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날아와
잉태한 모습에
전설을 낳고
기묘한 폭포와 소가 있는 곳
화려한 암석은
오천 년 숨결에
길이 들었고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는
엄마의 젖살처럼
희고 곱구나.
장엄한 골짜기에
잠시 물을 담그고
오늘의 그 모습
만산동 계곡
전설이 주 저리 열리고
비래 바위(병풍바위)가 있는 곳
'詩' Daum Cafe:'한국 네티즌본부' ---- ←
◆ 어두운 밤-김춘재 作
◇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어둠을 회화적으로 대하는 방식에 주목해보자. 새로운 묵색에 대한 감각적 탐구를 강박적으로 밀고 나가는 작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김춘재 작가 ‘챕터5-찬란하게 어두운’전, ‘갤러리 서린스페이스’(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다음 달 6일까지. (051)742-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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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T가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에서도 대규모 사용자의 그룹통신이 가능한 기술 개발 및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연재해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피해 상황을 파악 및 전파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기술을 통해 원활한 대규모 그룹통화가 이루어지는 모습. (사진=KT 제공)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가 국회에 동행 요청을 한 방식과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보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물꼬까지 튼 건 “만루홈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6ㆍ15남북정상회담의 실무 주역으로 활약했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박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방송에서 “문 대통령이 결정적 순간에 대북 특사를 보내 서로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준 건 만루 홈런을 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방북할 것이고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도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러나 3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대표들에게 동행을 요청한 절차와 관련해선 “청와대가 매끄럽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방문국이) 아무리 북한이라 하더라도, 외국을 함께 나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특히 사전 조율도 하지 않고 덥석 발표하고 그 뒤 문희상 국회의장이 가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형식이 된 건 청와대가 일 처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의 참모진을 향해서도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좀 더 섬세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박 의원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 대신 국회 차원의 특사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정세균 전 의장을 특사단장으로 임명해 여야 정치권에서 의원들이 함께 방북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6ㆍ15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각 정당의 정책위의장과 동행했다”고 말했다.△ 사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 그러면서 “국회의장보다는 국회 특사단, 혹은 당 대표들이 못 간다고 하면 정책위의장이라도 방북하게 하는 것이 절충안으로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국회 사이에 감정이 쌓이고 있지만,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은 동의해야 한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청와대가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안의 비용 추계서에 따르면, 선언 이행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은 총 4,712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선 2,986원이 추가 편성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 의원은 “비핵화의 길로 가는 데 국회도 동의하고 또 비용도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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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평양 남북정상회담 납북자 송환촉구를 위한 긴급 정책토론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라고 할 수 없다!’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 뉴시스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 참여했다가 비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납북자 송환촉구를 위한 긴급 정책토론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라고 할 수 없다!’에 참석했다.
◇ 김무성 의원이 토론회장에 도착해 자리하자 좌중은 소란스러워졌다. 다른 참석자들은 김 의원을 향해 “배신자는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 사진:>김무성 의원은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배신자는 나가라'는 등 구호를 들었다. 뉴시스
○··· 이날 열린 토론회는 홍문표 한국당 의원이 주최하고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와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관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최성룡 전후 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 이사장,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장용훈 연합뉴스 통일외교부 기자가 토론자로 나선다.
홍 의원은 납북자 송환 문제를 공식화하지 못하는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9월 열리는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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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8번의 위장전입’에 대해 집안 반대로 인한 결혼 과정의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전 질의에서 위장전입은 어머니가 한 일이라며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던 이 후보자는 오후에도 같은 질의가 반복되자 개인사를 털어놨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위증했다며 반발했다.<△ 사진:>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편의대로, 편리대로, 이익을 위해 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했다”며 “위장전입 중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을 위반한 사람을 인사 검증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대법원이 스스로 검증 실패를 책임지고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위장전입과 관련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0년대 주민등록 이전을 보면 후보자가 말하는 것만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투기나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석연치 않게 많이 위장전입한 건 맞는다”고 지적했다.
