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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이 새벽에까지 난리인건지...
- 얼마전 딴 싸이트에서 본 글인데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언젠가 부터 나의 쇼핑이란 그 물건을 소유하기 전 검색해보는 즐거움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적어도 하나 확실한건 제 "집착"이 또 시작 되었다는거죠. 다 지를때까지는 벗어날 방법이 없습니다.
* 네트워크 플레이어.
어째 제가 쓰고 있는 이샤를 합시다 씨리즈에선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아는 물건은 한번도 안나온것 같네요. 이번에도 그 이름조차 생소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입니다.
보통 저의 음악감상이란 것은 pc안의 음원을 연결되어있는 리시버를 통해 듣거나, cd 음원을 cdp를 통해서 듣거나, pc에서 핸드폰으로 옮겨놓은 음원을 이어폰을 통해 듣거나, pc에 있는 음원을 옮겨놓은 usb를 통해서 운전중에 듣거나, 이렇게 크게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 나름 만족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예 소스 자체가 다른 cd는 그렇다 치더라도, mp3 음원관리가 굉장히 귀찮다는거죠. 제일 기본은 pc인데, pc도 2대입니다. 집의 pc, 사무실의 pc. 보통 집에서 다운받아서 정리해놓는 편이지만 가끔 사무실에서 받을때도 있고, 핸드폰이야 항상 들고 있으니 똑같이 유지하는게 어렵지는 않지만, 차에 있는 usb는 날잡아서 뽑아 오지 않는 한은 갱신이 안되고 하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게으른자에겐 한없이 귀찮은 일이 무한반복 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금 보니깐 제가 가지고 있는 mp3파일이 4,500개 가량에 30기가 정도 되네요. 그걸 핸드폰이나 usb에 다 담아놓을순 없으니 핸드폰-usb버전은 pc에 보관되어있는 버전이랑 또 다릅니다. 또 음악 들을때마다 pc를 켤수는 없는 일이니 가지고 있는 cd가 다 리핑되어있지도 않고, cdp로 듣는것도 좋아해서 cd음원이랑 pc음원도 다릅니다.
그걸 좀 편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등장한 물건이, 지난번에 소개되었던 nas입니다. 집에 보유하고 있는 cd래봤자 50장 정도 될까? 100장은 안될것 같으니 다 리핑해서 nas에 때려넣어 버리면, 핸드폰-집pc-사무실pc의 음원 관리는 한방에 해결될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 nas를 통해 일원화된 소스를 플레이 해주는 기계가 네트워크 플레이어 입니다.
이건 제 경우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이고, 일반적인 개념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유선랜, wifi, 블루투쓰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음원소스를 받아 그걸 플레이 시켜 주는 물건입니다. 꼭 nas가 있어야 되는건 당연히 아니고, 인터넷 라디오 라던지 핸드폰으로 통제 가능한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가능하고 소스가 디지털 방식이니만큼 당연히 dac가 붙어있기 때문에 dac용도로 사용도 가능하고요. 전통적인 하이파이 방식의 개념으로 따진다면, cdp 혹은 튜너 같은, 소스기기 입니다만, 꼭 독립된 소스기기로 분리 되어있는건 아니고, 올인원이라던지 앰프에 붙는다던지 cdp에 붙어버린다던지 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물건이 나와 있어서 좀 더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물건의 기본은 음원 소스를 네트워크에서 가져올수 있다는 거고, 그게 가능한 모든 물건은 일종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라고 불러도 무방할듯 합니다.
* 야마하, rx-v479
http://kr.yamaha.com/ko/products/audio-visual/av-receivers-amps/rx-v479_g/?mode=model
제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란 개념 자체를 잘 못잡고 있을때, 어찌어찌 검색을 통해 발견한 첫 물건입니다. 하이파이용 앰프가 아니고 av용 리시버에 네트워크 기능이 달려 있는 물건이죠. 리시버란 물건이 대부분 그렇듯 굉장히 많은 기능이 때려박혀 있고, 좋게 말하면 팔방미인이라 부를만한 녀석입니다. 가격도 활용성에 비하면 굉장히 싼편으로 45만원 이하에 구매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녀석은 꽤나 빨리 포기했던게, 제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오히려 차고 넘치게 들어있습니다만, 여태 av리시버로 5.1채널 영화는 잘 안보고 음악을 주로 들었왔던 저의 지난날들을 돌이켜봤을때 이번에는 av가 아닌 hi-fi로 가자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또 음악감상은 조금 다릅니다만, 박진감 넘치는 영화관 같은 av시스템은 어느정도 이상의 볼륨이 확보되어야지 확실히 절감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아파트에서 av는 조금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점도 있고요.
그렇게 생각하게된 이유이자 오래된 여담입니다만, 아주 예전 제가 제대한지 얼마 안된 어느날,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궁리하는걸로 하루를 보내던 그 옛날, 친구녀석이 전화가 왔습니다.
