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볼 여시 언니들은 20살 이상이라 학교 폭력하고 거리가 좀 있을 수 있지만 -_-;
동생이나 후배 등 주변 사람이 당하는 문제로 고민일 수 있으니 적어볼께.
그리고 미리 말하는데, 내가 타 카페나 내 블로그에도 적었던 글이니 표절은 아님. 오해 말아요.
보통 자식, 형제 자매 등의 가족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이럴 거다.
" 아니, 누가 감히? 가족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
하며 학교에 전화 걸거나 직접 찾아가기, 혹은 가해 학생에게 컨택.
그런데 이 때 깜박하기 쉬운 것.
폭력 사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대부분 피해 학생이 끙끙 앓다가 겨우 말한 것, 아니면 숨길만큼 숨기다가 조금 드러난 이 정도일 거다.
이와중에 학교 찾아간다거나 가해자에게 연락 이러면 해결이 잘 될까?
잘 되면 다행인데, 못 되면 오히려 똥물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쟤 짜증나니까 놀지마 < 이런 식의 왕따 주동이건, 금품 갈취 비롯 셔틀 명령이건 간에
가해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언플에 능하다는 것.
아무리 날뛰어봤자 애들인데~하고 방심하지 말길.
학교 폭력을 보면 애들이 하는 짓이라고 안 믿겨질 때도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자 애가 강하게 나가서 엎어놓으면 겁 먹고 안 건드릴 것이다 < 물론 가능할 때도 있다.
내 친구가 저랬거든.
일진도 아닌 찌질이들이 머릿수 서너명 모이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었는지 내 친구한테 시비를 걸면서 괴롭히더라.
그런 부류들에게 당하기만 할 정도로 만만한 성격은 아니었던 친구,
바로 대장격인 애 한 명 머리채 잡고 교실 바닥에 패대기쳤다.
서너명이서 한 명한테 감히 대들지도 못하고 질질 짜면서 찍 소리도 못 내더군 .
이렇게 해결이 잘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가해자 애들이 보통 영악한 게 아닐 경우.
내 친구같은 경우야 괴롭히던 애들이 막 나가는 일진도 아니고 언플도 못하는,
말 그대로 찌질이였을 뿐이니 강하게 나오는 거 보고 깨갱했던 거지,
그게 아니라면 영악하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가해자 쪽에서 자기들이 반격당한 걸 오히려 피해라고 주장할 수 있다.
9 : 1의 잘못을 5 : 5, 심지어 1 : 9로 바꿀 수도 있다.
부모를 만나서 직접 얘기해서 잘 풀겠다 이것도 믿을 방법이 못 됨.
학교 폭력 주동할 정도로 개념없는 애새끼라도 자기 자식인데 팔이 안으로 굽는 게 당연한 법.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거 아닌 만큼 100%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가정 교육 수준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대부분.
"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확실히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
라고 나서는 게 당연한 상식인데,
" 우리 애가 잘못하긴 했는데 그 쪽 자식도 잘한 건 없지요. " 라는 양비론적 개드립,
" 애들끼리 싸운 거 가지고 부모가 꼭 나서야 되나요? 유치원생도 아니고. " 하는 식의 축소화 개드립을 칠 때도 많다.
일단 제일 처음 대처해야 될 일이 뭐냐고?
물증을 차곡차곡 모아야 된다.
학교 폭력이란, 소수의 무개념 족속들만 있어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소수의 가해자 외의 다수의 방관자들이 있으니까 가능한 것.
그 방관자들이 변호해주지 않아도, 피해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
남들 보는 데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수천번 수만번 말하면서 증인 찾아봤자,
가해자 애들이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그 앞에 나서서 피해 사실 솔직히 말해줄 정도의 용자는 찾기 힘들다.
설마 그러겠냐고? 어쩔 수 없다.
학교 폭력 뿐만 아니라, 집단에 의해 가해지는 폭력이라는 게 -1의 평화거든.
누구 한 사람이 타깃이 되어주는 걸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구조가 성립하기 때문에
쉽게 나서서 도와주고 해결할 생각을 못하는 거지.
디카, 휴대폰, MP3 등의 전자 기기로 녹음이나 동영상 촬영을 해서라도 물증을 모아놓길.
주변 친구들 살살 꼬드겨서 증언을 받아놓는 것도 좋다.
진술서-_-; 이런 것 받아내기 뭐하면 녹음이라도 해라.
자신이 하는 대화를 녹음한 건 법에 안 걸린다.
두들겨맞거나 하면 진단서 끊어놓고 상처입은 거 사진으로 다 찍어놓고.
그리고 이 증거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복사, 스캔 등을 해서 여러 개 남겨놓도록.
