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A양(14)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양은 6일 오후 6시40분쯤 동대문구 내 주거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구입한 필로폰 0.05g을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으로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어머니는 투약 후 자택 계단에 쓰러져있는 A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양을 임의동행 방식으로 불러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A양이 마약류를 투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호기심에 마약을 구입해 투약했다고 진술했으며 현재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10대 마약사범은 지난 5년간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1월30일 경찰청이 배포한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자료에 따르면 10대 마약투약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 2021년 309명, 2022년 294명이었다. 2018년 이후 5년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10대 마약사범 중에는 만 14세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등을 판매한 고등학생 3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학원에서 알게 된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마약류를 구입한 후 웃돈을 얹어 팔았다. 경찰 추적과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성인 중간판매책 6명을 모집해 마약류를 매입·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49g, 케타민 225.9g, 현금 4800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청은 “젋은 세대 중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가운데 10대 마약류 사범을 꾸준히 검거하고 있고, 최근에는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