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길바닥에 침 쪼까 뱉고, 쓰리빠 찍찍 끌고 다닌
아이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도 나 처럼 이제 중년이다.
작년 연말이었을까?
범상치 않은 외모와 포스를 풍기며 왠 남정네가 가게로 들어섰다.
겁나 전라도 사투리를 써 가며 까다롭기는 드럽게 까다롭다.
자신이 쪼까 멋쟁이라고 넥워머를 고르는데 끄먼거 말고 삘건걸로 달란다.
요렇게도 해보고 조렇게도 해보며,거울을 5분 이상 들여다 본다.
이런 ㅠㅠ
어쩌나 보려고 냅둬본다 .
이건 뭐 멋쟁이가 아니라 째쟁이다 ㅋㅋ
한참을 망설인 후 최종 결정!!
이모 !
삘건걸로 주쇼~
워메~
고향이 어디당가??
고창이어라 ^^
으디??
고창 어딘디??
선운사요~
어찌까??
왜라??
우리.. 고향이 겁나 가깝네이~
누님!!!
그 후론 난,
깍두기의 개봉동 누님이 되야 부렀다.
그런데 이 친구 흠이라면 말이 쪼까 거칠고,
지나치게 정이 많아 상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얼마전엔, 그친구 단골 안경점 직원에게 속옷을 사주겠다고 무작정 끌고 들어와서 나와
그녀를 당혹스럽게 하여, 그녀를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보내느라 내가 중간에 애 먹었다.
그의 인정으로 내 물건을 팔아주고 자펐을 것이고,
아가씨에 대한 고마움을 그리 표현했을 뿐인데
느닷없이 빤스가게로 끌려온 그녀의 난감한 표정 앞에 그 친구의 뜻을 전해 주고자
무단히 내가 가운데서 애썼었던 ...
그 일이 있은 몇일 후 안경점 사장님 납시시어
내게 기분 나쁘다고 한말씀 하시고..
ㅠㅠ
맥없는 난 , 고향 사람땜시 이상한 상황이 되불고...
그래도 남자다운 면이 있어 정중히 가서 사과 하라고 전화 했더니
말은 잘듣는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거면 나를 어디가서 고향 사람이라고 말 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얘기 했더니 그말이
엄청 무서웠단다.
고아로 자란 그친구가 설령 부족하여 나를 조금 힘들게 해도
더 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어
고향 누나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겠지....
나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니 말이다.
첫댓글*^^*고맙습니다반갑습니다*^^**^^**^^* 더욱 건강 다복하시길 축원하며*^^* *^^*<> 고창 고창 고창"고창" "고창" "고창"
고향 누나 노릇 톡톡히 하셨습니다.
깍뚜기들이
속 맘은 더 여리고 정이 마는디
잘 또닥여 주세요
제가 미인 중에 최고 미인인 "성격미인"입니다 ^^
몸매도 후덕하게 생기고, 자칭 자연미인이라 우기는 ㅋㅋ
그 친구 안에 있는 선한 마음을 잘 이끌어 주는 고향 누이가 되어야죠?
다행히 제 말을 잘듣고 따르네요 ^^
앗쌀헝갑요...??
상대방 맘 피곤치 앙케 해주능거...고거 아무나 못하죠
그료~요 성격미인이 최고지라 ~~ 남진성님 노래가 생각나부요 ㅎㅎ
여자가 ~ 정말 여자지~
그 깍두기 운이 참 좋은 친구 구만요..
먼디 객지에서 개봉동 누님 같은 분을 만나게 된거 보니 말여유...
그런 우연 쉽지 않거든요..
知天命의 나이에 어찌 살아야하는지는 알아야죠^^
깍두기 동상이 운이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게 제가 그 친구를 통해 배우는 것 또한 있으니
이 세상 모든이가 너, 나 없이 스승이지요^^
얼굴이야 주름져 가지만 마음이 주름지면 안돼잖어요??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보며 살려구 노력 하지요 ㅎㅎ
워메 ~ 까딱허다 배꼬치근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