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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장편에서 실망을 한가득 안겨드리고 간 요다가 염치없이 또 왔답니다.
이해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을 기다려 주신 분들 역시 하늘만큼 감사드려요.
현재 장편은 캔디팸이란 곳에서 연재하고 있답니다.
(※공지에 소설을 올릴때 소속된 팸/카페의 이름을 올리는것 까지는 허용된다고 나와있습니다. 단 링크 금지.
오히려 다른 곳에서 연재하고 있다면 유도라고 오해하실까봐 아예 팸이름을 밝힌거구요.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이게 중요한게 아니군요, 아무튼 전 처럼 아주아주 가끔이라도 단편방에서 살짝살짝 보일 예정이구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너무 큰 일을 벌일수 없어서, 한 선택이니 이해해주세요.
2월7일까지 예정이었던 작가모집때 보내려던 소설인데, 노트북 고장으로 못보낸 아쉬움이 커서 올려봐요.
분량은 길지만, 많은 대사와 띄어쓰기 때문이니까 양해부탁드려용♡
#.최대한 간단히_ 사랑하겠습니다.
“영화도 이해 못하는 무식한 새끼, 사랑해서 헤어지는 거야...얼마나 슬프냐.”
“미친, 캣새끼 마우스새끼한테 피쉬 사다 바치는 사운드 하고 있네. 사랑하는데 왜 헤어지냐?”
“넌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무드 없는 새끼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짐이 된다는 걸 알고 어떻게 옆에 있겠냐?”
“결국, 무능력한 새끼의 최후구만. 나같이 능력 좋은 새끼하고는 관련 없는 얘기잖아.
“그래, 넌 졸라 잘나서 좋겠다. 최대한 새끼야.”
“엉, 존나 좋다. 너도 졸라 감동 받아라, 바로 이런 게 감동인거다. ”
“어우, 자뻑말기왕자병새끼.”
“자뻑도 좋고, 말기도 좋은데, 난 왕자병이 아니라, 진짜 왕자다.”
티격태격 거리며, cgv을 벗어나는 남녀. 이 커플의 논란의 주제는 ‘사랑하는데 헤어지는 커플’ 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포기 할 줄 도 알아야 한다며 펄펄 뛰는 귀염상큼발랄한 컨셉의 여자와,
사랑하는데 왜 포기 하냐며, 어이 없다는 듯 툴툴 거리는 도도시크샤방한 컨셉의 남자.
한참을 싸우다가, 이내 남자가 일하는 라이브 카페에 다다르자 남자가 여자를 향해 소리친다.
“넌 그래서, 내가 헤어지자면 헤어질꺼냐?”
“뭐라고? 너 나한테 짐이 되려고?”
“너랑 다이얼로그를 하려고 한, 내가 바보지. 됐다, 나 일하러 간다. 나지켜보고 있으니까, 딱 스탑 하고 있어라.”
여자에게 가방을 휙 던지고는, 카페 정중앙에 자리 잡은 무대 뒤로 사라져버리는 남자.
한숨을 푸욱 쉬더니, 이내 영화 속에 나온 주인공들을 생각하며 점차 상상 속으로 빠져든다.
탓_ 불이 꺼지고, 술렁이기 시작하는 카페 안. 여자는 상상이 깨졌다는 게 짜증난다는 듯 무대 쪽을 바라보고.
“사.랑,해,요! 최.대.한!!! 완!전!시!크!최!대!한! 꺄아아아아아악!”
여자들의 입 모은 외침과 함께, 무대 정중앙에 불이 켜지고, 아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남자가 피식 웃는다.
“안녕하세요, 최대한입니다.”
“꺄아아아아아악!!”
남자의 한마디 한마디에 죽자고 소리치는 소녀 팬들. 그런 소녀팬들을 보며 살짝 웃는 남자의 입이 다시 열리고,
창창창창_! 힘찬 드럼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반주. 여자는 익숙한 듯 웰치스를 마시며 남자를 쳐다보고,
“한 여름 아침 햇살보다 눈부신 널 생각하며 맞는 아침♪한 겨울 내리는 하얀 눈을 볼 때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널 만나러 가는 길♪밤새도록 준비한 말도 백번도 넘게 연습한 말도♪ 널 만나는 순간 모두 잊어버려♪ 난 원래 무지 똑똑한 녀석인데♪ 너란 애를 만나고 점점 멍청해져가고 있어♪ 그치만 후회는 없어♪ 내 눈이 없어져버려도♪ 내 입이 사라져버려도♪ 내 심장이 녹아버려도♪ 니가 있으니까 괜찮아♪ 만약 정말 그렇게 돼 버린다고 해도 후회는 없어♪ 그래도 내 옆에 있어줄 널 믿으니까♪ 널 믿는 날 믿으니까♪”
언제나 독특한 가사와 신나는 리듬으로 2년 넘게 많은 소녀팬을 보유하는 “카레라이스” 카페의 보컬 최대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 치고 박고 맨날 싸우다가 어쩌다 정들어 사귀게 된 커플 최대한♡간단히.
어떻게든 눈 한번 마주쳐보겠다고, 플랜카드에 야광 봉에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 여고생들 틈에서,
노래를 하던, 새타령을 하던, 살풀이굿을 하던 니 멋대로 해라!! 라는 표정으로 웰치스만 홀짝이는 단히.