당초 “어머님이 (위장전입 사유에 대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고 말했던 이 후보자는 개인사 때문에 위장전입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저는 전라도, 남편은 부산 사람이고 종교적 이유로도 갈등이 심했다”며 “결혼을 하려다 집안의 반대로 혼인이 미뤄지면서 집 주소를 (신혼집과 친정집 등에) 이리저리 옮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제가 부모님께도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주민등록 관리를 못한 건 제 잘못이다. 송구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위장전입이 부동산 매매 차익이나 자녀 교육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으로) 어떤 사적 이익을 얻은 바는 전혀 없다”며 “거주하던 지역이 서울 서초구여서 서울 마포구나 송파구로 굳이 학군 때문에 옮길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위증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처음부터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했어야지 실컷 질의가 진행되고 나서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위증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 삼아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가 개인사를 털어놓자 청문회는 10분 동안 정회됐고 후보자는 여야 의원들에게 보충 설명을 했다.한편 바른미래당에서 추천한 이영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게는 과거 판결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2015년 재해특약 가입자의 자살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고, 2017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무죄 판결을 했다. 그는 자살보험금 판결에 대해 “당시는 증거와 자료에 근거해 성심을 다해 판결했다고 생각했는데 대법원 파기환송을 보고 ‘제 판결이 잘못됐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심희정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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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전날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집단체조 공연 도중 등장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모습. 연합뉴스
◆ 외국대표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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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며 11일 평양 외곽의 3대헌장탑 앞에서 외국 대표단이 조선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국제행진을 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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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부인 리설주 씨와 함께 평양 중구역 능라도의 오월일일경기장에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 배웅하는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북한의 핵심 인사들의 배웅 속에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1일 평양을 떠났다고 북한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2면에 실린 리 상무위원장과 그를 배웅하는 북한 핵심인사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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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 동부 해안에 상륙이 임박하면서 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150만명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11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모어헤드 시티에서 한 주민이 어둠속에서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비하기 위해 창문에 판자를 덧대는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방안의 TV에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위성사진이 표시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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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17주기를 맞은 11일(현지시간) 뉴욕시 소방청 소속 대원들이 미 뉴욕 세계무역센터 환승센터 ‘오큘러스'의 개방된 천장 사이로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 자리에 새로 지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보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개방형 천장 구조를 갖고 있는 '오큘러스'는 매년 9.11 오전 10:28분(2001년 9월 11일 세계 무역 센터의 북쪽 타워가 무너진 순간) 천장이 개방된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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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월15일 백악관에서 미국을 방문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로부터 아일랜드 전통의 토끼풀 사발을 선물받고 미소짓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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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지난 2017년 12월13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 폐막식에 참석해 있다. 중국은 11일 WTO의 권고에 따르지 않고 있는 미국에 연간 70억 달러 정도의 무역 제재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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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이나시오 울라 다 시우바 대신 브라질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로 교체된 페르난도 하다드 전 상파울루 시장이 11일 부인 아나 에스텔라와 함께 쿠리티바의 노동자당 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노동자당은 이날 대선 후보를 교체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굴복해 부통령 후보이던 하다드를 대선 후보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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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한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헝가리 제재 방안 토론에 출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녹색당 주디스 사르젠티니 의원은 EU헌법과 선거 절차, 사법 독립, 표현의 자유, 소수자 보호, 이주자 및 난민 처우 등과 관련해 헝가리 정부에 우려를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유럽의회에 제출했으며, 유럽 의회는 12일(현지시간) 헝가리 제재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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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AP/뉴시스】베이징의 한 거리에 11일 워런 버핏 미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얼굴이 붙은 코카콜라 병들이 쌓여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해결을 위해 진전을 이룰 때까지 미국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및 기타 산업들에서 신청한 면허 승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미-중기업위원회(USCBC)의 제이컵 파커 중국 담당 부위원장이 11일 밝혔다. 20
◇ 카탈루냐 독립기념일 맞아 대규모 집회 100만명 운집해 분리·독립 요구 중앙정부-자치정부 간 갈등 격과 움직임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최대 경축일인 ‘라 디아다’를 맞아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100만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말 독립 찬반 표를 기점으로 고조됐다가 잠잠해진 스페인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의 대립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 기념일 ‘라 디아다'인 11일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는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 <비비시>(BBC) 방송은 11일 카탈루냐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중앙광장에 100만명이 모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라 디아다’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바르셀로나 함락에 맞서 싸운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바르셀로나 중앙광장은 카탈루냐 독립기인 ‘에스텔라다’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카탈루냐에 자유와 독립을”, “유럽의 새 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끝없는 행진을 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0월 주민투표를 전후해 가장 고조됐다.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독립 찬반 투표를 강행해 90% 이상이 동의했다며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검찰은 자치정부 고위 정치인들은 반란과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자치정부 수반 등은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망명 중이다.
