.
선언부터 하고 전체를 제압하기 시작한다.
7시 조금 넘어 차는 신나게 출발. 히터가 들어와서 차내는 훈훈해지기 시작하고
짝지들 끼리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운다.
적송과 보조자들이 차안에서 먹을 떡, 음료수, 간식거리, 생수병을 나르느라고 부산한 가운데 공재열 수석 부회장 (부경대 명예교수) 의 인사말.
-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인 대운하 건설에 대한 홍보차원에서 하는 전국적인 행사입니다.
문경 새재에서 이 행사를 하는 것은 이곳이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연결하자는 취지이지요.
회원 여러분께서는 이 홍보 행사에 참여하신 후에 지역 사회 여론을 선도해주시고 대운하 건설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한반도 대운하 홍보용 DVD 를 보다.
설명을 잘 해준다. 언론을 통해서 대충 듣던 것을 영상물을 통해서 보니 더욱 대운하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멋진 사진들과 도표들, 그리고 내레이터의 힘찬 목소리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홍보란 중요한 것이다.
영상물이 끝나자 우리의 적송 선생이 마이크를 잡고 실력을 발휘하다.
우리들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유머들이 동참자들을 웃음으로 몰아간다.
우리가 이 좋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웃기만해서야 되겠냐면서 적송은 마이크를 나에게 넘긴다.
- 문경, 새재의 지명부터 설명하죠. 옛날에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로 장사하러 가거나 과거보러 갈 때는 필히 문경 새재를 통과해야했지요. 장사가 잘 되거나 과거에 합격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 경사스런 소식을 처음으로 듣게 되는 곳이 문경이죠. 그래서 들을 문 (聞)자 에 경사 경 (慶) 자를 써서 문경이라 했어요.
새재는 한자로는 새 조(鳥)에 재 령(領) 으로 너무 높아 새들도 쉬어가며 넘는 곳으로, 예로부터 새가 많은 고개라고 새재, 혹은 조령이라고 하죠.
경상도를 영남지방이라고 부르는 것도 조령의 남쪽이란 뜻이죠. -
를 시작으로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의 이야기, 새재를 제일 많이 지나다니신 퇴계 이황 선생의 이야기 등으로 문경 새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잠시 언급하였다.
청도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10시 20분에 차는 새재 제 1관문 주차장에 진입하였다.
주차장에는 전국각지에서 온 차들로 혼잡하다.
우리는 ‘운하도시 부산지회’ 라는 깃발을 따라 줄을 지어 오른다.
부산 날씨보다 차지만 바람이 없어 등산, 산책하기엔 좋은 날이다.
넓은 길이 빽빽할 정도로 참여자가 많다.
제 2 관문을 통과하고 적당한 곳에서 적송이 나누어준 김밥을 먹다.
제 2 관문은 험준한 산을 양쪽에 끼고 좁은 계곡에 세운 관문이다.
신립은 이런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새재에서 적을 막아야 했다.
적이 새재를 넘어 온 후에 충주의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뒤로 하고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전을 시도했지만 조총을 앞세운 적의 화력에 활과 창칼로 대항했던 조선 육군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자신은 남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조정에서는 임란이 끝난 후 앞으로의 국방을 위한답시고 3개의 관문을 만들어 대비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진작 그랬다면 임진왜란의 양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 비극의 현장인 이곳에서 이제 남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대운하를 만든다.
이 구간이 세계 운하사상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지하터널 20 여 km 가 뚫리는 곳이다.
해발 110 m의 산에서 양쪽 강의 수위도 다른데 터널을 뚫어 강을 연결 - 다시 그 터널 강바닥을 6 m 이상 파서 5,000 톤 급의 배가 통과 할 수 있는 운하를 만들 정도로 대한민국의 기술, 자본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이 느껴져, 덜덜 떨며 먹는 김밥도 맛이 괜찮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일찍부터 많은 운하를 만들어 수운에 이용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토목 기술은 이미 그들의 기술을 능가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토목 사업에 젊음을 보내지 않았는가.
대운하 (大運河)가 성공해서 대한민국에 대운(大運) 이 열려 이명박 정부 때에는 반드시
선진국이 되어야한다.
나이 자꾸 들어가는데 우리도 선진국에서 즐겁게 살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제 3 관문까지 걸어가는 데는 1시간 30 여분이 걸렸다.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동참한 많은 사람들의 대오를 보며, 혹은 잔설이 남아있는 주변 경관을 즐기며 지루한 줄 모르고 걷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 1시경.
제 3 관문 앞 잔디 광장은 인산인해.
여러 단체들에서 많이도 참석했다. 경찰 추산 4000 명.
1시 반에 일단의 젊은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운하 추진 위원장 이재오 의원 등장.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연호하는 소리가 온 산에 메아리친다.
검은 모자에 빨간 마후라를 한 이재오, 연단에 등장.
상기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재오는 45년생, 경북 영덕 사람이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파의 보스. 이명박 팀의 2인자다.
한나라당에 발판이 약한 이명박 당선자가 박근혜 보다 다수의 국회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데는 이재오가 일등 공신이다.
당선자가 그에게 대운하 추진위원장을 맡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재오 의원은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금정구 국회의원 박성환, 전국구 이군현의원, 고경화 (여)의원 등 국회의원들 몇 명
문경시장, 서울 부시장 등 관료 몇 명.
SBS 도전 1,000 곡의 사회자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긴 아나운서 유정현
가수 김상희, 이은하 등 연예인 몇 명.