퍽! 풉_!! 마치..신이 내린 듯 광기어린 눈으로 대한을 외쳐대던 공룡잠옷을 입은 여고생이 들고 있던 거대한 야광 봉이
단히의 머리를 가격하고, 단히의 입에 가득 담겨있던 포도맛 웰치스가 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단히의 옷이 웰치스에 젖어 축축해져 가는데, 단히는 신경 쓰지도 않고 여전히 대한만 외쳐대는 공룡소녀.
원래 노래 할 땐 누가 옆에서 죽어나간다고 해도 시선을 주지 않는 대한이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단히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내 미간이 좁혀진다. 이유는...
“야이 공룡년아! 그 야광봉이 사람 대가리 후려치라고 힘들게 만들어서 너한테 팔린건줄 아냐?!
그리고 쳤으면 미안하다고 해야될꺼아니야!!!”
“이런씨, 공룡같이 생긴 년이 뭐라는 겨, 누가 내 앞에 있으래?! 왜 거기 앉아 있고 지랄이야! 지랄이!”
“지..지랄?! 하, 진짜 성격 나오게 만드네! 너 진짜 오늘 쥬라기로 보내줄까?!”
“쥬라기? 씨팔, 야야! 보내봐 보내봐! ..........푸우우우!!”
단히의 얼굴에 줄줄 흐르는 오렌지주스.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불을 뿜듯, 단히의 얼굴에 오렌지 주스를 뿜어버린 공룡소녀.
공룡소녀와 함께 온듯한 돼지소녀, 젖소소녀, 스티치소녀들이 당황한 듯 하다가 킥킥 웃어대고,
“쥬라기 갈래, 백악기 갈래?”
단히가 한말이 아니었다, 커다란 라이브 카페 전체를 울리는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
계속 되는 반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휙 뛰어내리더니 공룡소녀와 단히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대한.
그런 대한의 모습에 꺅꺅 대는 여학생들. 단히만이 이를 갈며 공룡년을 쳐다볼뿐.
“초이스해, 쥬라기 갈래, 백악기 갈래.”
오른손에는 오렌지 주스를 왼쪽손에는 웰치스를 들고 묻는 대한의 말에, 황홀한 눈으로 왼쪽 손을 잡는 공룡소녀.
촤아아악_!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룡소녀가 비참하게 젖어가고 당황한 눈으로 대한을 바라보는 다른 소녀들.
푸우우우_! 왼쪽 손에 들려있는 빈 캔을 구겨 뒤로 던지더니, 오른쪽 손에 들려있던 오렌지 주스를 입안 가득 물더니,
이미 충분히 젖어있는 공룡소녀의 얼굴에 그대로 푸우 하고 뿜어버리는 대한.
“쥬라기고 백악기고 갈꺼 없이, 그냥 멸종시켜 버리려다가, 내 옆에 있는 원시인 빨리 안 씻겨주면 찝찝할 테니까,
참고 그냥 가는 거다. 다신 여기 오지마라 못생긴 드래곤새끼야.”
말을 마치고는 단히의 뒷덜미를 턱 잡더니 화장실로 질질 끌고가는 대한.
“야야! 이거 안놔?! 안놔?! 내가 개새끼냐! 왜 뒷덜미를 잡어!!!!”
“멱살 잡고 가기 전에 조용히 쌰럽하고 끌려오지.”
화장실_ 여전히 꽈악, 은 아니고 살짝 뒷덜미를 잡은 채 따뜻한 물을 틀더니 손에 물을 적셔 단히의 쓱쓱 얼굴을 닦아주는 대한.
그런 대한을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쳐다보는 단히.
“내가 씻을 꺼야! 나도 손 있어! 아퍼! 너 뒷덜미에서 손 안놔?! ”
“미안하니까 좀 닥치고 있어!”
대한의 버럭거림에 벙찐 표정의 단히가 대한을 멍하니 바라보고,
웃기는 사내일세....미안하니까 닥치라니, 이건 왠 모순된 문장인가.
“너 이제 여기 오지마.알겠어?”
“이건 왠 강아지 사운드야, 안 오면 죽여 버린다고 한땐 언제고?”
“나 존나 밉지, 이 병신새끼 때문에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되나, 존나 원망스럽지.”
단히의 손을 씻겨주며 작게 중얼거리는 대한을 보다가 피식 웃음 짓는 단히.
“존나 밉지, 존나 원망스럽지. 에잇 이깟 새끼가 뭐라고 내가 이런 사주팔자에도 없는 오렌지 주스폭탄을 맞아야 되나,
내가 왜 나보다 새파랗게 어린것한테 반말이나 찍찍 먹어가며, 우스운 꼴이 돼야 되나.”
순간 대한의 손이 멈칫하고,
“그래도 괜찮아, 결국 달려와 줬으니까. 아니, 달려와 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게 기분 나쁘진 않았을 거야.
내 사람을 사랑해주는 사람이니까, 난 그만큼 멋진 사람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거니까, 열 받을꺼 아니야.
자기네들은 아무리 목이 터져라 이름 외치고, 밤새 뜬눈으로 선물 준비해서 갖다 바쳐도 시선 한번 안주는 사람이
나 같은 여자한텐 맨날 틱틱 거리고 때리고, 소리 질러도 좋다고 해주니까. 얼마나 억울하겠어. 안 그래?”