◇ 지난 6월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자치정부에 “정부 대 정부로서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갈등이 새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강경 독립파인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최근 “자결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주민투표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부는 자치권 확대는 협의가 가능하지만 독립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사진:> 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 기념일 ‘라 디아다'인 11일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카탈루냐 내에서도 독립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번지고 있다. 이날 100만 집회 이전에도 반역 혐의로 구금된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란 리본을 거리에 묶어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항의 행동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지난해 주민투표 이후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7월 카탈루냐 여론연구센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팽팽히 맞서 있다.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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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만다라(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서 11일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현장에서 사람들이 테러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현지 경찰서장에 항의하기 위해 약 400명의 주민들이 시위하는 한 가운데에서 범인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32명이 사망하고 약 130명이 부상했다.
◇ “주요 허리케인들 중에서도 플로런스는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야수가 될 것.”(<시엔엔>(CNN)) “재앙적 홍수와 파괴적 바람이 남동부 지역을 강타할 전망.”(<워싱턴 포스트>)큰 재앙을 몰고올 ‘퍼펙트 스톰’인 허리케인 ‘플로런스’의 본토 상륙을 앞두고 미국이 패닉에 빠졌다.
◇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위성에서 바라본 사진. <시엔엔> 갈무리
○···미국 기상청은 11일 카테고리-4(최대 풍속 초속 56~69m)에 해당하는 강력한 허리케인 플로런스(최대 풍속 초속 63m)가 14일 오후 8시께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접하고 있는 동부 해안에 상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지난 25~30년 동안 이런 허리케인이 오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 허리케인은 매우 크고, 매우 많은 비를 머금고 있다”며 만반의 대비를 당부했다.허리케인은 최대 풍속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카테고리-1이 가장 낮고, 숫자가 올라갈수록 위력이 세다. 2005년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1800명의 사망자를 낸 카트리나는 카테고리-3이었다.
△ 사진: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이동 경로 예상도. 14일 오후께 미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미국 허리케인센터 누리집 갈무리
○··· <시엔엔>은 플로런스가 이전 허리케인들보다 무서운 이유를 4가지로 꼽았다. 첫째, 카테고리-2에서 시작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4로 격상되는 등 미국 본토에 가까워질수록 위력이 세지고 있다. 둘째, 높이가 20피트(약 6m)나 되는 폭풍해일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본토 상륙 뒤 내륙으로 북상하며 속도가 느려져 엄청난 비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동안 허리케인을 경험해 보지 못한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플로런스의 예상 경로에 가장 최근 피해를 준 허리케인은 1989년 ‘휴고’(피해액 140억달러·역대 13위)였다고 전했다.(...)
미국 허리케인센터 자료를 보면, 1900년 이후 큰 재산 피해를 남긴 10대 허리케인 가운데 9개가 2000년 이후, 2개는 지난해 발생했다. 최근 들어 허리케인이 다발하고 강력해진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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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 북구 동빈1가 영일대 북부시장 인근 가정집에서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 인근 식당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독자제공
○···12일 오후 6시44분쯤 경북 포항 북구 동빈1가 영일대 북부시장 인근 한 가정집 욕실에서 LPG 가스가 폭발했다.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황모(77)씨가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일부가 붕괴되고 북부시장 일대 식당 유리창 등과 주차된 승용차 4대가 파손됐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일어난 시각이 식당 손님이 많은 저녁시간으로, 매몰자가 있는지 일대 가게 안을 수색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 김기춘·김상률·김종덕 등에 이어 22일 석방 구속 만료일 이전에 선고 어려워 구속 취소 항소심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 이후 8개월만
◇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지난 10일 형사소송법에 정해진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9월22일자로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3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 전 장관은 구속된 지 243일만인 22일 자정을 기해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대법원 선고를 받게 된다.<△ 사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2)이 오는 22일 석방된다.
