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을 만나 수행을 잘하면 삼재팔난 만나지 않는다
불과를 이룬 제자가ㆍ아들이 간절히 발원하고
그것이 타당하면 전부 들어주신다고 했습니다. 들어주십니다.
여러분! 부처님 정법에 귀의하시고, 그래서 십선도(十善道)를 지키고,
여러 생을 살아오면서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발원하면서
칭명염불하면 정말 큰 복을 받는답니다.
어제저녁까지 내일 법문은 조금 수준을 높여서 좀 특색 있는 법문을 해야 되겠다 해가지고 2~3일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뭐냐 하면 철학적으로 접근해가지고 선진시대(先秦時代:춘추전국시대)의
유가 사상을 승계해서 우주론을 내놓은 분들이 있지요?
송나라 명나라 시대의 그분들 몇 사람하고, 주~욱 내려가서
왕수인(王守仁:왕양명)이 있잖아요. 그분이 대단한 분이거든요.
그런 분의 우주론하고, 저쪽 서양철학 쪽으로 가서 프랑스가 보물로 자랑하고 있는
데카르트의 코기토, ‘내가 사유하는 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사유하는 실체 자아를 이야기한 대단한 탁견을 지닌 그런 철학자의 말하고,
좀 내려 와가지고 니체라든지 사르트르ㆍ마르셀ㆍ하이데거 등의
실존철학을 좀 이야기하면 좋겠다 했는데, 수준이 좀 높아요.
이것은 대학교의 학생들에게나 이야기해 줄 수준이어서 취소해버렸습니다.
취소하고 터닝(turning-방향전환)을 했다고.
그래서 오늘 사실은 어제저녁에 생각한 것을 아침에 정리해가지고 나왔는데요.
이 자재 만현의 법문을 와서 들어야 됩니다 여러분. 꼭~ 들어야 됩니다 여러분.
어느 군인의 일화입니다.
군대생활을 하는데 보초를 서잖습니까?
돌아가면서 교대로 2시간 보초를 서는데, 이제 자기의 근무시간이 되어서
보초를 서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 앞에 2시간 보초를 섰던 근무자는 가고
자기도 2시간 보초를 잘 서고 내무실로 와서 세면장에 가가지고 손발을 씻고
취침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보초를 선 사병이 찬물로 샤워하고 있거든요.
초저녁에는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해요.
이제 한밤중쯤 되면 군에서는 찬물이 나온데요. 몇십 년 전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니! 너 2시간 전에 보초 근무가 끝났는데 뭐하냐?’ 하니까
말을 않고 그냥 막~ 샤워하더라 그거에요. 그래서 ‘참~ 별일도 다 있다!~’ 하고
자기는 손발을 씻고 얼른 와서 취침했어요. 그런데 항상 그것이 좀 궁금해요.
물어보고 싶어요. ‘너!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찬물로 그렇게 샤워를 했나?’ 하고
물어보고 싶은데 적당한 시간이 되지 않아 묻지 못하다가 제대할 쯤에
생각이 나서 물어봤답니다.
‘야! 너 그때 왜 그렇게 찬물로 몇 시간을 목욕 했냐’ 하니까
그 장병이 하는 말이 ‘부끄러워서 내가 차마 말을 못했네.
이것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일을 당했었어.
네가 그렇게 물으니까 말해 주지’ 하고 말했는데, 이랬다는 거예요.
보초 근무를 가기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을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시간이 되니까 보초를 섰답니다.
보초근무시간 내내 이 대소변하고 싸움했다는 거예요.
이제 두 시간이 흘러서 ‘됐다!’ 해가지고 곧바로 화장실로 달음질쳤답니다.
장병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구조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재래식 화장실인 모양입니다.
막 화장실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빨리 달음질을 쳤던지 문을 확~ 열고
황급히 들어가다가 단(壇)에 탁~ 걸려 미끄러져가지고 다이빙을 했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 하면 머리가 변기통 구멍으로 들어가면서
완전히 사람이 거꾸로 박혀 버렸다는 거예요. 거꾸로 박혀버렸어요. 우습지요.
그런데 화장실 깊이가 약 2~3미터 된답니다. 상당히 깊데요. 똥오줌도 많겠지요.
거기에 거꾸로 가슴까지 푸~욱 들어가 버렸데요.
들어갔는데, ‘하!~ 이거 나는 죽는다. 죽는데 이거 참 묘하게도 죽는다~
그런데 죽기는 아깝다. 나는 기어이 살아야 된다.’ 그거라.
그런데 살려고 하니 어떻게 움직일 수가 없더래요.
머리는 똥통에 거꾸로 박혀 있지, 대변은 줄줄 나오고…
하!~ 죽을 힘을 다해서 터닝을 했답니다.
터닝을 해서 어떻게~ 어떻게 해가지고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그러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얼굴이고 옷이고 온 몸에 그 분(糞)이 묻어가지고 이건 뭐… 말할 수가 없지.
그길로 그냥 샤워실로 갔다 그거라. 달려가서 샤워를 하는데
자, 옷도 빨아야지 목욕도 해야지… 그런데 머리에 박힌 것은 잘 안 되더래요.
그 물로 샤워하면서 몸이 얼음덩어리가 되었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감각도 없고
씻어도 씻어도 냄새가 사라지지도 않고… 그렇게 씻고 나왔다 그러더래요.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며칠 전에 라디오를 들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나오는데, 아하! 이거 참 이야깃거리가 된다 해서 여러분한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법을 만나서 법답게 수행을 하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고,
과거 생의 잘못을 참회하고 열~심히 칭명염불을 하면 절대로
그런 욕된 경우를 만나지 않습니다.
삼재팔난 만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옛날에 주지로 살 때
어느 신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신도가 산 밑의 농가에 살고 있었는데 초가을쯤 되었데요.
날씨가 쌀쌀해지고 추워지면 밖에 나갈 때 담요를 방에 깔아놓고 나가잖아요.
깔아놓고 나갔다가 이제 볼일을 보고 들어와서 손이 차갑고 하니
손을 방바닥에 깔아놓은 담요 속으로 넣잖아요.
쭈~욱 넣는데 뭣이 뭉클하면서 콰~악 물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담요를 확~ 재끼고 보니까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더래요.
그 구렁이도 놀랐지. 구렁이가 느닷없이 손을 물어버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기겁을 해서 뒤로 나자빠진 적이 있었다 그거에요.
여러분!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니까요.
안 당한다니까요. 그래서 말씀을 드립니다.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