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신앙생활을 하며 힘겨울 때 마음 편하게 의논할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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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4/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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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6장 7-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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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효과
오늘 복음에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6-7절)과 파견과 관련한 당부의 말씀(8-11절), 그리고 파견의 결과(12-13절)이지요. 우선 파견은 두 명씩 짝을 지어 보내집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 살아가기보다 공동체를 이루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지요. 원시 시대, 무리에서 떨어진 사람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육식 동물에게 가장 좋은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원시적 공포가 우리의 잠재의식 안으로 들어와 발동하는 것인지 인간은 특히나 혼자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나 교회 안에서의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시너지Synergy 효과가 나타나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신 당부의 말씀은 복음 선포자의 단순한 삶과 하느님 섭리에 대한 신뢰심을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살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두 제자의 파견은 미사가 끝난 후 우리가 다시 나의 가정, 직장, 세상 속으로 파견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크고 작을 뿐이지 살면서 지치고 힘겨운 일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내 삶을 이해해주고 함께해주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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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사도 요한 신부(도미니코 수도회)
생활성서 2024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