○···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원은 피고인을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으면 구속기간을 2개월씩 갱신해 연장할 수 있다. 다만 1심에선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하며, 항소심과 상고심에선 각각 세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조 전 수석은 상고심 과정에서 3월, 5월, 7월 등 이미 세 차례 구속이 갱신됐다.대법원은 지난 7월27일 조 전 장관 등의 직권남용 사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지만, 조 전 장관의 구속 만료일 이전에 판결 선고가 어렵다고 보고 구속취소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앞서 블랙리스트 사건 피고인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등에 대해서도 구속취소 결정을 한 바 있다. 대법원은 또 삼성물산 합병 사건과 관련해서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구속만료로 석방했다.조 전 장관은 1심에서는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에 관여한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주게 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의 1심에서도 징역 6년을 구형받고 2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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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근무 당시 확보한 재판연구관 보고서를 퇴직시 반출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파기한 유해용(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자료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 유 변호사는 12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료 파기 사실을 숨긴 경위를 밝혔다. 유 변호사는 지난 6일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직후 유출 자료를 파쇄하거나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9일 검찰에서 조사받으며 이를 밝히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제가 추궁당할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컸고, 대법원에서 회수를 요청한 상황에서 입장을 표하기 난처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자료 보존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쓰고도 자료를 파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약서는 형사소송법상 작성 의무가 없는데, 검사가 장시간에 걸쳐 작성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한 것”이라고도 했다.
◇ 유 변호사는 압수수색 영장 심사가 진행되던 시기 현직 판사들에게 ‘구명 이메일’을 보낸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 안위를 걱정해서 먼저 소식을 물어보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보냈다”며 “조사도 받기 전에 엄청난 범죄자로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억울한 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호소하지 못하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사진:>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12일 오후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현직 판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문건을 갖고 나오는 것이 ‘관행’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반출 문건은) 판사생활 10여년의 내용이 다 담겨있을 거라고 보인다”고 했다.유 변호사는 2014~16년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확보한 재판연구관 보고서와 판결문 초안 등 다수 문건을 지난 2월 퇴직하며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일 유 변호사 압수수색(1차)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이에 별도 압수수색(2차) 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6일 기각됐다. 지난 7일 재차 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10일 대부분 기각됐다.
유 변호사는 지난 5일 압수수색 당시 연구관 보고서 등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검찰에 서약서를 써냈지만, 6일 영장이 기각되자 문건을 파쇄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현직 판사를 포함한 지인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메일도 보냈다.한편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차장)은 이날 오전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김현석 전 선임재판연구관(현 수석연구관)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현소은 기자
◇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대책’ 발표 “가족들의 아픈 마음에 따뜻함 보였는지 반성 종합대책 위해 내년 예산안 3배 이상 확대편성”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발달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돌봄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들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조기에 맞는 치료를 받게 하고 보육, 교육, 돌봄, 직업훈련, 취업, 경력관리 등 전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돌봄을 드리겠다”며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3배 이상 더 크게 확대 편성했다. 임기 내에 종합대책들을 확대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 12일 청와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정간담회 열려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사진: 발달장애인 작가 작품 설명 듣는 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앞서 발달장애인 작가로 구성된 빛된소리 글로벌 예술협회의 지적장애 3급 박혜신 작가의 작품을 박 작가와 그의 어머니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정간담회가 열렸다.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은 인지와 의사소통의 장애로 자립생활이 어렵고 타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가족의 부담이 큰 실정으로, 타인도움필요비율도 전체 장애인의 평균이 34%인 데 비해 발달장애인은 80%에 이른다.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