웃음기 가득한 단히의 말에 피식 웃더니 진지한 눈으로 단히를 쳐다보는 대한.
“간단히.”
“응?”
“왜 이렇게 이쁘냐, 뭘 믿고 이렇게 이쁘냐.”
“너 믿고.”
단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단히의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으로 밀어 넣는 대한.
“간단히.”
“왜 자꾸 불러대냐.”
“우린 사랑해도 헤어지지말자.”
“당연한 소린 하면 안되는거래매.”
“그래도, 멍충아. 아, 좋다. 존나존나존나 뿅 가버리게 좋다.”
“근데 대한아.”
“뭐.”
“여기 여자 화장실이다?”
후다다다다닥_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대한의 빈자리를 내려다 보다 웃음을 터뜨리는 단히.
#.단히네 집.
으리으리한 단히네 집, 돌계단을 따라 커다란 마당을 지나자 나무로 된 문이 열린다.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는 중년남성과 그 옆에서 과일을 깎고 있는 중년여성을 보더니,
“다녀왔어요.”
자신의 부모에게 하는 인사라기엔 너무나도 딱딱한 말투에 그녀의 엄마만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성교제를 하고 있더구나.”
멈칫_ 단히가 멈추자,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회사 오너 특유의 차가운 말투를 내뱉는 단히의 아빠 간단한.
“꽤, 오랫동안이나 숨기고 있었더군.”
“제가 교제하고 있는게 나쁜 건가요?”
“지금은 꽤나 괜찮은, 수입을 갖고 있지만...나이가 들면 더 이상 갖을수 없는 직업을 갖고 있더구나.
머리는 좋지만, 노는걸 좋아하고, 그렇게 주변 평판이 나쁘진 않지만, 자존심이 가장하고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고 하니,
그렇게 건전한 아이는 아닌 것 같고, 고등학교 때부터 교제를 해왔으니, 이제 즐길 것은 모두 즐겼겠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건데요. 그리고 대한이는 그렇게 나쁜 아이..”
“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너 만의 생각 일뿐, 정리하거라.”
“싫어요!”
“안 돼.”
“아빠!”
“너로 인해, 그 사람이 다치는걸 또 다시 보고 싶은 게냐.”
단한의 단호한 말에 입술을 꽈악 깨무는 단히, 하지만 이미 단히의 눈엔 눈물이 고인다.
누구보다 자신의 아버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단히였다, 그게 누구든지...단히에게 아니,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어른 아이를 불구하고 칼 같이 끊어버리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단히의 친구들도 그렇게 모두, 뜻하지 않게 단히를 떠나가 버렸기에.....이번만큼은, 대한이 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대한이..”
“올라가거라.”
단한의 말에 행여나 눈물이 흐를까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2층으로 올라가버리는 단히.
씻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눈물을 참아내고 있는데..때마침 울리는 단히의 핸드폰.
액정에 뜨는 대한의 번호를 보고는 입술을 꾸욱 깨물다가, 이내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는 귀에 가져다댄다.
<여보세요.
>오냐, 목소리는 왜 그따위냐.
<내가 뭐!
>울어서 목소리 갈라진 주제에 되도 안 돼는 연극은.
<대한아.
>왜.
<만약에 말이야, 아주 아주 만약에. 내가 돈도 한푼 없이 너한테 몸만 가면...나.... 받아줄래?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핸드폰을 들고, 한 없이 서로의 작은 숨소리만 듣고 있던 중,
>아니, 내가 미쳤냐. 헛소리 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
예상은 했지만 원래 거짓말 못하고 무뚝뚝한 건 알지만, 거짓말이라도 장난스럽게라도 말해주길 바랬다.
너 하나 정도는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힘들면 자기한테 오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나쁜 자식, 기대도 안했다. 우리도 그냥..그런 거겠지, 지금처럼 평범하게 사귀다가... 성격차이...혹은 집안반대,
뭐 이런걸로 헤어지겠지, 그게..그냥 보통 연인들의 순서니까. 끊을게, 잘자.
전화기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힘없이 폴더를 닫고 던지듯 침대위에 핸드폰을 던지는 단히.
“그런건 싫단 말이야. 너랑 이렇게 평범하게 사귀다가, 헤어지는 거.. 난 무섭단 말이야. 최대한 이 멍충아.”
머리가 아파서,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또 대한이를 보내야 할까봐 두려워서. 울다가, 지쳐 잠든 단히.
달칵_ 잠결에 들린 문이 닫히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다시 아침이 밝아온다.
벌떡, 정신이 들자마자 반사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방 문고리를 잡았다가, 이내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단히.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늘 그랬듯, 변함없이 굳게 잠겨있는 방문.
#.6일후_대한 시점.
6일째 꺼져있는 단히의 핸드폰, 정확히 129번째 통화를 끝내고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던지는 대한.
단히의 집 앞으로 찾아가고 수백 번 벨을 눌러도 단히의 목소리는커녕, 그림자 조차 보여주지 않는 단히네 사람들.
6일전 단히와의 마지막 통화 후, 늘 습관처럼 하던 말이 였지만 왠지 모를 불길한 기분에 바로 단히네 집 앞으로 달려와 밤을 꼬박 보냈지만,
6일이 흐른 지금까지도 깜깜 무소식이다.
“대한씨.”