가해자 애들한테 직접 컨택해서 잘 달랜다?
이런 방법은 학교 측이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해결에 나선 다음 해도 늦지 않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언플에 능한 게 가해자들인데,
까딱 잘못하면 피해자 부모님 내지 손위 형제 자매가 나서서 겁을 먹었네 나도 당했네 이런 개드립을 친다거나
지들도 찔리는 게 있으니 우리더러 잘 지내자고 하는 거 아니겠냐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사고치는 등 안 좋은 소리 나올 일은 절대 하지마라.
학교 선생님한테 얘는 사고칠 애는 확실히 아니구나 하는 이미지를 각인시켜놔야 일이 잘 풀린다.
예전에 학교 폭력 주동하던 일진들 강제전학 보낸 선생님이랑 통화할 때
이 선생님께서도 그러시더라.
이미지 나쁜 애였으면 누명 써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선생님들이 애들 보는 눈이 날카롭긴 하지만, 24시간 감시 체제는 아니다.
삼인성호라고, 사람 세 명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데
이미지 나쁜 애가 억울하게 당했다고 해봤자 쟤도 사고칠만하잖아? 도찐개찐이지 뭐
이리 되면 해결 가능성 낮아진다.
가족 입장에서야 억울하게 당한 내 새끼인데 이러겠지만,
학교 선생님 입장에서는 길어봤자 3년 혹은 6년 볼 남의 집 애새끼 여럿 중 한 명이고
집 안에서 보는 가족들의 평가는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 생활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중요하지.
물증을 모은 다음, 담임 교사를 찾아가서 증거를 보이며 이런저린 일이 있었는데 지도를 잘 부탁드린다고 해야 된다.
중요한 건, 선생님을 정말 믿고 기댈 곳이 선생님 밖에 없다는 뉘앙스로 말해야 되는 것.
학생 지도를 어떤 식으로 하길래 하며 싸우자 이래서는 절대 안 됨.
학부모가 입김 세네 학생이 막장이네 해봤자 학교에서 칼자루 쥐고 있는 쪽은 선생님이다.
신경 건드리는 일은 여간해서는 안 하는 게 좋음.
설령 자퇴를 하고 검고를 친다 해봤자, 인터넷 없던 시절에도 사돈의 팔촌이면 모르는 사람 없다는 곳이 우리나란데
(코찰청이니 인터넷 수사대니 하는 소리가 왜 나왔는데)
뒷말 나올 일은 절대 안 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담임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면, 이 선에서 해결이 잘 될 수 있다.
그런데 아주 재수가 없을 경우, 담임 선생님 내지 학교 측에서 쉬쉬하고 덮어놓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학교 폭력 증거물을 불태우고 덮어놓으려는 사례도 실제 있고,
은폐 지침서 돌리다가 발각된 경우도 뉴스에 나왔고.
(증거의 복사본을 만들어 놓으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
이 경우는 별 수 없다.
교육청 윗 선을 찌르거나, 혹은 전문 상담 센터를 찾아가거나 해야 된다.
진단서 끊어놓을 정도로 당한 게 있으면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 되고.
그리고 피해를 입은 가족더러 왜 여태까지 말 안 하고 참고 있었냐,
당하고만 있을 이유가 뭐 있냐, 니가 덤벼서라도 이겨야지 이런 말은 절대 하지 말길.
학교 폭력은 가해자 잘못 100%로 이루어진 일인데 저런 발언해봤자 피해자에게 책임 전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교통 사고 당한 사람더러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잘 보고 다닐 것이지 쯧쯧 < 이런 소리하는 거랑 똑같은 거다.
많이 힘들었지, 힘든 일 있으면 무조건 다 얘기해라,
너가 잘못해서 야단 맞을 일이 있다해도 너 입장 생각하고 니 편이 될 거다 이걸 확실히 알려주고 감싸줘야 된다.
글이 길어지는데 요약해서 말하자면 -ㅁ-
피해 사실에 대한 물증 모아놓고 꼬투리 잡힐 짓은 하지 말기,
그 이후 학교 측에 협조 구하기 <라고 할 수 있을 듯.
결론은 간단한데 의외로 말이 길어졌네 -ㅅ-
학교 폭력 당하는 아가들, 모두 다 힘내고 해결 잘 되길 :)
첫댓글 나도 몇일전에 사촌동생이 새벽에 학원에서 왕따당한다고 하던데 ㅠㅠ 속상하네 .......... 에고 글 정독하구 가야겠당
아.. 괜시리 마음이 아프네....... 그런거 보면, 참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아;;
에구구ㅠㅠ슬퍼지네..ㅠ
우와 짱이다.... 나 이거 스크랩할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