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딸 아이 생일이 있어 휴가를 내려 했건만, 바쁜 직장 일이 있고, 동료직원들 인사이동으로 여유가 없어 아쉽지만, 8월초로 휴가를 미뤘어요.
재작년과 작년에도 여름휴가를 못 갔었고, 그동안 20년간의 직장생활 해오면서 여름휴가 못 찿아 먹은 해가 더 많았었으니...
사는 게 뭔지... (ㅠㅠㅠ)
그래도 주어진 여유는 즐길 줄 알아야 하고, 여름휴가도 잘 챙겨먹는 게 좋겠죠?
연가보상비 때문에 휴가 안가는 건 아닌데... (쩝!)
올 8월초에는 짧게나마 휴가를 갈 거여요.
계획했던 휴가가 늦춰져서 이렇게 오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고통 즉, 출산의 어려움을 산고(産苦)라 하지요.
사람은 물론, 미물이라는 동물의 암컷은 생식의 본능으로 자신과 같은 2세를 생산하여 번식하게 됩니다.
산고(産苦)를 겪고 이겨내야 진정한 모성을 지닌 어머님, 어미가 되는 거여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런데, 번식의 방법에는 그전에 중고교 과학(생물)시간에 공부했듯이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있는 데,
일부 단세포인 하등동물을 빼고는 대부분 암컷 수컷이 있음으로써 수정을 하고 성체를 만들게 됩니다.
직접 2세를 출산하지 않고 조류나 어류, 파충류 같이 알을 낳아 포란하여 부화시키는 생명체도 있지만요.
얼마전 처가 욕실에서 알 낳아 부화해 자연으로 돌아간 박새 가족이 생각납니다.
사람도 포유류에 속하니까 모체의 몸 안에서 태아로 자라난 아기를 출산하는 일을 겪게
되지요.
우리가 많이 기르는 개를 보면, 저 혼자서 강아지를 낳을 때가 되면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출산의 고통을 혼자 겪고 잘 해내지요.
저 어릴 적에 저희 집에서 키우던 개가 강아지를 낳을 때가 몇 번 있었는 데,
출산의 징후를 보여 개집 안에 볏짚을 깔아주고 편안하게 안심시켜 놓으면,
저희가 잠자는 밤중에 저 혼자서 강아지를 여러 마리 낳아서 우리 식구들에게 모성애의
신비를 느끼게 하였었죠.
어미 개에게 누가 출산과 대처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본능으로 그 일을 다 했어요.
어떻게 보면, 사람보다 나은 점도 있지요.
그런데, 사람의 몸을 자주 대하는 의사선생님들의 말씀으로는 생명체에 대한 경외감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해요.
사람의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비스럽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각기 부분마다 맡은 일에 최대한 역할을 하게 만들어진 몸뚱이라 하거든요.
사람의 몸을 소우주(小宇宙)라고도 한다죠.
우리가 믿는 성경의 말씀대로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어 그런가...?
그래서 전문의나 의사 같은 사람의 몸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분들이 절대자(조물주)의
존재를 더 믿게 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다나 봐요.
그런데, 자식을 낳는 일, 출산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죠.
옛날 분들은 산모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며 고통스러워 할 때, 산모가 자기 남편의 상투를
붙잡아 당기게 했다죠?
출산을 위해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통을 상투를 잡아당기는 아내 손길로 느끼며 조금이나마 같이 나누라는 의미였데요.
요즘은 산부인과 분만실에 까지 함께 들어가 짝지에게 용기를 더하게 응원해 주고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의 기쁨을 같이 하게 한다던데...
지금처럼 무더운 삼복더위에서는 더욱 힘들 거여요.
하긴, 출산의 고통은, 산모도 힘들지만 편안히 지내던 어머님의 몸 속(=子宮)에서 나와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힘든 일이라 해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생일을 맞이한 당사자와 어머니를 같이 생일축하 해 준다죠.
1986년 7월 28일, 그러니까 19년전 오늘이죠.
그날도 엄청 무더웠어요.
중복 무렵인 삼복더위였으니...
전날 저녁에 청주 사직동에 있었던 이산부인과에 입원하여 밤새도록 저는 물론,
간호사들을 힘들게 했던 울 아녜스.
이날은 제 딸인 세실리아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그러니, 오늘이 만19세인 생일입니다.
그날 오전 6시 42분에 저와 아녜스의 첫 작품(?)인 딸이 세상에 나왔어요.
보통은 어머니의 산도(産道)에 눌려 아기 머리가 납작한 모습으로 나온다는 데,
제 딸은 2.7㎏인 몸무게로 작게 태어났던 때문인지
새까만 머리카락에 무척 예쁜 모습이었어요.
하긴,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뿌다 하지만요. (ㅎㅎㅎ)
지금도 엄마 아빠보다 훨씬 잘 생겼다고 합니다.
저만을 아는 분들은 제가 별로 못 생겼기에 딸 이쁜 걸 보고 엄마 닮아 그런가 보다 하고,
아녜스 만을 아는 분들은 제 짝지가 별로 못 생겼기에 아빠 닮아 그런가 보다 한다죠.
어쨌든, 엄마 아빠인 저희보다 딸과 아들이 잘 생겼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다행입니다.
(하하하)
세상에 태어났던 19년전 오늘에는 배냇저고리에 푹 쌓였던 녀석이 지금은 제 엄마보다
훨씬 키가 크고 저와도 비슷하니...
이제 한 10년쯤 후에는 어느 집 좋은 도령만나 시집간다고 하겠죠?
하여간 지금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하고 싶은 공부하며 예쁘고 똑똑하게 건강히
자라주길 바랍니다.
지금껏은 그런대로 잘 해왔어요.
오늘이 제 딸의 생일이니, 퇴근시간 되면 곧바로 집에 가야해요.
제가 식구들 저녁밥을 사기로 했거든요.
함 멋지게 쏴야죠. (ㅋㅋㅋ)
우리 님들도 오늘 7월 28일을 멋지게 보내시구요!
이 더위에도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나 조산원에 계시는 님들 힘내시고
아기를 순산하세요!!!
모든 님들 건강하시구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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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産苦).
용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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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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