몇 일째, 그 좋아하던 "카레라이스"도 안 가고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잠도 제대로 잔적 없이 꼬박 서있는 대한을 지켜보고 있던 단히의 엄마가 조용히 대문을 열고 대한을 부른다. 단히의 엄마를 보자 살짝 인사를 하는 대한.
“대한씨, 라고 했죠? 반가워요. 단히한테 몇 번 들은 적 있는데.”
“아, 네. 간단히 집에 있어요?”
“대한씨, 초면에 이런 말 하게 돼서 유감이지만...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아직은 단히랑 결혼 안했으니까, 어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단히와 저 그렇게 쉬운 사이 아닙니다.”
“단히의 아버지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몇 십 년을 함께 산 사람으로 충고해주는거야,
대한씨 같은 어린 사람이 당해낼수 없을 만큼...무섭고, 냉정한 사람이야. 단히의 아빠는. 그러니까,”
“단히 어디 아프진 않아요?”
대한의 침착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시 대한을 쳐다보다가 고갤 끄덕이는 단히의 엄마.
“간단히 라는 여자...물론 부모님 만큼 사랑한다고 말 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평생 간단히 라는 여자 안 보고 살 자신은 없어서 찾아 온 겁니다.”
“대한씨....”
“평범하게 만났고, 평범하게 사겼고, 평범하게 함께 했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보내줄 만큼...
평범하게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거...알았으니까 그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와 주셔서.”
작은 미소와 함께 꾸벅, 인사를 하며 돌아서는 대한을 다급히 부르는 단히 엄마를 쳐다보자,
“단히 아빠...간단한 이란 사람, 냉정하고 무뚝뚝한 사람이지만...나쁜 사람은 아니예요.
따뜻하고, 걱정도 해주고, 사랑도 할 줄 알지만, 표현력이 부족한...그런 사람이니까, 진심이 느껴진다면...통했다면...
..........분명히 웃어..줄꺼예요.”
말을 마친 단히의 엄마가 대한의 손에 명함 한 장을 쥐여주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단히의 엄마가 집으로 들어감을 확인하고는 손을 펼쳐 명함을 확인하는 대한.
“KH그룹, 회장 간단한..........감사합니다. 장모님!”
6일 만에 정말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는 대한.
#.KH그룹_회장실.
5시간이란 끈질긴 기다림 끝에야 겨우 회장실로 들어온 대한.
넓지만 왠지 모를 딱딱함이 묻어나오는 공간에 의자에 앉은 뒷 모습만 보인 채 대한을 맞이하는 단한.
“안녕하십니까. 장인어른.”
대한의 말에 천천히 의자를 돌려 대한을 쳐다보는 단한.
“안녕이라, 적어도 누군지도 모르는 근본 없는 자네한테 그런 말을 들은 지금은 썩 안녕하지 못하지.
5시간이란 시간을 내게 썼으니, 5분의 내 시간을 양보하지 ..앉게나.”
말투와 행동에서 느껴지는 냉정함에 잠시 기가 죽은 듯 하지만 깡과 자신감 빼면 시체인 최대한...이미 앉아있는 단한의 맞은편 소파에 조용히 앉는다.
“할 말이 뭔가.”
“단히와...”
“헤어지지 못한다는 말을 할 꺼면, 돌아가게.”
“헤어지지 못하는 게 아니라, 헤어지지 않겠다는 말을 하려고 온 겁니다.”
대한의 단호한 말에 안경을 벗으며 대한을 똑바로 쳐다보는 단한.
“쓸떼없는 용기가 대단하군. 무식하면 용감하다...뭐 이런건가?”
“무식하단 소리 들은 만큼, 머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성격상 돌리고 설명하고 이런거 못하는 녀석이라 말하겠습니다.
단히와의 교제 허락해 주십시오.”
“놀고있군.”
“허락 같은거 쉽게 해주시지 않을꺼 라는거 압니다. 하지만, 저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꺼 라는거 알려드리기 위해 말하는 겁니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난 그렇게 인자한 아버지도 아니고, 관대한 사람도 아니야.”
“딱 봐도 그렇게 보이십니다.”
최대한 성격 나왔다, 욱 하는 마음에 일단 지르고 보긴 했는데, 단한의 표정을 더욱 딱딱히 굳어버린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군. 더 이상 자네와 마주보고 있는건 이런저런 낭비라고 생각 되는데,
사람들에게 개끌리듯 끌려 나가겠나, 아니면 자네의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해 두발로 걸어 나가겠나.
2분 주겠네 내 앞에서 사라져.”
말을 마치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다시 서류더미가 쌓여있는 책상으로 걸어가는 단한.
“아저씨.”
“그만 건방 떨고 사라...!!”
#.한 달 뒤_작가시점.
외부와 차단된 채로 집안에 갇혀 있는것도 어느덧 한달째.
단식투쟁과 더불어 제대로 씻지도 않고 눈물과 함께 한 달을 버틴 단히의 꼴도 말이 아니다.
달칵_ 문이 열리고, 퀭해진 눈으로 문앞으로 시선을 돌리는 단히.
“단히야, 아버지가 부르셔. 밖에 김기사 아저씨가 차 대기 시켜놨으니까. 나가보렴.”
차분한 단히 엄마의 목소리에 입술을 깨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단히. 철저한 방음시설과 함께 열리진 않지만,
한달전까지는 밖에서 밤낮이고 서있는 대한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았는데 요즘엔 대한의 머리카락 조차 보이지 않았다.
