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이렇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못 보았는데...그새 빨간색 열매가 맺혔습니다.
이 빨간색 열매를 작은 날파리같은 벌레들이 좋아하나봐요.
나무 곳곳에 거미들이 거미줄을 치고 벌레를 잡아먹습니다.
거미는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모든 날벌레들의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최상위 권력자로 있어보기를 원한답니다.
그러나 거미는 날벌레를 잡지 못하면 굶어 죽습니다.
거미는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최상의 포식자로서 무서움과 권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벌레를 잡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미줄을 쳐서 벌레가 잡히기만을 인내하고 또 인내하지요.
날벌레가 불쌍합니다.
거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벌레는 빨간 열매를 먹기 위하여 나무에 가야 합니다.
그러다 거미에게 잡히면 생을 마감하게 되지요.
그러나 날벌레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잠깐이었습니다.
날벌레는 그냥 곱게 열매를 먹는게 아닙니다. 나무를 괴롭힙니다.
열매는 씨를 퍼뜨리기 위하여 존재하는데, 날벌레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저 먹이 사슬의 최하위층...나무는 날벌레가 열매를 먹어도 찍소리 못합니다.
거미가 날벌레를 잡아먹기 위하여 거미줄을 쳐도 가만히 있어야 해요.
항상 빼앗길 뿐인 나무는 참으로 불쌍하지요.
그러나 다르게 생각한다면 나무만큼 마음 편한 존재가 없습니다.
남을 죽이고 빼앗을 필요가 없습니다.
신이 주신 태양 빛만 있으면 나무는 스스로 먹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열매도 맺힙니다.
사람들은 이런 나무같은 존재를 불쌍하게 바라보면서, 나는 나무처럼 빼앗기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거미처럼 최상위 포식자로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진짜로 속편한 존재는 나무입니다.
자연에 풍부하게 있는 햇빛과 이산화탄소와 물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욕심만 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나무처럼 살아갈 수 있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어, 잠시 쉬었다 갑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