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451회) 담양 문학 기행
2026년 4월 28일, 화요일, 맑음
4월 25일 토요일 아침에
물금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산으로 갔다.
2026년 계몽아동문학회 봄문학 기행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경산역에 도착하여 김문홍 극작가와
이자경, 박채현 작가를 만났다.
거기서 박채현 작가 차를 타고
담양으로 출발했다.
박채현 작가는 먼 곳으로 갈 때마다
번번이 태워줘서 참으로 고맙다.
담양에 점심 무렵 도착하여 보리밥 정식을 먹었다.
1인당 16000원이었는데 음식이 아주 잘 나왔다.
배고프던 참이라 맛있게 먹었는데
밥은 김문홍 작가가 샀고, 나중에 차는 내가 샀다.
3시쯤 가사문학관 앞에서 계몽아동문학회
회원들을 모두 만났다.
이번에 참석한 사람은 20명 정도.
가사문학관과 소쇄원, 식영정 등을 둘러보았는데
광주에 사는 손동연 시인이 해설을 해주었다.
손동연 시인은 워낙 아는 게 많아서 아주 소상하게
설명을 해줘서 감탄했다.
소쇄원 들어가는 입구에 오리를 키우고 있었다.
손동연 시인은 조상들이 오리를 귀하게 여겼다고 했다.
무덤 안에서 나오는 순장품 중에 오리 토기가 있고
솟대도 오리 모양을 세우며
안압지와 압권이라는 말도 오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저녁 식사는 들풀식당에 가서 먹었다.
여기도 음식이 잘 나왔고 문우들과 환담을 나누며
맛있게 먹었다.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것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다.
계몽아동문학회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족이 함께 참석했는데 인품이 온화한
문삼석 회장님의 영향을 받아
여러 회원들이 가족처럼 잘 지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다 커서 어른들만 모였는데
황금펜 문학상을 신설하여 회원들이 후원으로
지금까지 22회 시상을 했다.
봄철 문학기행에는 종종 제자들이 따라가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함께 가겠다는 제자가 없어서 나만 간다.
많은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석하지만
특히 김향이, 고영미, 진영희 선생님 등은 해마다 거의 빠지지 않아서
다른 회원의 모범이 된다.
밤에는 큰방에 모여 술과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월 26일 오전에는 죽록원에 가서
대나무 숲을 둘러보고 족욕을 하기도 했다.
여유있게 쉬다가 점심을 먹고
가을 황금펜 시상식 때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여러 회원들 모두 반가웠고,
감기가 들었는데도 문학기행 진행에 수고한
최은영 회장님과 명은숙 총무님께 감사드린다.
경산에서 박채원 작가와 헤어지고 기차를 탔는데
휴일이라 자리가 없어서 서 있었다.
바로 앞 장애인석에 어떤 학생이 앉아 있기에
내가 먼저 말을 걸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가는 주위에서 보고 들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깊게 관찰을 해야 하니까.
남학생의 집은 인천인데
청도에 있는 드론 고등학교에 다닌단다.
다리는 잠시 다쳤을 뿐 장애인은 아니라고.
나는 아들에게 억지로 공부시키던 경험담을 들려주고
드론 대회에 나가서 꼭 입상하라고 격려했다.
그 학생이 청도에서 내리고 난 뒤에
어떤 아주머니가 무척 피곤한 모습으로 올라왔기에
또 말을 걸었다.
청도에 있는 아들딸 집에 가려고 갔는데
아들딸은 어디 가고 없고
도어락이 고장 나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채
부산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라며 긴 한숨을 쉬었다.
아주머니를 위로해주고 나서 문득 괜찮은 스토리가 떠올랐다.
아까 만난 고등학생과 이 아주머니를 연결시켜
동화 한 편을 써봐야겠다.
* 좁은 방보다는 좁은 마음을 걱정해야 하며
초라한 가구보다는 빈사 상태에 빠진 내 영혼을 걱정해야지 – 정병조
*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순간에
항상 머물러 있는 일이다.
밥을 먹을 때는 천천히 먹으면서
밥을 먹는 그 자체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음악을 들을 때는 ‘소리의 소리’ 그 자체에
머물러 있을 일이다.
지금 내가 보는 이 순간의 순간에 오롯이
머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찬란한 감동과
환희의 불꽃놀이처럼 놀라운 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인호 (*)
첫댓글 월요일날 면과 군에서 주체하는 숲 체험을 갔다 왔는디 너무 좋았어요
명상도 하고 등산도 쪼끔 하구요
40분정도 걸리는 계곡(마을이름) 에 흑석산 치유의 숲을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네요
숲은 언제 가도 좋지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