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fiance in black gllovesthe1909
Wedding, 1918. Oil on canvas. 100x119 cm.
The Tretyakov Gallery, Moscow






샤갈에게 있어서 운명이자 전부였던 연인, 유대인 노동자의 아들로 빈민층 거리에서 살았던 샤갈, 그런 그에게 부유한 유대인의 자녀이자 명문 교육까지 받은 벨라가 운명처럼 다가온다. 그 순간 샤갈은 그녀가 자신의 운명임을 예감한 듯하다.
"그녀는 누굴까? 나는 두려웠다. 아니, 나는 그녀에게 따라가서 그녀를 보고 싶었다."
"그녀는 혼자이다, 완전히 혼자. 갑자기 나는 내가 테아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그녀와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녀의 침묵은 나의 것, 그녀의 눈은 나의 눈. 마치 그녀가 오랫동안 나를 알아왔고 나의 어린 시절과 나의 현재와 미래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벨라 역시 샤갈을 본 순간 머릿속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어쩌면 운명이라는 어떤 힘이 이들을 엮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샤갈의 그림에서는 아내와의 행복한 삶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많이 있다. '나의 아내에게', '검정색 장갑을 낀 내 약혼녀의 초상' 등 샤갈은 벨라와 아름다운 시간들을 그림에 담아 넣었다.
아내 벨라가 없었다면 샤갈이라는 거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 샤갈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벨라는 그의 곁에서 든든한 정신적 받침대가 되어준다. 부유한 벨라의 집안에서 가난한 샤갈과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누구도 그녀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내 약혼녀의 어머니는 딸에게 말했다.
"애야, 그는 뺨에 붉은 칠마저 하는 것 같더구나. 소녀처럼 여린 그가 어떤 남편이 될 것 같니? 아마 생활비도 받지 못할게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아무도 그녀를 이길 수 없는 법.벨라가 운명을 하기 전까지 샤갈과 벨라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샤갈은 나머지 시간에 슬픔을 지니고 살았다. 그것은 서로의 영혼까지 사랑했던 샤갈과 벨라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샤갈에게 있어 세상의 빛이었던 벨라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그림에 나타난다. 그녀가 죽은 후 샤갈의 그림에서는 슬픈 푸른빛이 감도는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푸른빛 슬픔 속에 한줄기 빛이 되어 등장하는 여인, 다름 아닌 벨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