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다가오면
장터 동네 방네
시끌벅적하는대
사람하나 잘못선택
계엄정국에 휘말여
그런지
70평생 살오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인것같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나이가 들어가면
격을 갖추어야할
사람들이
주제도 모르고
내뱃는
헛소리 바람빠진 소리
지상파 공중파
기레기와 합작
불난집에 부채질하여
세상이 어지러워
기氣가 빠졌습니다
촌노의 일침
위정자들이여
재발
늦으막에 후회 말고
입은 닫고
가진것은
총생이 닮아가게
하고 싶은일하고
청년 마중물로
나누어 쓰는
모범을 보이면서
멋지게 보네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노인이고
행하며 마중물되어
격을 갖추어가면 어른입니다
자유게시판
[찬샘편지 2신]주체적인 ‘노인철학老人哲學’이 있어야겠지요
에티오피아 원두커피에 맛을 들이다. 혼자 내려마시며 차디찬 아침을 열다.
장성 축령산의 도반道伴 형님께
남부 서해안지역 대설주의보에 한껏 설레며 기대했는데,
‘뻥이고 꽝이어서 실망했다’는 쪽지편지를
어제 꼭두새벽에 보내셨지요.
그 정황이 생각나 혼자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67세 초로初老의 나이에 아이들처럼 눈을 기다리다니요?
우리는 왜 눈을 기다릴까?를 생각해 봅니다.
동심童心까지는 아니라도,
순정純情과 순심純心이 아직껏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강아지들이 눈이 오면 팔짝팔짝 뛰는 까닭은
눈을 맞으니 좋아서가 아니고 발이 시렵기 때문이라더군요. 흐흐.
1년이 다 돼가는 전염병 악령과
언제나 그렇듯 꼴같지 않은 정치시국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순백색純白色의 향연’에서 위로받고 싶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지난해에도 해마다 눈이 많이 온다는 임실에
딱 한번 폭설이 내렸을뿐,
겨우내 ‘눈 가뭄’에 뛰다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생의 인류가 이 우주宇宙에 얼마만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형님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대설, 폭설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지난 일요일 ‘벗길맛(벗따라 길따라 맛따라)’친구들과
전인미답前人未踏 포천의 한 수목원에서
눈구경, 눈놀이, 눈호사를 실컷 하는 홍복洪福를 맛봤습니다.
그래도 고향집에서 ‘눈천지 들판’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이 빨리,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슬기로운 노후老後생활은 어떤 것인지를
잠시잠깐 생각해 보고 있는데,
마침맞게 부산의 80대 중반 어르신이
그에 딱 맞는‘펌글’을 보내왔더군요.
보셨는지 모르지만, 저와 함께 감상해보자는 뜻으로 보냅니다.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일 것은 틀림없겠지요.
그 종류를 나열해놓고, 각각의 해설을 친절하게 붙였더군요.
노인의 삶은 노선老仙, 노학老鶴, 노동老童, 노옹老翁, 노광老狂,
노고老孤, 노궁老窮, 노추老醜 등이 있다고 합니다.
별의별 것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말쟁이, 글쟁이들의 재주에 새삼 놀랐습니다.
老仙: 늙어가면서 신선처럼 사는 사람.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성냄도 탐욕도 벗어버린 사람. 물론 선도 악도 털어버리니 삶에 어떤 거리낌도 없겠지요.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할 천당도 없으며 빠져버릴 지옥도 없으니, 그저 자연을 따라 무심히 돌아갈 뿐이지요.
老鶴: 늙어서 학처럼 사는 사람.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함. 검소하고 천박하지 않으며,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알기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짱이지요. 틈나는 대로 갈고 닦은 학술논문이나 문예작품을 펴내기도 한다는군요.
老童: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처럼 살아가는 사람. 평생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대학에서 못다한 공부를 하기도 함. ‘죽을 때까지 학생’이라는 신념으로 동양고전이나 붓글씨, 정치경제 상식과 컴퓨터도 열심히 배우죠. 수시로 이성異性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도 가고 노래를 하며 춤도 추고 여생을 즐겁게 보냄.
老翁: 문자 그대로 늙은이입니다. 집에서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 빈 집을 지켜주지요. 어쩌다 동네 노인정에서 또래들과 화투를 치거나 장기를 두기도 함. ‘형편만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하면서도 실천하기엔 역부족. 100명 중 70, 80명은 여기에 해당될까요? 죽었다 깨나도 나는 싫소!
老狂: 미친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죠.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의 존경도 못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長은 도맡음. 돈이 생기는 사안이라면 체면 차리지 않고 파리처럼 달라붙지요.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보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유형.
老孤: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 사람. 20대의 아내는 귀엽고, 30대의 아내는 기호식품, 40대의 아내는 없어서는 안될 가재도구, 50대의 아내는 가보家寶이며, 60대의 아내는 지방문화재라 할 터인데, 70대의 아내는 국보國寶의 위치에 올라 남편으로부터 존중을 받게 된다고 하지요. 그렇게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요. 효자보다 악처가 낫다고 하던데. 흑흑.
老窮: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합니다. 갈 곳이라면 오직 공원 광장뿐. 점심은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합니다. 석양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들어가, 며느님 눈치 보며 밥 좀 떠먹고 골방에 들어갑니다. 사는 게 마냥 괴롭겠지요.
老醜: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 불치의 병으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형. 인생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연출하는 자작극이라는데, 이제껏 어떤 각본을 창작해 왔을까, 회의하지만 고쳐 쓸 수가 없습니다. 희극이든 비극이든, 아니면 해피엔드로 끝나든 미소 지으며 각본대로 열심히 연출할 수 밖에 없겠지요.
친애하는 도반 형님,
우리는 현재 어느 단계에 해당하고, 앞으로 어느 경지를 목표로 살아가야 할까요? 한번쯤 우리 자신을 대비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어 펌글을 조금 다듬어 올립니다. 최소한, 최소한 말입니다. 노선老仙은 못되어도 노학老鶴 아니면 노동老童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득 조지훈 시인의 ‘주도酒道 18단계’가 생각납니다. 급級 단계는 ‘졸업’했을 것이므로, 단段 단계만 적어보겠습니다. 애주愛酒가 1단으로 주도酒徒입니다. 2단은 기주嗜酒로 주객酒客, 3단은 탐주耽酒로 주호酒豪, 4단은 폭주暴酒로 주광酒狂, 5단은 장주長酒로 주선酒仙, 6단은 석주惜酒로 주현酒賢, 7단은 낙주樂酒로 주성酒聖이며, 8단은 관주關酒로 주종酒宗, 9단은 폐주廢酒로 열반주涅槃酒라 한다더군요. 이것 역시 惜酒(酒賢) 樂酒(酒聖)는 되어야 하겠지요. 흐흐, 우리는 몇 단쯤 될까요?
이 해가 가기 전, 밤새 사목사목 눈발 흩내리는 날에 우리 만나 슬기롭게 늙어가는 방법과 노인의 종류(노선老仙, 노학老鶴, 노동老童, 노옹老翁, 노광老狂, 노고老孤, 노궁老窮, 노추老醜 등) 그리고 우리가 지양止揚해야 하고, 지향指向해야 할 우리의 ‘노인철학老人哲學’에 대해 심도깊게 얘기해 볼 날을 고대하며 줄입니다. 평강하소서.
2020.12.17. 세밑에
임실 우제愚弟 우천 두손 모음니다
첫댓글 댕겨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