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중일 국가대항전 농심 신라면배 한국 우승 시상식
우리나라가 오늘(2022년 2월 26일) 종료된 한중일 국가대항전 농심 신라면배를 우승하였다.
우승상금 5억원!
우리나라 우승의 주역은 신진서 9단(22)이다.
한중일 각각 5명의 기사가 출전하여 승발전(이기는 기사가 계속 두는 방식)을 벌이는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신진서 9단만 남았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2명씩 남은 상태였다. 누구라도 신진서 9단이 4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진서 9단이 상대해야 하는 기사는 세계 최고 일류의 기사들이다.
신진서 9단의 첫 번째 상대는 중국의 미위팅 9단(26)이었다.
미위팅 9단은 쾌조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33)를 꺾고 올라온 기사다. 신진서 9단의
미위팅 9단과 대국은 초반에 신진서 9단의 판단착오로 열세가 이어졌고 그냥 단명국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바둑을 해설하는 기사들 모두 그렇게 여겼다. 신진서 9단도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대국으로 보았고,
초반에 그만 돌을 거둘까도 생각했으나 국가대항전이라 최선을 다해 끌고 나갔다고 한다. 끈질긴 버팀으로
중반에 돌입하고 국면은 미세해지기에 이르렀다.
2. 미위팅 9단과의 대국 초반, 신진서 9단이 돌 거두기 직전이었다.
이때 미위팅 9단의 초읽기 착점에 의문이 생겼다. 미위팅 9단의 마지막 초읽기에 착점이 이뤄지지 않아 시간패
가 공지됐으나 미위팅 9단이 초읽기 아홉 이전에 착점했다고 주장해,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비디오 판독에
서 판정 위원단의 의견은 미위팅 9단의 시간패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정밀 비디오 판독을 통한 재판정
을 요구했다. 판정 위원단은 정밀 판독을 재실시했고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본의 의견을 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결국 일본기원이 중재를 했고 재대국으로 결론이 났다.
미위팅 9단과 재대국은 심기일전한 신진서 9단의 시종 일방적인 우세 속에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두 번째 상대는 일본의 위정치 8단(27)이었다.
대만 출신으로 일본 관서기원에서 활약 중인 위정치 8단과 공식대결에서 처음 만났는데 대국 시작 2시간 5분
만에 152수로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으로서는 어려운 때가 한 번도 없었던 완승국이었다.
3. 위정치 9단과 대국, 신진서 9단의 완승국이다.
세 번째 상대는 중국의 최고의 기사 커제 9단(25)이었다.
한ㆍ중 랭킹1위 간 맞대결은 신진서 9단의 싱거운 한판승으로 끝났다. 초반 우상변 몸싸움에서 집을 벌며 앞서
간 신진서 9단은 이후 단 한 번의 빈틈도 보여주지 않고 커제 9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에
게 완승을 거두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커제는 한국프로기사들의 킬러로 일찍이 그 위명을 떨친 세
계 초일류 기사이기 때문이다.
커제는 국후 SNS에서 이런 글을 올렸다.
“이 정도의 실력이면 이 세상에 신진서 9단을 대적할 기사는 없다. 신진서 9단은 코로나19 이후 중국기사에게
23연승을 거뒀는데 이런 바둑을 본 적이 없다. 나는 솔직히 실력이 너무 무뎌져서 해낼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힘들다. 지금 너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의 수준이 너무 강해서 내가 어떻게 졌는지
도 모르겠다”고 썼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한 김진휘 5단은, “경이롭다. AI 일치율 80%에 육박하는 미친 경기력이었다.”고 찬
탄했고, 바둑 TV에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신진서 9단이 신들린 듯하다. 커제 선수로서는 충격이 큰 것이다.
아무것도 못해 보고 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4. 커제 9단과의 대국, 완승국이다. 신진서 9단 백 불계승
마지막 네 번째 상대는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25)이었다.
신진서 9단이 이미 3연승(재대국을 포함하면 4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계(碁界)에서는, 신진서 9단이 해이해지
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경적필패라고 했다.
초반은 서로 팽팽했다.
중반에 들어서 이치리키 료의 가벼운 완착이 두 번 나왔고, 이때부터 신진서 9단이 약간(3집 반 정도) 우세해졌다.
종반에 들어갈 무렵 신진서 9단의 완착이 나왔고, 형세는 미세해졌다. 관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해설자도
신진서 9단이 방심해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 불안해 했다. 이 대목을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연일 대국
하느라 피로가 몰려왔으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잘 처리하면 이길 것이라 보았다고 했다.
종반전 이치리키 료의 결정적인 패착이 나왔다.
사실 일류 기사들의 바둑에서 묘수인지 패착인지는 착수 당시에는 판별하기 매우 어렵다. 상대방의 착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이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5. 최종국
6. 이치리치 료와 대국, 신진서 9단 백 불계승
첫댓글 커제 왈, 신진서 착점의 ai일치율이 228수 전판에 걸쳐 71 프로였다합니다.
커제는 50 프로.
아무튼 쾌거입니다
ㅎㅎ 대단한 신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