‘포기....한거야? 최대한...한달 밖에 안됬는데.. 벌써 포기한거니.’
아버지 모습 따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울면서 매달렸는데, 그렇게 부탁하고 또 부탁했는데 끝내, 단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그런 단히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는지 단히의 방을 찾지도 단히와 마주치지도 않았다.
이제와서, 무슨 말이 더 남았다고 부르는지... 듣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모든게 전부 싫었다.
냉정한 아빠도, 사랑해도 절때 헤어지지 말자고 말하던 대한이도 싫었다.
“안나가요.”
“단히야.”
“난, 아빠가 하라는대로 하는 인형이 아니예요! 아빤 내말 듣지 않았잖아요!
20년 넘게 자신말만 들어온 자기 딸 말을...그렇게 애원했는데! 그렇게 울면서 부탁했는데!!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구요!!!!”
“한번만, 아빠 입장에서 생각해볼순 없겠니... 아니...그럼, 엄마를 봐서라도 한번만 아빠를 만나주렴.”
자신의 손을 꼬옥 잡으며 조용히 말하는 엄마의 말에 어쩔수 없다는 듯이 입술을 깨무는 단히.
잠시후_한달만의 외출, 거울에 비친...한껏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 있던 모습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자신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 돌린다.
엄마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자, 천천히 출발하는 차.
#.카레라이스_
멍 하니 창밖만 보고 있다가 차가 낯익은 건물 앞에 멈추자 당황한 듯 기사를 쳐다보는 단히.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약간은 어색한 듯,
아니 그보다도 왜 자신이 여기 와있는지도 모르는 채 엉거주춤 카페 매니저가 지정해주는 2층 맨 앞자리에 앉는다.
한달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카페 분위기에 마음이 놓이는듯 꽉 쥐고있었던 가방을 옆에다가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는 단히.
타앗_ 갑작스럽게 불이 꺼지고,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카페 안. 간간히 들려오는 여성들의 비명소리.
낯익은 상황에 다시금 단히의 심장이 반응하기 시작하고, 1층 스테이지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단히.
♩♪♫♬♪♫♪♬♪♩♬_ 조용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스테이지 위 한 남자를 비춘다.
♪두 눈에 숨어 있던 눈물이 너를 가리려고 날 흘러내려♪작아지는 너를 보고 싶은데 이런 내 마음 묻지도 않고♪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밤새도록 써내려 간 종이엔♪아쉬움이 남긴 흔적들만 잘해주지 못한 기억들만♪모두 널 위한 얘기로 채워져 갈 뿐♪내가 바라는 첫 번째 이별 때문에 아프지 않길♪내가 네게 바라는 두 번째 눈이 붓도록 울지 않길♪내가 바라는 세 번째 길을 걷다 내 생각에 슬퍼지면♪사랑해서 행복했던 널 생각하며 웃길♪그 어떤 향기보다 진한 그리움이 나를 취하게 해서♪추억은 시간을 멈춰 놓고 내 안의 너를 가둬 두고 쌓여가는 바램만 난 만들어가고♪내가 바라는 네 번째 슬픈 일에도 씩씩해지길♪내가 바라는 다섯 번째는 환한 미소 잃지 말기를♪여섯 번째 내 바램은 미치도록 보고 싶어 힘든 내 마음 세상 모두 안 다해도 너만은 모르길♪너무 보고 싶지만 너무 사랑하지만 널 위해 참아보자고 내 마음을 달래지만♪일곱 번째 내 바램은 가끔씩 내게 전화해주길♪여덟 번째 내가 바라는 건 그리워도 괜찮다며 웃어주기♪마지막 아홉 번째는 참아봐도 내가 자꾸 생각나도 잘 지낸다며 내게 말해 주길♪ 너에게 전하는 내 바램......,♪♬♪♩♬
KCM의 너에게 전하는 아홉가지 바램.
그동안 들어왔던 대한의 노래와는 달랐다.
항상 밝고 신나고 독특한 노래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가 얹힌 노래가 끝나자,
알고 있었다는듯 2층에 주저앉아있는 단히를 쳐다보며 마이크에서 입을 떼는 대한.
한달 만에 본거 였는데, 정말 많이 보고싶었는데, 보고싶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여기 왔을때...니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을때, 반가워서...설레서, 기뻐서...널 쳐다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단걸 느꼈는데,
마지막 희망조차 산산히 짓밟혀 버린 바뀌어 불러진 마지막 가사에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단히.
처음보는 대한의 모습에 사람들 역시 할 말을 잃은듯 숨을 죽인채 대한을 쳐다보고,
“안녕하세요. 최대한입니다. 오랜만에...뵙는 것 같네요.”
대한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르고, 잠시동안 아무말 없던 대한이 천천히 입을 연다.
“한 여자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웃게 해주기 위해 고등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젠 그것도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더 이상 노래를 할 수...없을 것 같거든요.”
대한의 슬픔 가득 담긴 목소리에서 몇몇 마음 약한 여학생들이 울먹이기 시작하고,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우린 너무 평범하게 만나서, 평범하게 사귀다가,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 같지 않냐며...
매일 저에게 떽떽 거리던, 이러다가 보통 연인들 처럼...평범하게 성격차이, 또는 집안반대로 헤어져서, 평범하게 살다가...