농민 대표, 각 지역에서 올라 온 정당 관계자들 등 지루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나서 자기 연설.
- 10 년을 들판에서 (재야에서) 싸워왔습니다. 이제 우리 한 나라 당은 좌파 정권을 꺾고 정권을 되찾았습니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습니다.
지지해주신 여러분들을 위하여 공약을 이행하여 반드시 747 을 이루겠습니다.
언제나 반대자는 있기 마련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 경부 고속 도로 건설 (저도 그 때 반대자였습니다.) 반대자가 80 % 였고 청계천 복개도 반대자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만약 지금 대운하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비난받습니다.
그 때 그 좋은 기술 가지고 우리 선조들이 운하 하나 안파고 뭐했냐고요. -
그의 말에는 힘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2월부터 착공 - 이명박 정부가 명운을 걸고 역사에 묻는 대 작업은 곧 시작된다.
한국의 New Deal 정책 - 이제 그 막이 오르는 현장이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흥분되어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를 소리쳐 부르며 박수 환호.
새재의 그 많은 새들이 이 목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5년 후 새들은 대운하 완공의 경사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지명 그대로 문경 (聞慶) 할 것이다.
3시에 마치고 이번에는 조령을 충청도 쪽으로 걸어 넘어가다.
보행 시간 1시간 이상.
좁은 도로에 차가 계속 이어져 있어 버스를 찾는데 고생한 친구도 있다.
4시에 수안보 온천 마을에 도착.
Koresco 호텔의 온천탕에 언 몸을 담갔다.
- 아 좋다. 고진감래 (苦盡甘來) 구나 -
서너 시간 걷고, 언 땅에 서서 발이 시린 가운데 연설 듣고 -
이러다가 온천물에 푹 담그니 그 아니 좋을 손가.
수안보 온천은 3만년 전 부터 지상으로 넘쳐나기 시작.
조상들이 즐겨 피로를 푼 곳이다.
기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자주 왔던 곳이고 숙종 임금도 다녀갔다.
일제 강점기 땐 조선 총독들이 애용했고 해방 후엔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대통령의 휴식처였다.
6~70 년대에는 신혼여행지이기도 했다.
우리 동기들도 사회 적응 교육을 여기서 받지 않았던가.
본래 마을 이름이 안보였다고 한다. 마을에 물이 나오는 곳이란 뜻에서 수안보 -
물 나오는 안보 란 뜻으로 수안보라고 한다.
특히 피부에 좋아 (모든 온천이 다 그렇겠지만)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서 욕창을 고쳤다고 기록은 전한다.
6시에 한국 콘도에서 저녁 식사. 메뉴는 두부찌개에, 돼지고기 두루치기.
아침은 차에서 떡으로, 점심은 숲속에서 먹은 찬 김밥 한 줄.
그래서 오늘 밥다운 밥은 처음이라 맛이 꿀맛이다.
더욱이나 소주 한 잔의 짜르르함.
바로 이 맛이야!
산다는 것이.
6시 반에 차에 올라 부산으로 달린다.
적송이 다시 부하들을 거느리고 활동.
밀감을 세 개, 안주, 소주, 맥주 분배.
차 안이 훈훈해 지며 졸리기 시작하는데 적송이 마이크를 넘기니 히프 쪽이 유난히 풍만한 50대 여자가 받는다. 발랄 100 %다.
노래 한 곡을 뽑더니 그 큰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며 뒤쪽까지 순례하고 나서
Dnace 곡 큐!
하고 소리치자 바야흐로 묻지 마 관광식 광란의 나이트가 펼쳐진다.
그녀의 계군들이 대거 차안의 빈 공간을 히프로 점령하며 흔들어대기 시작.
가운데 쯤 앉은 청암 이규상과 버드나무는 공포에 떨며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는데
여자들의 히프가 수그린 머리에 부딪치기도 하고 가슴의 탄력이 팔꿈치에 감지되기도 한다.
차안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힘은 대단하다.
저 막강 에너지로 왜 대운하를 못 파겠는가.
9시에 서면 롯떼 백화점 앞에서 오늘의 행사를 끝낸다.
차를 주선해서 안내해준 설강 류병관 친구
시작서부터 끝까지 동참자들을 즐겁게 이끌어준 적송 류송자 친구
같이 간 친구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였고 대운하에 대하여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친구들과 가정에 대운 (大運) 이 뚫리기를 기원하며 컴을 닫습니다.
첫댓글 산행이 아닌 고행길에 동참해 주신 여러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시간 눈밭에서 버틴 발바닥의 냉기가 가시기도 전에 이렇게 훌륭한 산행기(고행기)를 읽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같은 차를 탄 회원님께도 친구자랑 많이 하겠습니다. 새해 복 무자~게 받으십시오!
두 친구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어요. 새해 무자년에는 우리 친구들 모두 복 받기 를 원하기보다 복 베풀기에 소홀하지 않았나를 늘 살피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경에서 들은 좋은 소식 부산에서 편안히 앉아 듣게 되어 매우 감사합니다. 남계의 깊은 지혜와 충만한 사랑이 모든 사람들을 현자의 눈빛으로 번쩍이게 하여 한 반도의 역사를 바꾸는 대운하 사업이 차질없이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착착 진행될 것입니다. 완공후의 수송편의 제공, 관광지로로써의 세계적 명물을 마음껏 구경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