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울을 찾아 삼성역의 메가박스를 찾았다.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최고점수를 준 극장이 바로 코엑스의 메가박스였기 때문인데....
웬걸.. 지하철역에서 내리고도 한~~~~ 참을 더 걸어야 했다.
그리고, 휴일이었지만, 정오쯤이었는데, 표를 사는데만 무려 30분이 걸렸다.
약속한 친구랑 두장을 샀는데,
어!
극장요금이 무려 16000원이다.
그러니까, 일인당 8,000원
기차타고 내려오면서 씨네 21을 샀는데, 거기에 적혀있었다.
삼성역 메가박스에서 최초로 7월부터 주말 차별화 요금을 적용했다구...
-_-;;
그리고 센과 치히로.... 는 일치감치 저녁 8시까지 매진이구...
그나마 스타워즈가 4시표가 있는데, 그것도 두명이 함께 앉을 자리는 없구..
맨 앞의 자리 혹은 젤 왼쪽 한명, 젤 오른쪽 한명.
이런식이다.
무려 30분이나 줄을 서서 데스크에 갔는데, 그런 소리를 한다.
어휴...
할수없이 각자리 표를 샀다.
같이온 친구에게 밥을 먹으며 지하철에서 너무 많이 걸어야 하는 것 같다고 하니...
자기는 집에서 나오다가 그게 생각나서 차를 갖고 왔다고 한다.
근데 더 가관은 주차비!
무려 시간당 4,000원
영화가 3시간 가까이 하고, 식사하고, 차마시고하니..
다섯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정말 대단한 극장이다.
대구의 메가박스는 주말에도 6000원이구,
여기 부산의 메가박스는 6500원이다.
똑같은 글자의 메가박스가...
내가 왜 메가박스를 고집했는지...
그것보다 왜 스타워즈를 보았는지...
친구에게 정말 미안할 지경이다.
난 젤 왼쪽에 앉아서, 친구는 젤 오른쪽에 앉아서 봤는데,
난 옆의 바퀴벌레 한쌍이 어찌나 서로 만지작 만지작하던지..
화가나서 소리를 지를뻔 했다.
물론 충분히 그럴만큼 영화가 지루하긴 했지만...
친구는 무려 두번씩이나 들락날락 했다고 한다.
미안하게도...
덧붙임...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친구에게 가기위해.. 천천히 나왔다.
난 젤 왼쪽. 친구는 젤 오른쪽..
복도를 따라 나가는데, 의자 밑에 검은 뭔가가 보인다.
앗싸! 지갑이다.
난 젤 늦게 나오고 있었고, 내 앞에만 사람이 있었을 뿐.
좌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내가 그리 양심이 있진 않지만,
주운 지갑의 주인에게 연락을 해서 직접 찾아줄 정도의 양심은 있다.
물론 약간의 사례는 받겠지.
법으로 정해둔 10%내외정도 혹은 주인의 마음대로..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갑속의 신분증 주인은 외국인이었고,
그것도 주한 미군이었다.
주! 한! 미! 군!
어휴...
재수없는 것들..
순간 지갑째 빡빡 찢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내 양심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아...
약간의 달러와 원화만을 챙기고 우체통에 넣어줬다.
행일까 불행일까....
하나더 하늘님 미안합니다.
진심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고싶었어요.
흑흑...
하지만, 오늘 부산 메가박스에서 볼겁니다.
^__^
카페 게시글
일상적인 ♬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기..
뫼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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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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