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팔고 저쪽 산동네에 지은 작은 주공 아파트 서로 많이 떨어진 동(棟) 두채를
우리는 각자의 명의로 계약했다
그리고 예금과 기타 부동산 등등을 해약하고 팔고해서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6백만원은 신고 안 했다 그녀도 그런 돈이 나보다 많으리라 짐작만 한다
짐도 각자의 짐은 각자가 챙기고 서로에게 필요없는건 과감히 버렸다
예를들면 4인용 소파, 식탁, 대형 티브이, 거실문갑, 오래된 스탠딩 에어컨, 더블베드, 책 등등
서류상으론 아직 우리는 부부지만 우리는 문서로 약속했다
가장 큰 골자는 (서로의 사생활에 신경꺼주세요!!) 이다
밥해먹고 혼자 살아보니 귀찮고 힘은 들지만 마음은 편하고 너무 자유롭다
그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내속에 없으니 참 좋다
첨에는 잘 지내느냐고 안부 전화도 했지만 말하는 나도 싫증나고 그녀도 전화오는 자체를 안 좋아하는거 같아서
전화도 안한다 그러고보니 같은 단지에 살아도 얼굴 안 본지 오래된다
이럴바엔 같은 단지로 왜 왔냐 싶다
졸혼은 처음이니까 그래도 불안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지금은 후회하지만 그거야 누구든 한쪽이 집팔고 이사가면 해결될 문제니
후회하고 씹고할건 못된다 싶다
며칠전엔 몸살로 몸이 많이 아팠지만..
누군가 죽이라도 끓여주고 운전해서 병원에 좀 데려다줬음 싶었다
그녀가 문득 떠올랐지만 애써 지웠다
어제 마트갔다가 차 내리면서보니 와이프가 아니 그녀가..
어느 살집좋은 희멀건한 잘생긴 남자랑 팔짱을 끼고 아침에 피어난 나팔꽃보다 더 활짝 웃으면서 지나간다
늙은 그녀의 치열이 그렇게 희고 고른지 처음 알았다
그동안 나를 위해선 저렇게 안 웃어줬으니 내가 우째 알겠노? 싶다
(저~~ 여자가 미쳤나 걸쳤나? 지정신이가? 이제 정신줄도 놓았나봐!! 그당새 남자를?) 싶었지만
우리는 그마저도 일체 간섭 않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이게 무슨 오바인가 싶어서
아차!! 싶더라
나도 내일 혼자사는 초딩동창 숙희랑 4박5일 제주도여행 떠나기로 하고선 호텔까지 예약해놓고 너무너무 웃겨준다
졸혼..우리는 이렇게 결혼의 종지부를 찍고 남남으로 돌아섰다
하기 전엔 그래도 어쩔지 모르니까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서류상으론 부부로 남자고
졸혼을 선택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엄청 빠른 속도로 사이가 멀어져 버린다
이럴바엔 깔끔하게 다 정리하고 이혼하는게 낫지 않았나싶다..
며칠전 오랫만에 탈렌트 백일섭을 티브이에서 봤는데
그남자가 소위 졸혼이란걸 하고서 혼자 살더라
자기딴엔 부대찌게를 한다고 서투른 칼질로 설치면서 졸혼하고나니 마음 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져서 좋다나?
나는 저 남자가 미쳤나? 완전 실수로 처녀장가라도 가면 모를까
영감탕구 주제에 혼자 살면서 척~ 봐도 맛대가리 지독하게 없을 저 개밥같은걸 끓여놓고
저래 좋아할까 싶어서 한심하고 웃기더라
살면 얼마나 살꺼라고? 보아하니 머잖아 오동나무코트입겠더만 ^^
노름쟁이 신발신어봐야 안다꼬 다가올 사람팔자 모르겠지만
나는 죽어도 졸혼 따위는 못할 것 같은데 그게 또 요즘 유행이 확산되고 있댄다
저렇게 훈남 연예인이 졸혼했다고 떠들어대니 된장인지 똥인지도 모르고 따라쟁이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날지도 모른다
평생 남의 남자 등떠리에 빨대꽂고 진액 빨아먹고 살다가 늙으막에 헤어진다고
여자들인들 뭐 째지게 팔자가 노나랴?
저거딴엔 졸혼 당한 늙은남자들이 쩔쩔매는 꼬라지를 상상하면서 너무너무 통쾌해서 오르가즘을 느끼나 보더라
나는 정말 지랄하세요!! 싶다
어젯밤 어느 여인이 나를 피가 차가운 남자로 은근히 유도해놓고
자기는 데일 정도로 피가 뜨겁다 하더라
너~~~ 미쳤니? ㅋㅋㅋㅋ
위의 글은 나는 피가 차가운 남자니까 만약에 졸혼을 선택한다면
저렇게 빨리 멀어져가지 않을까 하는 예측으로 쓴 물론 (픽션)입니다 ^^
첫댓글 졸혼ㅡ어떤 부부에게는
괜찮은 노후의 돌파구일지도 모르죠
원수처럼 서로가 악악거리며
맞지도 않는 성격에 부딪히고 깨지며 미운감정만 산더미처럼 쌓여서 화병날정도면
한걸음 멀어져서 영과 육의 휴식같은 방법중 하나죠
우리나라처럼 미혼 기혼으로만 구분짓는 법제도에서
또다른 형태의 모습일지도요
프랑스에는 동거의 형태도 6가지라네요ㅡ남자없이는 못사는 평생빨대녀 쫑 ㅋ
깜짝 놀랐습니다. 픽션으로 안도? ㅋㅋㅋ
유행이라고 무조건 맹종하는 것은 사양하는 타입입니다.
졸혼보다 더한 이혼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요즈음 세상살이는 재미가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뭐라 댓글을 써 올려야 하나..근심하게 만든 몸부림님~!! 곤장 석대요~!!ㅎ
몸부림 닉 처럼 글 솜씨도 몸부림 (픽션)입니다
그래요 어쩜 인생도 연극같기도 재미 있게 읽고갑니다 ~^*^
졸혼을 하는 상상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뭣땀시 한 아파트 안에 산단 말입니까? ㅎ
나같음 우리나라 끝...제주도로 날아가서 살것 같은데...
서류상으로도 부부이고, 각서만으로만
서로 모른체 하고 살자고 약속을 했으면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고 사는게 훨 나을텐데...
뭐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가끔 눈에 띄면 같이 사는 것 만도 못할것 가토요.
잘 생각해 보이소~~^*^
그런 걸 왜 했을까 ..
그래서 자주 아프셨구나
그런데 좀 이상타 .. 하면서 읽었습니다.
휴 .. ~ 다행 ^^
그렇게는 아니더라도
같은 집에 살면서 하는 졸혼 ..
난 그것이 하고싶다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