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냄새 하나로 우주의 모든 것을 돌아보고 있는 듯한, 굉장한 감상이 드는 책이다” _곽재식
공학박사 곽재식, 소설가 백수린 추천!
과학, 역사, 지리, 예술, 문화를 가로지르는 신비한 향기 탐험
비 오는 날의 흙 냄새, 갓난아기 냄새, 달콤한 바닐라 냄새, 시원한 바다 냄새…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온갖 냄새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과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끝의 언어』는 감각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온 저널리스트 주드 스튜어트가 냄새와 후각이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책이다.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져 맡을 수 없는 냄새, 예전에는 없다가 새로이 생겨난 향에 대한 낯설고 참신한 지식도 만날 수 있다. 이 세상 수많은 냄새를 꼼꼼히 검토하다 보니 자연스레 과학, 역사, 지리, 예술을 넘나든다. 저자 자신의 감각적인 경험을 총동원하고 최신 논문부터 전문가 자문까지 거친 꼼꼼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로 냄새의 놀라운 세계를 밝혔다.
인간의 기억은 냄새를 띠고 있다. 사람이든, 공간이든, 시절이든 냄새가 없는 체험은 대체로 쉽게 잊힌다. 향과 후각이 기억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무엇일까? 우리 몸은 대체 왜 그토록 냄새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놀랍게도 과학은 아직까지 우리 몸이 어떻게 냄새를 맡는지 완전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이러한 후각의 마지막 미스터리는 뭘까? 똑같은 냄새가 어느 지역에서는 향기로, 다른 문화권에서는 악취로 취급받는 이유는 뭘까? 현대인의 코에는 향긋하고 싱그럽지만 과거에는 전염병과 죽음을 상징했던 냄새는 뭘까? 이 모든 재미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공기 중을 떠도는 온갖 냄새 분자가 안내하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가보자.
👩🏫 저자 소개
주드 스튜어트
《슬레이트Slate》, 《빌리버The Believer》, 《애틀란틱The Atlantic》,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디자인 옵저버Design Observer》 등에 디자인과 문화에 관련된 글을 기고해왔다. 《프린트Print》의 자유기고가이기도 하다. 디자인 전문작가로서 오랫동안 직업적인 시각을 발달시켜왔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후각이라는 감각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후 냄새들의 이야기를 탐험하며 신기하고 경이로운 향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고, 독자들에게 후각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저서로는 『빨주노초파남보Roy G. BIV』, 『패터널리아Patternalia』가 있다.
📜 목차
추천의 글_ 우리는 모두 냄새로 이어진다
들어가며_ 왜 굳이 냄새에 대해 쓰기로 했나
이 책을 읽는 방법
코
코를 소개합니다
후각은 어떻게 작용할까
냄새, 감정의 시간 여행
우리에게는 몇 가지 감각이 있을까
코, 인간성의 제유법적 상징
미래의 냄새
Exercise 1 냄새를 탐구하는 좋은 방법
꽃과 허브 향
마른 땅의 비 냄새
장미
재스민
금방 꺾은 잔디
빨랫줄에 널어 말린 빨래
Exercise 2 냄새 일기를 쓰자
달콤한 향
바닐라
스위트 우드러프
비터 아몬드
시나몬
핫 초콜릿
Exercise 3 비슷한 냄새끼리 비교해본다
감칠맛의 냄새
베이컨
두리안
고린내 나는 치즈
아위
담배
Exercise 4 새로운 냄새를 수집한다
흙 내음
트러플
와인
포연
녹고 있는 영구동토층
차
Exercise 5 땅바닥에 더 가까이 다가가자
수지 향
금방 깎은 연필
침향
장뇌
유향
몰약
Exercise 6 냄새에만 의지해 방 안을 돌아다녀보자
쿰쿰한 냄새
살
새 차
대마초
돈
휘발유
사향
Exercise 7 불쾌한 냄새에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자
얼얼하게 톡 쏘는 향
오렌지
라벤더
스컹크
맥주
먹지
Exercise 8 양쪽 콧구멍으로 번갈아가며 냄새를 맡아본다
짭짤하고 고소한 냄새
바다
용연향
플레이도우
젖은 울
피넛버터
Exercise 9 다양한 방법으로 코를 킁킁거려보자
상큼하게 설레는 향
눈
생각
로즈마리
소나무
Exercise 10 훈련용 키트를 준비하자
신비로운 냄새
갓난아기
멸종된 꽃들
만들어진 냄새
심령체
성자의 향기
오래된 책
Exercise 11 냄새를 언어로 표현해보자
나가며_ 더 많은 냄새를 알 수 있다면
자주 묻는 질문
주
참고문헌
📖 책 속으로
냄새는 공간과 시간을 찌부러뜨려서 만든 4차원 초입방체(hypercube)와 비슷하다.
