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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100세 장수시대 오래사는 비결
※ 국내 100세 이상 어르신 8,604명
※ 10년 만에 무려 2.7배로 증가
※ 86.9%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음
※ 79.6%는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다.
※ 최고의 장수비결은 ‘절제된 식생활’
“사람은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환갑인 60세만 되어도
온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시골마을에는 돼지를 잡고
농악과 풍악을 울리며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환갑맞은 집안의 형편에 따라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잔치를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시골 마을마다 공동천막과 멍석이 있어
청년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멍석을 깔아주고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지만
지금은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잔치가 벌어지면
동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몰려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배 곯았던 시절이었기에
환갑잔치는 동네잔치였습니다.
돼지고기는 물론
시루떡, 부스게, 식혜, 잡채, 홍서회,
부침개, 과일등 그야말로 모처럼
푸짐하게 먹어보는 맛난 음식이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는 낮은 의료기술 수준으로
평균 수명이 만 60세에도 못미쳤기에
만 61세 환갑일까지 사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환갑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50%였기에
환갑맞이는 장수의 큰 축복이었습니다.
1980년초만해도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62세 정도였으며
자식들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차려놓고
큰절을 올리며 부모님의 만수부강을 기원하였습니다.
그 시절 답례품으로 타올에 자식들의 이름을
모두 새기어 선물로 나누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60년을 산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칠순을 맞으면 장수했다고 했고
팔순을 넘기면 동네에서도
큰 어른으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고희"나 "팔순잔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의 환갑나이는 청년이고 고희나 팔순이 되어도
초청잔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축하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족끼리 기념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필자는
우리나라 100세 이상 어르신들의 장수에 관한
영상을 접하고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100세까지 장수하신 분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특별한 보약을 드셨을까요?
비싼 건강식품을 평생 챙겨 드셨을까요?
아니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운동법이라도 있었을까요?
그 답은 의외로 아주 평범한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절제된 생활습관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100세 이상 인구 8,604명.
최근 발표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무려 8,604명에 달했습니다.
2015년에는 3,159명이었습니다.
10년 사이 172.4% 증가해 약 2.7배가 된 것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역시
2015년 6.4명에서 17.3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남성은 1천428명(16.6%) 여성은 7천176명(83.4%)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장수한다는 수치입니다.
인구10만명당 100세이상 고령자는
전남이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30.4명 강원 28.6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지역 전북은 25.4명으로 전국 4위이며,
100세이상 고령인구는 430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가운데 5,0%를 차지하였습니다.
100세 이상의 고령자 65.8%인 5,663명은
동지역에 34.2% 2,941명은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의학의 발전과 영양상태 개선 생활환경의 변화와
의료 접근성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 사회는 정말로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더욱 관심 있게 바라본 것은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그분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 100세 어르신들의 놀라운 공통점.
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86.9%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또한 79.6%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과 담배를 모두 평생 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75.8%에 달했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술과 담배가 수명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식생활, 운동, 의료환경,
사회적 관계 등 수많은 요소가
인간의 수명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0세를 넘긴 분들에게서 평생 금연과
금주의 비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우리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10년 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2015년 조사에서도
100세 이상 고령자의 79.0%가 평
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76.7%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의 시차를 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비슷한 특징이 반복해서 확인된 것입니다.
■ 장수의 첫 번째 비결은 ‘소식과 절제’.
그렇다면 100세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장수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1위는 의외로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적게 먹는 등 절제된 식생활"이 59.7%로
가장 높았습니다.
두 번째가 규칙적인 생활 44.5%,
세 번째가 유전적 요인 32.1%,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 25.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필자는 이 조사결과를 보면서
‘절제’라는 두 글자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것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과 건강식품을 찾아다니며
돈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1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꼽은 첫 번째 비결은
특별한 보약이 아니었습니다.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것~
그리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고 움직이고 잠자리에 드는
평범한 생활이었습니다.
건강의 비결이 어쩌면 너무 평범하기 때문에
우리가 오히려 무시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사람의 몸에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도
계속해서 과속하면 엔진에 무리가 갑니다.
기계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리면 고장이 납니다.
하물며 사람의 몸은 어떻겠습니까?
젊었을 때는 밤새 술을 마셔도 다음 날이면
거뜬했던 몸이 나이가 들수록 달라집니다.
"과음과 흡연" "과식과 수면" 부족이
하루 이틀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수십 년 동안 반복"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쌓인
생활습관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100세 어르신들의 조사결과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일까요?
100세까지 산다고 하더라도
20~30년을 병상에서 보내야 한다면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커다란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사회의 목표는
단순한 "수명 연장"에서
"건강수명 연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100세까지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80세, 90세가 되어서도 자신의 두 발로 걷고
가족을 알아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는 삶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100세 이상 어르신들의
90.0%가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혈압 56.7%, 관절염 39.9%,
치매 29.1%, 당뇨병 15.7% 등이었습니다.
장수시대가 우리 사회에
또 하나의 숙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입니다.
■ 100세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은 ‘내 집과 가족’.
필자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든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10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5.1%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강이 나빠져 돌봄이 필요해지더라도
요양시설에 들어갈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0.7% 였습니다.
그 이유에는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오랫동안 살아온 익숙한 집과 환경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결국 인간이 백 년이라는 세월을 살고
마지막에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평생 살아온 집에서
내 손때 묻은 물건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한 세월과 추억입니다.
■ 장수에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100세 어르신들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살아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따로 사는 자녀와 친척 친구와 지인
요양보호사 등을 직접 만나는 횟수가 월
평균 12.7회였으며 연락도 월평균 8.7회
정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숫자가
필자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사람은 음식만 먹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보약이 되고
친구와 나누는 웃음이 운동이 되고
자식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외로움과 고립을 줄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 역시
건강한 노년을 위해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부분입니다.
■ 오늘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건강을 잃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곤 합니다.
젊을 때는 건강이 영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 영원한 젊음은 없습니다.
100세 어르신들의 삶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담배를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산다고
누구나 100세까지 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질병과 수명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오늘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백세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어쩌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수십 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일 것입니다.
■ ‘얼마나 오래’보다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들어섰습니다.
100세 이상 어르신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도
달라져야 합니다.
단순히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걷고
사람을 만나고 여가를 즐기며 자신이 살아온 지
역사회에서 존엄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노인 일자리와 건강관리 치매 예방
생활체육 주거환경 개선과
돌봄체계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에게 모든 부양 책임을
떠넘기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국가의 돌봄,
지역사회의 관심이 함께하는
새로운 100세 시대의 복지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필자는 이번 100세 어르신들의 조사결과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인생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건강하게 살았는가?
누구와 사랑을 나누며 살았는가?
마지막까지 얼마나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았는가?
그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100세 어르신 8,604명의 삶이 우리에게
말없이 들려주는 교훈은 어쩌면 아주 단순합니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음식도 절제하고
술과 담배도 멀리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주 웃고 살아가는 것~
그 평범한 하루하루가 모여 80년이 되고 90년이 되고
어쩌면 100년이라는 아름다운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건강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으로 "저축"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의 좋은 습관 하나가 우리의
10년 후 20년 후를 바꾸어 놓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단순히 오래 사는 "100세 시대"를 넘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진정한
"백세시대"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복지 예산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 입니다.
오늘의 말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장12절)
고맙습니다.
- 칼럼니스트 이형권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