△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공연단 '드림위드 앙상블'의 연주에 맞춰 깜짝 춤을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주인공 장혜정 씨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때문에 어린 시기에 시작하여 평생 동안 지속되는 장애로서 특별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데 정부가 인식을 함께 하고 그간 보건복지부, 교육부,고용노동부가 함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준비해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발달장애인 작가로 구성된 빛된소리 글로벌 예술협회의 미술작품을 먼저 감상했다. 진지하게 작품을 살펴보던 문 대통령은 작은 글씨로 쓰여진 작품 소개글을 읽기 위해 잠시 안경을 벗어들고 작품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 사진: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 참석해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다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또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카페인 ‘아이 갓 에브리씽(I got everthing)’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트 조은미 씨가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행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번 더 참석자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부모님들도 발달장애 아이들 키우기가 참으로 힘들다. 혼자서 사회생활 하도록 두기가 어려우니 부모가 하루종일 매달려서 살아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생긴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다큐멘터리 '어른이되면' 주인공 발달장애인 장혜정씨가 보여주는 사진을 함께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그래도 부모님들은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서 아이들보다 끝까지 더 살아야한다고 바라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인 것 같다.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들 관련 여러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무릎 꿇고 빌기도 하고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보일배도 하고 그랬다. 그런 아픔에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마음을 보여주었는지 그런 반성이 든다”고 말하다 울먹이기도 했다. 감동과 위로가 함께 한 현장의 사진들을 모아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공연단 '드림위드 앙상블'의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카페인 ‘아이 갓 에브리씽(I got everthing)’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트 조은미 씨가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리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11일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 여상규 법사위원장, 사법농단 질의 제지하자 박지원 “위원장은 사회만 보면 돼” 지적 “당신이 판사야?”vs“당신이라니!” 설전에 청문회 중단돼
◇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설전이 벌어졌다. 여 의원이 사법농단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를 막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
○··· 발단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였다. 조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압수수색이나 구속 영장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질의가 끝난 뒤 여상규 위원장은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 국회에서 그 이유를 추궁하고 ‘부당한 것 아니냐’ 이런 질의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를 놓고 당, 부당을 국회에서 의논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이에 여당 의원들이 “위원장님, 왜 제 발언을 계속 막습니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며 항의하자 여 위원장은 “뭐가 안 돼. 지금 이 회의 진행권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 어디 큰 소리야”라며 고성을 질렀다.
○··· 여 위원장은 이어 “계속 떠들면 법에 따른 조치를 취할테니까 알아서 하세요”라며 발언권을 주지 않고 의원들의 반발을 무시했다. 이후 항의가 이어지자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박지원 의원은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아무리 사법부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국회”라며 여 위원장을 비판했다. 여 위원장이 “(재판에 대해선) 불복 절차가 있다.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니냐”고 답하자 박 의원은 다시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당신이 판사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이런, 당신이?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라며 고성을 질렀고, 박 의원도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냐”라고 맞받아쳤다. 여 위원장은 “보자보자 하니까 말이야”라고 화를 내며 청문회를 중단시켰다.
