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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백성들이 궁금하다는데, 그 궁금증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모략중상할려는 사람도 있다는데......어쨌거나 저쨋거나, 나는 반갑다. 안철수라는 사람을 지면으로 만난다는게 천군만마를 만난 기분이 든다.
야권이 2012년 총선에서 지리멸렬하게 무너져 버린 현실에서 참담함으로 답답한 나날이었는데 이제야 안심이 된다. 안철수라는 희망이 항상 서민99%를 끌어 안을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인 것이다. 안철수가 대선 후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 현재 서민99%의 희망이 살아 있다는데 힘이 솟는 것이다.
야권이 과연 대선에서 승리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뒤로가느냐, 희망의 길로 들어서느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면 현재 야권은 희망이 있느냐?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구태정치의 틀안에 갇혀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떠한 돌발변수가 터져서 총선의 아픈 후회를 안고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신선한 열정과 진실성이 부족하고 억지춘향이 같다는 것이다.(지금도 여권의 정책과 구태정치의 틀안에서 같이 놀면서 "나도" 하는 거수기의 모양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선창가의 썩은 생선냄새가 나는 것 같다.)
여기에 솔직하고 정직한 안철수의 생각은 신선하고 진솔하고, 현 한반도의 많은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으며, 그 대안을 실행할 힘과 99%서민의 성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하고 살아가며, 그 실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되풀이 하지 않을려고 노력하며 사는게 서민이다. 가진자들은 법위에 있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마음대로 법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이면서, 서민99%는 그 아래에 계층의 하층 노예화되는 사회 가진자의 칼아래 휘둘리는 그 아픈 서민을 그 서민을 끌어안고 자비와 연민을 갖는 사람만이 그 문제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삶 안에 머물 수 있다. 상식이 무너져버린 사회 그래서 서민은 안철수에게 희망을 갖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 본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서민 백성의 한사람인 내가 안철수에게 희망을 갖는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구태를 벗고 새로운 사회를 꿈꿔보자! 옛것에 새것을 꿰매는 것이 아니라, 새 술부대에 새 술을 담아보자는 것이다.(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방법은 안철수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반갑다 "안철수의 생각"
여기 언론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제가 생각을 밝혔는데...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지요."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9일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에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그는 이 책의 대담자인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시민들의 열망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이를 온전히 정치하라는 뜻으로 착각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 제가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단은 이 책(<안철수의 생각>)을 시작으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나가겠다, 제가 생각을 밝혔는데, 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저는 자격이 없는 것이고,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
안 원장은 리더십에 대해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따라갈 만하다고 판단하면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라며 "영어로는 팔로우 워디(follow-worthy), 즉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대중이 선물로 주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4대강, 친재벌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문제가 많지 않았나? 저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며 "청와대 미래 기획위원으로 일하면서 친재벌 정책과 관련해 '규제 철폐는 좋은 데 감시는 강화해라, 안 그러면 약육강식의 정글이 된다, 이렇게 쓴소리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눈치 안 보고 정직한 고언을 했지만 소용없었고 마음만 상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에 대해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10년간 집권했으면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했어야 했는데 어땠나? 저는 말이나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선택과 행동이라고 본다"며 "그런데 민주당 정권의 경우 처음 의도는 좋았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 10년 동안의 진보정권은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민주당은 4.11 총선에서 그렇게 판세가 유리했는데 끝까지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가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야당을 편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의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재보선 때처럼 제 이름을 걸고 국민들에게 지지해달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
그는 정치 경험이 없다는 다른 대선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 "정치 경험 부족은 분명 저의 약점"이라며 "시장이나 국회의원 한번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다면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자격이 있나' 하는 고민이 깊은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며 "제가 비록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긴 기간 동안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해왔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만일 정치를 한다면 이러한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느꼈다"며 "그분이 하셨던 말씀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했다,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12.07.19 인터넷오마이뉴스 선대식기자==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과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소망을 담은 책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지도>가 19일 출간됐다. 앞에서 인용한 문장은 안 교수가 직접 쓴 이 책의 서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대선 출마 의지를 명백히 밝히진 않았지만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말해, 이후 행보를 가늠케 한다. 이 책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안 교수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나의 고민 나의 인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1부에서 안 교수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의 충돌”이라고 풀이한다. 대중의 높은 지지율은 자신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기에, 이것을 온전히 자신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부끄러움 없이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중요한 것은 과연 내가 (그런 지지를)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 많은 국민들의 지지가 진정한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라고 말한다.