결혼 할 나이가 되면 어른들이 주선해주는 맞선을 봐서 결혼 하는거 아니냐며, 너무나도 심각하게 고민하던...
남들에겐 모르겠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여자를....위한 노래 였습니다.”
단히가 믿을 수 없다는듯 흐르는 눈물을 간간히 닦아내며 대한을 쳐다보다 이내 고갤 돌려버리고,
“간단히, 나 봐. 울지 말고, 눈물 그치고 나봐. 나 여기서 거기까지 못 날라가니까, 니가 고개 돌려서 나보라고.”
어느 덧 카페 안은 대한과 단히 둘만이 남은 듯, 조용해지고...
“몇 년전, 평범한 내 인생에....특별하게 나타나서, 특별하게 만났고, 특별하게 사겼고, 특별하게 사랑했다고 느낀 특별한 여자였다. 간단히 너란 여자.”
“흐윽...흡...너..흑...흐윽....너.....흑...”
“것 봐, 멍충아. 니가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도 안돼는 소리 하면서 바락바락 거리니까. 말이 씨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마이크를 내려 놓더니 2층으로 뛰어 올라오는 대한. 술렁이는 카페_
주저앉아 울고있는 단히를 말 없이 단히를 꽈악 안는다.
“바보 병신 멍충이 같은게, 겨우 이런 말 하나에 우는 주제에...사랑하니까 헤어진다고 함부로 떽떽 거려...”
예상치 못한 대한의 말에 천천히 고갤 들어 대한을 바라보는 단히, 그런 단히의 눈물을 닦아주며 살짝 웃는 대한.
“사랑해서 헤어진단 말...그런거 다신 하지마. 넌 나 사랑하지만..나랑 헤어지는거 못하잖아. 세상에 사랑해서 헤어지는 사람들은 없어. 아니..있다고 해도, 최소한 너랑 나랑은 아니야, 알겠냐?”
대한의 차분한 목소리에 조금 진정이 된 듯 대한을 올려다보는 단히.
그런 단히의 손을 잡고 멍하니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 쪽으로 몸을 돌리는 대한.
“평생.... 최대한 간단히 사랑하겠습니다.”
#.한달전_
“아저씨.”
“그만 건방 떨고 사라...!!”
약간 높아진 목소리로 대한을 쳐다보던 단한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딱딱한 바닥에 무릎을 꿇는 대한.
“자네 지금 뭐하는건가.”
“태어나서...처음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었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이렇게 해서라도 대화 안 통하는 답답한 돌덩이 같은 아저씨 마음이 풀릴 수 있다면 이깟 무릎 꿇은거 말고,
삼천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인데... 겨우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딱딱하고 차가운 시멘트 벽 같은 아저씨 앞에다가 대고 이러고 있는 거라서..”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 돈 때문인가?”
“그깟 돈 몇푼에 무릎 꿇을 수 있을 만큼 쉬운 놈 아닙니다.”
“그깟 돈 몇 푼? 그럼 내가 제안을 하지.. 천 만원...아니, 일억을 주겠네. 어떤가?”
“일억... 그 돈 제가 아저씨 갖다 드리면, 간단히랑 만나게 해주시겠습니까?”
대한의 단호함과 진지함이 묻어 나오는 말에 그제서야 대한을 제대로 바라보는 단한.
“한 달 주겠네, 그 안에 일억을 내 앞에다가 가져와. 그럼 단히와의 교제 허락하겠네. 단, 그 사이에 단히를 보러가서도 안되...뭐,
단히를 보러 가고도 한달안에 일억을 벌어올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얼마든지. 해보겠는가?”
단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털며 뒤를 돌아 문 앞으로 다가가는 대한.
“역시 아무리 생각 없는 자네라도 그 정도 사리 판단은 되겠지. 포기하는건가?”
단한의 비웃음 섞인 말에 잡고있던 문고리를 놓으며 고갤 돌려 단한을 보더니 씨익 웃는 대한.
“돈 벌러 갑니다. 간단히 그 사이에 딴 데다가 시집 보내지 말고 잘 붙잡아 두십시오.”
달칵_ 대한이 나간 문을 바라보다가 의자에 앉으며 책상에 놓인 단히의 사진을 보다 가벼운 미소를 짓는 단한.
그리고...한 달 이란 시간이 흐른다. 단한의 방을 나가는 순간부터 핸드폰을 열어 구하기 시작한 아르바이트만 총 6개.
새벽부터 시작 된 신문 돌리기에서 밤늦도록 계속 되는 막노동까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하루에 2시간도 채 자지 않는 대한.
그 와중에도 잠 자는 시간을 포기한 채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단히의 집 앞에서 한 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서 있다가
작게 뭐라고 중얼 거리더니 작은 미소와 함께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한달이 아닌 평생을 대한 못지않게 바쁘게 살아온 단한이 퇴근길 그런 대한의 모습을 지켜본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한달안에 일억을 모으는건 애초에 말도 안되는 일.
#.KH그룹_ 회장실.
입술을 꾸욱 깨문채, 회장실로 들어가는 대한을 한달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맞이하는 단한.
“얼굴이 보기 안 좋군. 그나저나 돈은 준비 됐나?”
단한의 차가운 말에 손에 쥐고 있던 흰 봉투를 책상위에 내려놓고는 살짝 뒤로 물러나는 대한.