박 의원은 12일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회라고 하는 곳은 사법부를 간섭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지만 그러한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지적하고 질문하고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국회이지 ‘그건 하지 말라’ 이런 건 있을 수 없다”며 “여상규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물론 사법부 친정 보호가 중요하겠지만 위원장이 그렇게 사회를 보면 안 된다”라고 재차 지적했다.한편 여상규 위원장은 지난 1월 간첩조작사건 판결에 대해 묻는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여 위원장은 1980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전기획부가 당시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석달윤씨를 고문 수사를 통해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의 1심 담당 판사로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박다해 이재훈 기자
◇ 80년대 간첩조작사건 재판한 여상규 한국당 의원 “책임감 느끼냐” 질문에 “웃기고 앉아있네” 막말 “의원직 박탈” “가해자 처벌” 국민청원 쏟아져 김기춘·황우여·양승태 등 ‘공범자’들도 재조명
◇ “무고한 사람을 간첩죄로 엮은 놈들도 나쁘지만 간첩죄 판결을 한 여상규가 더 나쁜 놈입니다. 아직도 미안해 하기는커녕 뻔뻔하기만 한 인간이 국회의원이라는 현실이 암담합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상규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며 올라온 글이다. 29일 현재 이 게시판에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을 처벌하거나 파면해달라는 글이 40여개 올라와 있다.<△ 사진:>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한겨레DB
○···논란은 지난 27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시작됐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1980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전기획부가 당시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던 석달윤 씨를 고문 수사를 통해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을 소개했다. 당시 1심 사건 담당 판사였던 여상규 의원은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석씨는 1998년 가석방됐고, 2009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 의원은 제작진과 통화에서 “석달윤씨를 혹시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재판을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한 열 건 정도씩 하니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방송 직후 여상규 의원의 이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입길에 올랐다. 여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비난이 쇄도했다. 여 의원과 함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정형근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안강민 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임휘윤 변호사 등 간첩조작사건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사진:> 29일까지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국민청원은 “군사독재 시절 자행된 간첩 고문 조작사건들의 가해자들을 처벌해주십시오”란 글로 “피해자들은 시간이 지나 무죄를 받아 명예가 회복됐다. 하지만 이미 가족들은 다 죽고 자신들은 기초수급생활자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당시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고문 경찰 이근안을 비롯한 판검사들은 아직도 법조계에서 일하며 아주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다.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당시 간첩 고문 조작사건에 가담했던 이들에 대한 발본색원과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 의원의 발언에 정치권도 비판에 나섰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은 웃깁니까? 우리는 피눈물이 납니다”라고 밝혔고,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여상규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 ‘정치보복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사형까지 당하게 만든 세력이 또 전쟁을 막고 신경제성장의 기회인 ‘평화올림픽’에도 추악한 색깔론의 누명을 씌워 폭망시키려 합니다! 절대불가!“란 의견을 밝혔다.바른정당도 28일 논평을 내고 여 의원을 향해 “1980년대 불법 구금과 고문 속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냈던 당시 판사가 그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웃기고 앉아있네’라며 대화를 끊던 모습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 몰라서 당하고 알고도 당한다는 보이스피싱 급증 검찰청 수사관 사칭한 전화 통화 내용 들어보니 안심시켰다 겁줬다 하면서 출금 유도 사기 패턴 알아두고 의심 가면 전화 끊는 게 상책
◇ 요즘도 당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오히려 당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 얘기다. 올해 상반기, 날마다 116명씩 당했다. <△ 사진:>보이스피싱
○··· 한 사람이 평균 860만원씩 빼앗겼다. 상반기 피해자 수(2만1006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3433명)에 견줘 56.4% 늘었고, 8월까지 피해액(2631억원)이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액(2431억원)보다 많다.‘어눌한 연변 사투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데, 얼마나 잘 속이기에 이렇게 당하는 것일까. 서울에 사는 40살 여성 회사원 ㄱ씨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 제1부 정석현 계장’의 통화 녹음 내용을 직접 들어봤다. 정신없던 오전 10시께 “검찰청인데 ㄱ씨 맞죠?”라는 남성의 목소리에 전화를 들고 조용히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고와 안내가 일반화했지만 사기 수법 역시 진화하면서 피해규모는 되레 급증하고 있다.<△ 사진:><한겨레> 자료.
○··· -ㄱ씨 본인 명의 계좌가 금융범죄사기단 검거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직접 개설한 게 맞는지 확인 조사 중입니다. 2017년 12월6일 광명시 철산동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두 개 통장 개설됐는데 직접 개설했습니까?=아뇨. 그런 적 없습니다.-본인이 한 게 아니란 말씀이죠. 오…전혀 알지 못했다 이 말입니까?=네.-저희가 혐의점을 찾고자 연락 드린 거 아니니 오해 마시고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다른 피해자들처럼 명의도용을 당한 피해자인지 분류수사 중입니다.(...)
◇ 그리고 아실 텐데 공공기관이나 수사기관은 본인 인적사항 중 비밀번호, 계좌번호,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습니다.본인 동의 하에 녹취조사 도와드릴 건데 불편하면 출석해서 조사받아도 됩니다.