책이 그리는 인간 안철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성적표에 ‘수’라고는 안철‘수’의 ‘수’밖에 없는 평범한 아이였고, 학창시절 내내 그 흔한 반장 한 번 못해본 사람이다. 롯데가 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아예 경기를 보지 않는 애향심 넘치는 야구팬이고, 휴일 아침 모자를 눌러쓰고 조조할인관을 찾는 영화광이며, 파스타를 만들 때는 국수 삶는 실력을 뽐내는 평범한 남자다. 굳이 남다른 점을 꼽자면 단거리 경주에서는 번번이 지지만 장거리 경주에서는 1등을 차지하게 만드는 강한 근성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원래 그는 ‘차가운 머리’보다는 ‘뜨거운 가슴’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 3년 동안 구로동과 두메산골의 무의촌에서 진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소설에 나오는 것보다 더 잔인한 가난의 현실을 만나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 젊은 시절의 체험은 그가 사회적 삶을 살아가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책은 소개한다.
‘어떤 현실주의자의 꿈’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의 과제를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이라고 보고, 생각의 나래를 편다. 그가 소망하는 복지는 단순히 있는 것을 나눠 갖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는 복지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시대 상황과 현실 여건에 맞춰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전략적으로 조합해야 한다. 장애인, 극빈층 등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복지를 우선 강화하고, 동시에 민생의 핵심 영역에서 중산층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복지를 늘리면 남유럽처럼 재정 위기를 겪게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복지 지출이 많아 재정 위기를 맞았다면 훨씬 복지 수준이 높은 북유럽부터 흔들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5일 오후 김홍선 안랩 대표이사의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그의 소신은 매우 분명하다. 그는 출발선, 과정, 재도전에서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실패한 사람에게도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정의의 문제는 경제 민주화와 직결되고 경제 민주화는 다시 재벌 문제로 이어진다. 안 교수는 재벌 개혁을 위해서는 재벌 외부와 내부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되, 재벌의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벌 체제의 경쟁력은 살리되 내부 거래 및 편법 상속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는 등 단점과 폐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전제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대북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관점의 변화라고 지적한다. 금강산 및 개성 관광이 다시 시작되어야 하며 개성공단과 같은 협력 모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북한 핵개발, 북한 주민 인권과 탈북자 문제, 천안함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힌다.
‘컴퓨터 의사가 본 아픈 세상’이라는 제목의 3부는 우리 사회의 현안들에 대한 그의 응시와 고민으로 채워져 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등 노동 문제에 대해서는 고용 없는 성장이 자본에게도 독이 됨을 기업들이 알아야 한다고 직언한다. 중산층이 무너져가는 승자 독식 사회의 풍경으로 9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를 언급한다. 극으로 치닫는 공교육의 붕괴와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 개혁을 넘어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원자력을 대체할 신생에너지 체제 구축에 대한 의지도 밝힌다. 강정마을 사건과 용산 참사에선 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 논리만을 밀어붙인 불통의 폐해를 읽는다. 이런 불통 현상은 4대강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복되었으며 효과 여부를 떠나 그처럼 단기간에 엄청난 국가 재원을 쏟아부어야 할 만큼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이었느냐고 묻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재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것,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니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경험해볼 것, 약점은 관리만 하고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할 것, 힘든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에도 주목하되 불평만 하지 말고 그 시간에 도전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생을 개척할 것,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것, 사회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2012.07.19 인터넷한겨레 유강문기자==
<안철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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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망하는 사회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2011년 9월 2일이었다. 전날 밤 나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는 기사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그다음 날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현장은 취재진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눈앞에서 그처럼 많은 플래시가 터지는 것은 생전 처음 봤다.
사실 그때 나는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생각을 막 시작한 정도에 불과했지만 언론은 90% 진도가 나간 것으로 기정사실화했다. 과거에 내가 기업가나 교수로서 기술과 경제 이야기를 나누던 언론인들과 달리 정치 영역에서는 말 속에 담긴 ‘의도’와 ‘배경’에 훨씬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숨은 의도도 없고 에둘러 얘기하지 않는 내 말이 다르게 전달돼 난감할 때가 많았지만, 한편으론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언한 후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정치권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울림통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무엇을 얻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제3당을 만들라거나 4월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라는 말씀들에 응하지 않았다.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결정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내 삶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었지만, 이 문제는 국가 사회에 대해 너무나 엄중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업 현장에서, 학교에서,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그리고 청춘콘서트를 포함한 대화의 자리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우리가 열망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다. 그런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함께했다. 내 딸을 포함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우고, 행복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런 토론과 고민의 결과들이 담겼다.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러분들께서 꼼꼼히 읽어주시고 허심탄회하게 조언과 비판을 해주신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2012년 7월
안철수
<인터넷 한겨레오마이뉴스에서퍼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