"야, 우리집에 영화관 만들었다. 당장 온나, 내 멋진거 보여주께"
그래서 당시 아파트 5층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도착을 해보니, 1층에서부터 뭔가 한창 진행중인듯한 액션씬의 굉음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건 뭔가 싶어서 올라가보니, 친구 녀석이 어설프게 5.1채널을 갖춰놓곤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영화관과 똑같은 볼륨 크기로 집에서 매트릭스를 처보고 있더군요.
나름 영화관은 영화관인데.. 그대로 뒀다가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아래-위-옆집, 사방팔방십육방에서 달려온 스미스 요원들과 100:1 액션씬을 실화로 찍어야 될것 같아서 급히 말렸습니다. 근데 그 녀석이 그냥 제정신이 아니라서 볼륨을 그렇게 높인건 아니였던게, 현재와 같은 기술(프론트-리어 스피커의 볼륨밸런스 조정)이 없었고 어설프게 여기저기서 줏어와서 끼워맞춘 5.1채널 스피커로 5.1채널을 몸이 떨리게 느낄수 있는 방법은 볼륨을 미친듯이 올리는 방법 밖에 없었거든요. 뭐 그것과는 별개로 걘 미친놈 맞지만.. 아뭏든 그랬습니다.
리시버 자체의 기술도 발달했고,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면 그렇지야 않겠습니다만,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저는 av시스템은 아파트에서 하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 야마하, r-n301, r-n602
http://kr.yamaha.com/ko/products/audio-visual/hifi-components/amps/r-n301_u/?mode=model
http://kr.yamaha.com/ko/products/audio-visual/hifi-components/amps/r-n602/?mode=model
윗녀석이 r-n301, 아랫녀석이 r-n602. 301이 초기버전? 정도이고 602가 301 이후에 더 발전되어서 나온 물건입니다. 301은 초기버전이다 보니 블루투쓰, 와이파이 등이 빠져(와이파이는 모르겠는데 블루투쓰는 동글이 따로 판매되는걸로 기억합니다) 있고, 그 이후 완성버전이라고 할만한 602는 제가 전에 몇번 언급했던 뮤직캐스트 지원기기로 dlna, air play, wifi, 블루투쓰 등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관련 기능은 다 들어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높아졌지만요. 301이 40만원 이하 일껀데 602는 7x만원 가량 할겁니다.
두 녀석 모두 컨셉 자체는 동일합니다. 앰프 +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일종의 복합기 개념입니다. 소스기기와 앰프가 분리되는게 정통적인 하이파이 개념이지만, 편의성을 위해서 소스기기와 앰프가 통합된 버전이죠. 이 녀석에 스피커만 물리면 바로 구동이 됩니다.
레트로 디자인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기왕이면
요 녀석 정도 올려서 깔맞춤 딱 해주면 정말 예쁠것 같습니다.
* 미니 올인원 기기들.
http://www.denondm.co.kr/KR/product/HiFiComponents/INTEGRATEDAMPLIFIERS/dra100
데논의 dra-100,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극찬이 많습니다. 가격대는 120만원 이하.
http://www.denondm.co.kr/kr/product/compactsystems/nseries/ceolrcdn9scn9
역시 데논의 rcd-n9, cdp까지 포함된 진정한 올인원 기기. 가격대는 70만원 이하.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webzine_review2&no=302#.Vp_S5vmLSUk
캠브리지 오디오의 minx-xi, 사운드솔루션에서 정식수입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홈페이지에서는 안보이네요. 풀레인지 리뷰링크입니다. 사진도 거기서 훔쳐왔습니다. 가격은 100만원 가량.
풀사이즈 기기인 야마하 물건들보다 한참 더 비싼 미니 기기들입니다. 미니 기기들은 그 외에도 꽤 있을겁니다만, 전 미니기기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간략히 이정도로만..
* 파이오니어, n-50a
http://www.pioneer.co.kr/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하이파이로 제대로 돌리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선택하는 물건 아닌가 싶습니다. 디지털 음원을 소스로 하는 기기 답게 액정화면이 크게 배치 된게 눈에 확 띄고요. 가격은 120만원 가량. 형뻘쯤 되는 n-70a도 있습니다. 가격은 180만원 가량.
많이 쓰이는 만큼 리뷰도 많고, 대체적으로 평도 좋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전 안땡기더라고요. 일단 패쓰.
* 캠브리지 오디오, cxn
http://www.sscom.com/shop/item.php?it_id=1434678688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기기 자체에서 한글지원을 해주는 녀석입니다. 가격은 120만원.
