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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8:6>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본문을 다시 보지요.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일곱 번째 인을 뗄 때에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곱 인의 재앙에서 일곱 나팔의 재앙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나팔 불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오늘날에는 트럼펫 트롬본 호른 이런 금관악기의 나팔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데 사용되지만 과거 로마제국 시대의 나팔은 연주용이 아니라 주로 신호용이었지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역시 군대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라는 기상 나팔을 비롯해서 집합을 명령할 때, 일과의 시작과 끝을 알릴 때 나팔이 사용되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사용된 곳은 전쟁터였지요. 진격 명령, 후퇴명령 같이 중요한 명령들이 나팔소리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니 전쟁에 임한 군사들은 나팔 소리에 집중해야 했겠지요. 나팔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잘못 들으면 전쟁터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도 나팔 소리가 있을 거라고 성경은 말씀하지요. 그렇다고 진짜 나팔 소리가 있을거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저런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종말의 징조를 알게 하시고 나타내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자연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이게 예수님께서 곧 오실 징조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지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나팔 소리는 바로 성경입니다. 그중에서도 지금 읽어가고 있는 요한계시록은 가장 중요한 나팔소리이겠지요. 요한계시록을 해석한답시고 역사의 사건이나,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재림과 종말의 징조를 예언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주님의 재림과 종말은 임박했기 때문에 더 긴장하는 게 아니라 도둑같이 오신다는 예수님의 비유처럼 언제 오실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 오시더라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옳은 이해인 거죠. 괜히 종말이 임박했다면서 재산을 헌금하게 하고, 실적을 쌓기 위한 봉사와 헌신을 강조하고, 일상생활을 포기하면서 직장도 공부도 그만두게 하는 것은 100% 이단입니다.
지금 이 새벽시간도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듣는 시간이지요. 말씀 속에서 들여오는 나팔 소리 앞에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면서 주님 오심과 종말을 준비할지를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일곱 나팔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주로 심한 재앙들이지요. 몇차례 말씀드리는 것처럼 이런 재앙이 나타나니까 겁먹고 공포에 떨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런 재앙이 임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행해지는 순간이지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분명히 행해지고 이루어지는 순간은 손해보고 고통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붙잡고 살았던 사람들은 오히려 감사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지만 하나님을 무시하고 인간의 생각과 욕망만으로 살아왔던 자들은 자신의 불의함이 심판 받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떤 나팔소리가 들리더라도 두려움과 염려보다는 하나님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믿음의 의지를 더 굳건히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물론 세상에 임하는 여러 재앙으로 인해 나도 그 재앙을 겪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의 정의를 믿고 신뢰한다면 그 겪은 아픔과 고통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갚아주실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기에 내가 겪는 고통보다도 세상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앞세우면서 주님을 더 의지하는 삶을 지켜가게 되는 거죠. 이것도 일종의 순교자의 정신으로 사는 믿음의 삶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늘 새벽을 기도하시는 시간으로 삼고 있지요. 이 시간을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삼으시고, 그래서 주님을 향해 믿음의 시선을 두고 언제나 깨어 있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