---「첫 문장」중에서
코로만 냄새를 맡는다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사람은 몸 전체로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우리가 감지한 냄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후각 수용기는 코 안쪽을 막처럼 덮고 있지만 우리 피부와 골격근육, 그리고 주요 장기에도 분포한다. 백단향의 향기를 쐬면 찰과상을 입은 피부가 빨리 아물고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 냄새만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실험도 있다.
---「들어가며: 왜 굳이 냄새에 대해 쓰기로 했나」중에서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듯이, 풀잎은 냄새를 수단으로 서로 소통한다. 꽃이 피는 식물은 자신의 향기로 꽃가루받이를 해줄 매개자를 유혹하고, 과실수는 냄새로 자신의 씨를 퍼뜨려줄 동물을 부른다. 식물은 자기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한 장소에 뿌리를 박고 살아간다. 천적이 다가와도 도망칠 수가 없다. 그래서 냄새로 천적을 피하고 서로에게 경고를 보내준다.
---「꽃과 허브 향: 금방 깎은 잔디」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끔찍한 악취, 예를 들어 하수구, 썩어가는 쓰레기, 부패한 시체 냄새도 사실 사람이라면 적응하게 되어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냄새기 때문이다. 악취탄의 가장 이상적인 레시피는 고약한 냄새와 향기로운 냄새가 섞인 ‘의외의’ 합성물이다. 이 합성 냄새는 그 안에 든 각각의 냄새 성분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해야 하면서도, 그 각각의 냄새 성분을 함께 섞었을 때 껄끄럽고 불쾌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야 한다.
---「감칠맛의 냄새: 두리안」중에서
물론, 냄새로 짝을 찾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선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면 여성의 냄새 취향이 바뀔 수도 있다. 피임약은 여성의 몸이 임신 상태인 것처럼 화학적인 속임수를 쓰기 때문에, 이 여성들은 MHC 프로파일이 자신과 비슷한 남성의 체취를 선호하게 된다. 즉, 자신과 혈연관계가 있는 남성들과 비슷한 체취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피임약을 끊었는데 동시에 배우자의 체취마저 싫어진 혼란스러운 상황을 상상해보라. 이혼에서 냄새는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걸까?
---「쿰쿰한 냄새: 살」중에서
아이소 E 슈퍼는 이미 존재하던 냄새를 복제하거나 합성한 것이 아니다. 이 분자는 그 자신을 제외하고는 실제 세계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분자를 발명하기 전에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이소 E 슈퍼와 그 냄새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아주 기묘한 사실을 분명히 확인시켜준다. 세상에 없던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해도, 세상에 없던 냄새는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신비로운 냄새: 만들어진 냄새」중에서
🖋 출판사 서평
무심코 지나쳐온 후각의 재발견
삶의 감각을 뒤흔드는 경이로운 코끝의 세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은 뭘까? 많은 이들이 시각이나 청각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어쩌면 후각일지도 모른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모든 것이 연기가 된다 해도 우리 콧구멍은 그것을 구분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후각은 가장 근원적이고 놀라울 만큼 즉각적이며 순수한 감각이다. 눈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도 코는 냄새로 알아챈다. 이 절대적인 판단력은 인간의 삶을 형성하는 모든 것, 즉 위험, 음식, 쾌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멀쩡해 보이는 음식이라도 악취가 나면 먹지 않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공간이어도 낯설고 불쾌한 냄새가 나면 발을 들이지 않는다.