한글지원 메리트도 있고, what hifi에서 별5개에 2015년 올해의제품 먹은것도 있고, 캠브리지 오디오 회사 자체도 하이파이 쪽에선 인지도가 나쁘지 않고, 기능도 떨어지는 녀석이 아니고.. 근데 이상하게 리뷰가 없습니다. 물론 업체나 매거진쪽에서의 리뷰는 꽤 있고 평은 무척 좋습니다만, 일반인 리뷰는 거의 없어요. 리뷰는 물론이요, 아예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는거 같아요.
* 어느것을 살까요.
제일 고민 많이 했습니다. 시스템 구상이 끝나고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뭘 사야 되나 고민을 했습니다. 아니 과거형은 적절하지 않네요. 현재도 고민 진행중입니다. 보세요. 자다가 일어나선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
미니기기 제외하고, 마란츠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제외하고, 파이오니어 빼고, 이러고 저러고 나니 남는건 야마하의 r-n602랑 캠브리지오디오의 cxn 인데.. 이건 사실 급이 다른 물건입니다. r-n602는 7x만원 투자하면 바로 스피커 물리면 되고, cxn은 120만원에 앰프로 cxa60물리면 90만원 추가이니 총 210만원입니다. 거의 3배에 달하는 가격차이인데, 그 두개중에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웃기는 일이죠. 돈이 있으면 좋은놈 사면 되고, 돈 없으면 싼놈 사면 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그래 dac에 무슨 200만원이야, 아날로그도 아니고 디지털은 별 차이 없다. 602사고 그 돈으로 쇼파나 사자" 라고 마음 먹었다가.
다음날엔 또 "아니 근데 야마하는 하이파이에서 너무 인지도가 낮아, 기왕 돈들여서 제대로 하이파이 입문 하기로 한거 최소한의 기본은 갖춰야지. 쇼파는 무슨 요새 방 다 뜨신데 바닥에 앉지 뭐" 그랬다가.
"레트로 디자인 쩔지 않냐? 야마하 cd까지 올리면, 아 그거 살아있겠는데"
"한글 딱! 어??! 이소라 딱! 앨범 아트 뜨는거 봐라. 소스가 디지털로 넘어왔으면 당연히 앨범아트도 보이고 어??? 그런맛이 있어야지, 그리고 언제부터 하이파이가 소스기랑 앰프를 합쳤어? 근본없게 스리 쯧"
"원래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액정 보는게 아니라 폰으로 콘트롤 하는거야. 그리고 cd틀어놓고 제목이 뭔지 cdp 쳐다보고 있은적 있냐? 그거 나중에 다 고장만 나지 좋을거 하나 없다"
"그, 스마트폰 앱에서 캠브리지오디오>>>>>>>>>>>>>>>>>>>>>>>>야마하야. 캠브리지 오디오 앱은 세상에서 제일 좋다하더라, 야마하 앱은 뭐 써본놈이 있어야 알지"
"근데 dra-100이.. 참.. 이게 참.. 디지털 참.. 디자인도 깔끔하고... 어.. 참"
"안방에 사운드바를 뮤직캐스트 지원 되는 놈으로 사서, 뮤직캐스트 앱 하나로 거실의 오디오, 안방의 사운드바 다 콘트롤 하면 딱이겠네. 일체화, 통일 와 그거 딱 좋다. 야마하 사운드바는 평도 좋은편이고 가격도 아주 비싸지도 않고, 야마하 사운드바가 어디 보자.."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혹시 글이라도 써보면 글 쓰면서 생각이 정리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개뿔. 여전히 모르겠네요. 어디 꽃이라도 하나 꺽어 꽃잎이라도 날려봐야 결심이 설지.. 사실 cxn이 더 땡기긴 한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망설여지네요.
- 그저께 구입했던 중고 srs-x99가 왔는데, songpal에서 srs-x9로 뜨길래 뭔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srs-x9네요;; 환불할 생각하니 귀찮아서 죽을거 같습니다. 역시 저랑 중고거래는 뭔가 안맞나 봅니다. 걍 환불하고 x88이나 사야겠습니다.
첫댓글 저는 쿼드 베나에다가 쿼드12L클래식 시그니처 쓰는데 클래식에서 아주 멋집니다. 이소라 바람이분다를 들었을때는 뭔가 따뜻한 소리가 나서 슬픔이 배가 되더군요.
쿼드 베나 사기전에 캠브릿지 밍스랑 어떤걸 살지 고민 많이 했는데 어떤 것을 샀어도 후회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A/V시스템 제대로 갖추려면 방음은 필수죠. 방음하기 싫으면 개인 자택을 하나 지어야겠죠.
저는 맥OS를 사용하는지라 현재 집에서 애플TV하고 회사서버하고 연계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딱이긴 하네요. 회사에서 토렌트로 다운받아놓고 와이프 집에 혼자 있을 때 영화 보고싶은 거 넣어주고~ 그런 식으로 활용~! 그리고 마샬 Acton 쓰고 있는데 인테리어 용으로는 나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