○···그러나 ㄱ씨가 “요즘 피싱이 많아서 확인하고 싶다. 30분 뒤에 내가 이 번호로 전화하겠다”고 하자 사기범은 화를 냈다.-그러면 녹취조사 하지 말고 조사요구서 자택 주소로 발송할게요. ㄱ씨 본인 신분증 지참해서 지정된 시간·날짜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서 조사받으세요. 녹취 단말기 연결했는데 지금 진행이 안 되면 수사 절차상 본인 자택으로 출석요구서 발송하게 돼 있어요. 오해 소지가 있어선 안 돼요. 본인의 중요 인적사항은 요즘 모방범죄 많아서 수집 안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사기범의 기세에 ㄱ씨의 기가 꺾였다. (...) 기사 계속 보기
◇ 트렌치코트 남다르게 입으려면 100cm 이상의 긴 오버 사이즈와 등까지 뒤트임ㆍ비대칭 밑단 등 과감하게 변형한 디자인 눈길 겹쳐 입을 땐 정장은 자제하고 플리츠 스커트ㆍ어글리 슈즈 등 캐주얼 아이템으로 코디해야 체크에 체크 겹친 연출도 세련
◇ 사도 사도 계절이 바뀌면 입을 옷이 없다. 유행이 빠른 탓이다. 매번 유행을 따라가기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유행 안 타는 옷만 입자니 멋이 나지 않는다.유행을 그리 타지 않으면서도 멋을 내고 싶은 여성의 욕망을 채워줄 불변의 패션 아이템이 있다. 트렌치코트다. 실용성과 세련미를 동시에 지닌 기특한 녀석이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할 때, 데이트할 때, 집 앞 슈퍼를 갈 때도 어깨 위에 가볍게 걸친다.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옷 잘 입는 언니’로 거듭날 수 있다. <△ 사진:> 올 가을 트렌치코트는 오버사이즈, 체크 등 레트로한 분위기를 살릴 디자인이 유행할 전망이다. 해지스 제공
○··· 트렌치코트가 1차 세계대전 군복에서 유래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영국 토머스 버버리가 방수 기능을 가진 개버딘 소재를 개발했고, 개버딘 코트를 1차 세계대전 때 보병들이 입으면서 확산했다. 어깨에 덮개를 대고 벨트가 달린 군장용 트렌치코트는 방수성·내구성이 좋아 레인코트로도 사용됐다.전장의 거친 느낌을 담은 트렌치코트는 100년여간 다양한 변주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소재는 가벼워졌고 장식은 간결해졌다. 영화 속 트렌치코트는 낭만을 더하는 극적 장치가 됐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트렌치코트를 입은 배우 오드리 헵번이 비를 맞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의 로망을 키웠다.
◇ 넓은 어깨, 긴 기장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과감한 뒤트임, 후드 장착 등 다양한 변주를 거쳤다. 빈폴레이디스 제공
○... 가을이 짧아졌다지만, 트렌치코트를 입을 기회를 놓칠 순 없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봄까지 사랑을 받던 재킷의 인기가 가고 트렌치코트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보다 실루엣, 디자인, 소재, 색깔 등 여러 영역에서 과감한 변주가 이뤄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백희수 LF 해지스여성 상무는 “기본을 유지하되 변형된 디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밑단을 비대칭으로 처리하고 주름을 넣은 언밸런스 플리츠 트렌치코트. 지컷 제공
○···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노스탤지어 브리티시’에 주목한다. 클래식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1980~90년대 ‘레트로 무드’를 넘어선 진화된 형태다.올해 초 버버리는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를 스트리트 패션으로 재해석했다. 상류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버버리를 비주류 취급받던 스트리트 패션과 결합해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노스탤지어 브리티시’는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로 대변된다. “넓은 품과 100㎝ 이상의 긴 기장, 실용적인 디자인”(황혜연 롯데홈쇼핑 패션 MD)이 특징이다.