『코끝의 언어』는 이렇게 본능적이고 신비로운 후각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냄새 여행에 필요한 장비, 즉 코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냄새 분자는 어떻게 우리의 코안으로 도달하는 걸까? 후각 능력이 더 발달하게 된다면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바뀔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탐구 과정은 ‘시각’을 중심으로 생각해온 그동안의 세계관에 균열을 일으키고 이 세상을 새로이 감각하게 한다. 저자 자신도 냄새와 후각적 자극에 대해 배워나가면서 자신의 세계를 획기적으로 넓히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세상 수많은 냄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개인의 감각적인 경험을 총동원하고 최신 논문부터 전문가 자문까지, 꼼꼼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거쳤다. 이 책을 통해 알아낼 수 있듯, 코끝의 언어를 익히는 것은 내 몸을 발견하고, 새로운 경험으로의 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다.
이 많은 냄새, 얼마나 정확하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니?
공기 속의 무한한 냄새 입자를 찾아 떠나는 지적 여행
수많은 냄새를 제대로 표현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냄새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우리는 대개 그 냄새가 나는 물건이나 음식을 끌어오곤 한다. 뇌과학적으로 후각이 논리와 언어를 담당하는 기관과 관련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향기로 인정받지 못하는 냄새는 경시하며 ‘무향’의 일상을 만들어가려는 문화의 영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로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냄새 없이 행복할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냄새가 사라진다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기쁨이나 과거 기억을 선명하게 떠올리는 반가움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일 역시 알고 보면 후각을 기반으로 한다. 시각적인 판단 이전에 후각이 먼저 상대의 체취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프루스트의 유명한 소설 속 홍차와 마들렌의 향미처럼 후각은 기억, 인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는 냄새를 맡는 데 아주 많은 부분과 에너지를 쓰고 있으며, 코뿐만 아니라 폐, 혈관 근육까지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이 끊임없이 냄새를 맡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매일 지나치는 수많은 향을 과학적으로 펼쳐보이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갓난아기의 체취, 오래된 책 등 일상 속의 냄새는 물론 유령의 냄새나 성자의 향기 등 신비로운 향까지 그 냄새가 나는 이유를 화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놀라운 사실들이 많다. 금방 깎은 잔디에서 풍기는 싱그러운 냄새는 식물들이 공격을 받았을 때 다른 식물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다. 햇빛에 널어 말린 빨래 냄새의 정체는 대기 중의 오존이 세탁물에 담긴 세제 등의 화학물질을 변환시키면서 생긴 결과다. 이러한 사실들을 접하고 나면 냄새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공기 중을 떠도는 온갖 냄새 분자가 안내하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가보자.
모든 냄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과학과 역사가 스며들어 있는 51가지 냄새 이야기 속으로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친근한 냄새들에 담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역사적·문화적 의미까지 밝혀진다. 시나몬의 냄새 분자를 분석해보면 왜 이 향이 옛날옛적에 색정의 상징이었는지 알 수 있다. 연인의 살 냄새는 왜 유난히 좋게 느껴질까?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 탐구 과정에서는 체취를 이유로 인종차별을 자행해왔던 인류의 부끄러운 역사를 마주하게 된다. 그 밖에도 멸종된 꽃의 냄새를 되살려낸 방법이나 세상에 없던 냄새를 새롭게 창조하는 사람들, 자연의 냄새를 채취하기 위한 노력까지 과학과 냄새의 흥미진진한 관계가 폭넓게 다루어진다.
이 책에는 신경과학자, 기술공학자, 화학자, 역사가, 환경과학자, 심리학자는 물론 원예사, 조향사, 맥주 제조가, 와인 제조가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인터뷰한 여러 학자들의 전문적인 답변과 최신 연구결과까지 가득 담겨 있다. 또 고대, 중세, 현대, 미래의 다양한 시대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인도 등의 여러 지역, 문학, 의학, 예술부터 인종, 전염병, 환경까지 다채로운 이슈를 다룬다. 냄새마다 서정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 향취를 묘사하는, 저자 특유의 필치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