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느 분께서
영화에 드라마에 CF에 잘 나가는 배우가 자살을 왜 하냐고
타살이라고 하셨는데
배우든 가수든 개그맨이든
연예인들이 잘 나갈때 행복하기만 한게 아닙니다.
일단 공인이란 위치는 페이스와 관계없이 언제나 불안정한 심리를 가질 수 있는 위치...
연예인들이 '쉬고싶다' 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게 무리도 아니죠.
15초 나가는 광고를 찍기 위해서도 이틀을 찍고 그럽니다.
라디오나 TV 프로그램 나가려고 왔다갔다 정신 없고
영화나 드라마는 특히나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자랑합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드라마 편수나, 내용이 네티즌 반응을 반영한답시고
고무줄같은 편수 조정이나
대본이 계속 수정되서 녹화 직전에 나오는 등
거의 인간 할 짓이 아닌 분야로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비 같은 경우도...
심정으로는 많이 불안할 겁니다.
연예계라는 곳이 올라가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내려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여담이지만 여자연예인들이 왜 PD들하고 자느냐...
대학교 어느 과에 두명의 여자애가 들어왔다고 합시다.
근데 한 명은 예뻐서 다들 밥 사주고 술 사주고 난리인데 나머지 한 명은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면 그 학생 대학 생활 정말 회의스럽겠죠. 비관을 느낄겁니다.
어느 방송국 공채로 신인 연기자들이 뽑힙니다.
근데 A-급 얼굴의 여자애가 지저분하게 놀아나면서
여기저기 섭외되고 소속사에서 기자들한테 잘 해주면서 기사 좀 좋게 쓰이고 하면
A0급인데 몸 지키려고 하던 여자애들은 정말 열 받고 분해집니다.
이것은 원래 그렇게 문란하지 않던 여자애들까지 PD들이랑 놀아나고
방송국 간부랑 놀아나는 대부분의 케이스입니다.
아 요점을 말하자면
그만큼 연예인이 방송 노출 빈도와 인기에 민감하다는 말입니다.
비 같은 경우
지금 정상에 있습니다.
그러면 정말 불안하기 짝이 없어집니다.
4집도 3집보단 부진했으며
연기도 그리 칭찬을 받진 못했습니다.
정상에 있다면?
더 올라갈 곳은 없습니다.
내려가는 길 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관건은
얼마나 2,3년 정도 최대한 그 위치 더 유지하고
얼마나 내려오는 걸 천천히 내려오느냐 그겁니다.
이은주씨는
섭외 빈도와 그 비중으로서는 최고 중 한명이었습니다.
근데?
대중들의 반응은 그 정도로 뜨겁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주홍글씨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은주씨의 캐릭터도 한국 영화에서 별로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연기도 캐릭터의 디테일들을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적나라하진 않지만 꽤 센 노출도 감행했습니다.
여배우와 노출...
이것은 도박에 있어서의 올인과도 같습니다.
뭔가 반응이 기대만큼 시끌시끌 하지 않을 때
다시 연예계에 복귀하고 싶은데 자기 자존심이고 뭐고 일단 이름이 많이 입에 올라야
수월해질텐데...
그런 이유로 요즘 많은 여자연예인들이 누드 찍고 그러는 겁니다.
누드 찍으면서 기대하는 건
1. 계기가 되어 다시 섭외 순위권에 들어가는 것
2. 자기 미를 뽐내는 것.
3. 돈
이렇게 순서대로 가치를 메길 수 있습니다.
뭐 이은주씨는 이런 얘기는 아니죠.
다만 그만큼 특이하고 뭔가 다른 작품에 임하면서
이야기의 연결 상 빠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노출을 감행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바쳤는데
영화 자체의 반응이 시들시들 하니 많이 실망하셨을 겁니다.
오 수정 뒤에 번지점프 연애소설 태극기 등을 거치며
적어도 앞으로 십년간은 연기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배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습니다.
아 ...
그러고보니...
유난히 이은주씨...
나오는 영화마다 죽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번지점프... 연애소설.... 태극기... 주홍글씨까지....
불새도 그렇지 않았나요?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젊은 우수한 배우 하나가 갔군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주홍글씨의 트렁크 씬이 계속 떠오릅니다.
정말 보는 사람도 미칠 지경인데
찍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그만큼 힘든거 참으면서 열심히 하신 거겠죠
영화들에서 항상 그러셨듯이 실제로 죽음을 맞이한 이은주씨...
안타깝지만
연애소설에서
셋이서 여행가며 즐거워 하던 모습.
바닷가에서 혼자 노는 이은주씨를 보며 다른 두 인물이 이뻐하는 장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전쟁 나기 전에
시어머니 몰래 부엌에서 뽀뽀 쪽 하며 단란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
주홍글씨에서 아름답게 노래하던 모습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우아하고 아름답게 왈츠를 추던 모습.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非스포츠 게시판
자살까지 가게 된 이유에 대해 그냥 생각해봤습니다.
다음검색
첫댓글 쩝.. 그러고보면 하느님이 공평하다는게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고 꼭 행복한것도 아니라는것. 그냥 평범하게 소소한 행복 누리며 사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하네요 이은주씨 잘 가시길 바랍니다.
휴.. 머라 할말이 없군요.. 그냥 이젠 영원히 편히 쉬길 바랄 뿐입니다...
알바 끝나고와서 멍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