단한이 봉투를 열어보지만, 1억이란 돈과는 비교 할 수도 없을만한 하지만 한달간의 대한의 고생이 그대로 담긴 돈과 대한이 20년 이상을 모은 돈이 들어있지만 그런 대한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단한.
“이게 뭔가. 언제부터 1억이 이렇게 줄었지?”
“죄송합니다. 20년간 모은 돈도...한달 동안 죽기 살기로 번 돈도...다 합쳐도 1억이 되지...못했습니다.”
“한달 동안 모은 돈이라고 해봤자 얼마 안될껀 뻔한데, 20년간 모은 돈 치곤 제법이군.”
“...................”
“그럼 나머지 돈은 앞으로 내 밑에서 일하면서 마저 채우게.”
단한의 말에 놀란 듯 단한을 바라보는 대한, 그런 대한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환하게 웃는 단한.
“내 딸이 훌륭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서... 다행이야....최서방이 잘 좀 달래줘. 많이 슬퍼하고 있거든.”
2년 뒤_
여러분이 생각하시던 대로, 여러분이 흔히 읽으시던 연애소설의 엔딩대로,
발단_전개_위기_절정_ 그리고 결말은....
“야, 간단히! 하늘같은 서방님이 아침부터 일하러 나가시는데 디비자? 이런 건방진 마누라야! 일어나!”
“아악, 이 고양이 똥꾸멍에 전갈 꼬리를 박아버릴 놈아, 왜 자는데 깨우고..난리...야....”
점점 그녀의 말이 느려지는가 싶더니 다시 꿈나라행......으로 빠지려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드는 남자.
“일어나! 이런 젠장! 24시간중에 약 14시간을 일하고, 약 2시간을 밥 쳐먹고! 약 1시간을 비엠따블류 안에서 이동하느라 보내고!
5시간을 디비져자고! 에이싯팔 그럼 몇시간 남냐! 아무튼간에 하루에 꼴랑 보는 시간은...
막대사탕 깨물어 쳐 먹고 막대기에 남아있는 사탕부스러기 만큼도 안돼는데! 그 시간에 잠을 자고 싶냐!!!!!!!!!!
일어나 간단히!!! 싯팔 스탠드 업 하란 말이야!!!!”
“아이씨, 그 베이비 베리 노이즈 하네...쌰럽하고 패스트하게 컴패니로 게라웃해버려.
(해석: 아이씨, 그 새끼 존나 시끄럽네, 닥치고 빨리 회사로 꺼져버려) ”
어디선가 많이 들은듯 한 단히의 말투에 할 말을 잃은 듯 단히의 어깨를 스르륵 놔버리는 대한.
말 중간 중간에 자신이 아는 단어만 영어로 바꿔주는 대한이만의 스킬을..,단히가 마스터 해버렸다.
대한이 충격 받은듯 아무 말 없이 주섬주섬 넥타이를 멘다 그런 대한을 힘겹게 눈을 뜨고 바라보던 단히가 부스스하게 침대에 스슥 일어나 앉아 말없이 대한의 정장 마이를 잡아당겨 대한의 넥타이를 메주다가 대한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대한의 품에 고갤 묻는다.
“병신, 너 맨 정신에는 회사 못 보낸단 말이야. 꿈이다...이건 꿈이다...이렇게 생각하고 자면서 너 기다리는 시간 줄이려는 건데 이 바보멍충이그지발싸개 같은게 알지도 못하면서 꽥꽥거려.”
그제야 뾰루퉁하게 내밀고 있던 입술을 쏙 집어넣고서는 피식 웃으며 단히를 감싸는 대한.
“간단히”
“왜.”
“사랑해.”
“영어로는?”
“I love you”
“중국어로는?”
“我 愛你”
“일본어로는?”
“愛してる”
“그럼 수화로는?”
“수화로 어떻게 말하..”
대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웃음진 얼굴로 대한의 입술을 막는 단히. 대한 역시 단히의 허리를 감싸고 자신쪽으로 당긴다.
‘간단히.’
‘응?’
‘우린 복잡하게, 오해하고 엇갈리고 뭐 이런거 없이 다이렉트로 가자.’
‘어떻게?’
‘최대한.....간단히.’
‘풉...뭐야.’
‘우린 그냥 최대한 간단히 사랑하는거야. 어때..콜?’
‘콜.’
‘최대한 간단히 사랑하겠습니다.’
이 노가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은 이미 저를 사랑하시는군요?
친해지시려면 댓글에 까만별 하나 ★
바로 쪽지 고고싱 합니다요!ㅎ
요다님>_<오랜만이네여!!ㅋㅋ저두 여기오랜만에들어와서 시간떼우고있는데 요다님 글이 있어서 감동햇써요!!
★꺅, 대지님 오랜만이예요! 오랜만에 뵙는듯! 으흐흐흐흐, 왜이렇게 많이 못뵜는지.....제가 너무 안와서 그런건가요ㅜㅜ 암튼ㅇ ㅣ젠 자주뵈용!ㅎㅎㅎ ♪
진짜!! 완전 캐달달하다!!! +0+!!!!!!!