△ 사진: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안에 도트무늬 블라우스와 재킷을 입었다. 외투 안에 외투를 덧입는 ‘믹스매치’ 연출법이다. 빈폴레이디스 제공
○···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지난해부터 사랑받았지만 올가을엔 더 과감해진다. 조영주 빈폴레이디스 수석 디자이너는 “변형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뒤트임을 등까지 크게 처리하거나 밑단 길이를 비대칭으로 마감하기도 한다. 투박한 실루엣은 벨트 장식을 좀 더 위로 올려 여성스러운 느낌을 보완하기도 한다.”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모자가 달린 후드 스타일도 나온다.
◆ 재킷 위에 트렌치코트… ‘믹스매치’로 풀어라
◇ 모던한 정장원피스와 H라인 스커트, 스키니 청바지…. 트렌치코트 본연의 단정한 느낌을 살리는 전통적인 코디법이다. 하지만 김정아 해지스여성 수석 디자이너는 “정장만은 트렌치코트와 함께 입지 말라”고 당부한다.
◇ “옷을 잘 입고 싶다면 클래식을 스트리트 패션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 “트렌치코트 안에 후드 달린 셔츠, 와이드 팬츠, 스니커즈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배치하는 식으로요. 트렌치코트 안에 정갈한 정장을 입었다가는 자칫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위는 길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조거팬츠, 트레이닝복, 주름이 있는 플리츠스커트, 못생긴 운동화인 어글리 슈즈 등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도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와 잘 어울린다. <△ 사진:> 체크무늬 트렌치코트. 체크무늬 옷을 안에다 입어 개성 있게 연출할 수도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 제공
○··· 단품으로도 멋스럽지만 좀 더 이색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믹스매치’가 답이다.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안에 슈트 재킷, 데님 재킷 등 외투를 덧입는다. 레트로 감성의 도트, 체크 무늬 블라우스에 가죽재킷을 매치하면 세련된 스트리트 패션이 된다. 김 디자이너는 “외투 안에 다른 외투를 껴입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약간 무거워 보여도 괜찮다.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품이 커서 충분히 예쁘게 담아낸다”고 말했다.
그래도 투박하게 입을 순 없다. 믹스매치를 할 때는 실루엣이 중요하다. 겹쳐 입되 뚱뚱해 보이면 안 된다. 조영주 빈폴레이디스 수석 디자이너는 “가벼운 형식의 재킷을 입고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부해 보이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CJ오쇼핑의 이혜승 셀렙샵 패션 MD는 “가죽벨트로 허리를 강조해보라”고 조언했다. 종아리를 덮는 긴 플리츠스커트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허리는 집에 있는 가죽벨트로 묶는다. 이때 가죽벨트는 얇은 것으로 해야 허리가 잘록해 보인다. 간결하고 중성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벨트가 있는 트렌치코트라도 벨트를 빼고 흘러내리게 입는다.
◆ 페미닌 트렌치코트도 레트로하게 연출
◇ 옷장 안에 잠자고 있는 유행이 지난 트렌치코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씩은 가지고 있다.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에 밀려 애물단지가 된 이 옷도 살릴 방법은 있다.
◇ 허리선이 들어가거나 몸에 딱 맞는 페미닌 트렌치코트는 정갈한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게 중요하다. 체크무늬, 도트 무늬가 들어간 상의로 레트로 분위기를 강조한다. 밑단만 넓게 펼쳐지는 부츠컷 청바지를 입거나 넉넉한 청바지의 밑단을 접어 올려 발목을 드러내면 개성이 살아난다. <△ 사진:> 유행 지난 트렌치코트는 레트로 무드를 더한 옷과 매치해 세련되게 살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짧은 기장의 트렌치코트는 긴 치마와 바지로 길이를 보완한다. 치마는 무릎 밑으로, 바지는 발목까지 내려와도 괜찮다. 두툼한 소재의 양말로 시선을 분산시켜도 좋다. 올해 페미닌 트렌치코트를 많이 입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 패션업계에 따르면 내년 봄부터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트렌치코트가 다시 유행할 조짐이다. 김 디자이너는 “내년부터 레이스 소재, 화려한 무늬, A라인 트렌치코트 등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가을까지 여성스러운 트렌치코트는 절제하길 추천한다”며 “입고 싶다면 안의 옷을 캐주얼하게 배치해 세련미를 살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