★ 이얏호, 꿈을먹는자님! (순간 존칭해야한다는 압박감에, 꿈을드시는자님! 이라고 할뻔...;;) 예예, 이상한 개그 안하겠습니다 +0+ 열띤반응에 감동해서 그만..흑흑, 달달하게 읽으셨다니 기뻐용!!!ㅎㅎ
와웅. 이름이 되게 특이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_ㅋ 달달한 커플이네효*.*
★종이비행기님! 안녕하세용! 왠지 닉이 낯익는! (맨날낯익은;;) 으흐흐, 달달한 커플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요! 이름 칭찬 감사합니다(제일좋아하는칭찬이예요!) 으흐흐, 담에도 또 뵐수있길 바래요!ㅎ
★와우 ㅇ_ㅇ 요다님 초대박 짱이세요 !! 소설에 푹 빠져버렸다는 !!어쩔꺼에요 ?! 넘흐 잼있자너열 .. ㅜ 아아아아아악 !나나 요다님 소설에 중독이 되버릴꺼 같아열 ..!! 앞으로 자주 뵈여 ㅋ 열심히 소설찾아 보겠습니다 . ㅋㅋ 요다님 저랑 좀 친해 지자구열 ㅋ
★와우 민 령하님 반갑습니다! 우어어어억, 헤어나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ㅜㅜ 흑흑, 이러고있으미; 암튼간에 재밌게 읽으셨다니 정말정말 다행이구요! 친해져요! 자주자주 찾아올께용! 으흐흐 쪽지슝_♪
★소설이 되게 해피하고 사랑스러워요.너무너무 말이예요!정말정말 좋아요 이런글같은거...앞으로도 요다님소설 계속 볼게요
★요르! 은비애님 안녕하세요! 일단 너무나도 감사합니다요잉! 으흐, 이런 종류의 글을 좋아하신다니! 제가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에 저 멀리 푸펑펑펑 날아갈듯한 기분입니다!(적절하지못한표현) 아무튼간에 은비애님, 은비애님! 앞으로 제 결코 좋지 않은 머릿속에! 결코 넓지 않은 메모리 속에 저 세글자 꼭꼭 새겨넣겠습니다요! 함부로 막 대해주세요!(이건또뭔소리), 암튼 자주자주 뵙길바래요! 쪽지슝_♪
아역시!!!ㅠㅠㅠ너무재밌어요!! 대한이같은놈을만나야지..고생을안하지..남자복터질때를기다려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역시! 반.갑.군.요.르! ㅋㅋㅋㅋㅋ대한이 같은놈...ㅋㅋ 요런놈이 짱이죠잉ㅋㅋ 이런 남자 비슷하게라도 하나 낚으면.......남자복 터진것 뿐아니라... 아주 전 세계를 제패하는 기분을 맛볼지도..ㅜ_ㅜ 아흑, 우리 그래도 무작정 기다려보자!! 그러면 지나가던 대한이 스러운 놈이 확 앵길지 모르잖아..으헤헤헤. 너에게 그런 님이 확 .. 달라붙으시길 기도해드지용 으흐흐흐흐, ㅋㅋ 암튼 고고슁 해줘서 고마워요잉! 담에 또 보길바랴!!!ㅎㅎㅎ
으아 점점 읽을수록 팬된다는...하하하하ㅏ하핳하ㅏ하하하아하하하하하
★어익후 열방정복님, 안녕하세요! 국회의원 꼬시기에서 뵈서 와와! 새로운 분을 만났구나!! 라는 마음에 지난 소설을 확인하는데 또 뵈니 반갑네요ㅜ_ㅜ 흑흑, 으흐흐흐흐흐. 앞으로도 열방정복님 자주 뵐수 있길 바래요! 원하신다면...업뎃 쪽지도 훅_? 다음 소설에도 댓글이 있는데 열방정복님이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요! 하하하하하하 다시한번 정말 무한 감사드려요!
꺅 작명센스 짱짱짱 완전 요다님하는 좀 많이 짱이셨음용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북흐럽습니다! 후히힛님 늦게 달아드려서 죄송하구요! 감사합니다!ㅎ
최대한간단히 ㅋ
최대한간단히ㅋㅋ ㅋ원래 이름은 간단희였는데....뭐 그거나 그거나 싶어서 말이 라도 되게 단히로 바꿨습죠ㅋㅋ
꺄아아 정말 팬이예요 요다님! 정말 님은.... 단편의 용자 너무좋네요 작명센스짱이시긔 다음에도 좋은단편들고와주세용!
용자라뇨...으흐, 감사합니다. 이 소설도 읽어주셨을지는 몰랐습죠;;ㅠ_ㅠ 감사합니다!
많이 늦었지만 정말 재미잇게 읽었어요^^ 역시 요다님이세요^^
늦기는! 내가 더 늦었지;;;이게 언제적 댓글임..ㅠ_ㅠ 미안혀!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탄사+과장법_) 와우! 짱.....제가 살면서 이런 말을 몇 번이나 들어봤을지 모르겠지만ㅋㅋㅋ 구름님이 제일 많이 해주신듯 하네요ㅠ_ㅠㅎㅎ 감사합니다!ㅎ
우왕 제목 이릉 쥔공 이름들이랑 멋잇내요 굳!!
반 려은님 안녕하세요! 힘들게 제 소설을 읽으시러 다니시는게 맘이 아프면서도...기쁜..(인간은욕심많은짐승이죠..ㅋㅋ) 아무튼! 재밌게 읽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