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또한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에도 늘 평안 하신지요?
10월의 중순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 한국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에 나뭇잎이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 고향을 생각하니 고국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한낮은 33도를 넘는 더위에 이틀에 한 번 꼴로 천둥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겁나게 내리는 시기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추위에 굉장히 약합니다. 비가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쉬어야 합니다. 비를 맞고 일하면 감기몸살로 일주일을 고생을 한답니다. 비가 올 때면 아무리 더워도 긴팔에 폴라티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종종 봅니다.
사모가 임신초기에 많이 힘들어 해서 고생이 심했는데 많이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셔서 이제는 밥도 잘먹고 같이 사역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달 8월에 비자 문제로 싱가폴에 긴장된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이민국에서 다행히 아무사고 없이 3개월짜리 도장을 찍어주어서 3개월간 맘 편히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 드렸습니다.
지난 9월 12일 수요일 오전 11시에 저희 KL임마누엘 교회 창립예배를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드렸습니다. 꽃꽂이도 하고 순서지도 만들고 점심식사도 같이 했습니다. 저희 교회의 교인은 아직 온전한 가정이 있는 교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미국에 가족이 있지만 미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2년째 혼자 살고 있는 아저씨, 조선족 아주머니 3명, 부모님은 교회에 안 다니지만 착실하게 잘 나오는 어린이 2명,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 현지 고아원 자원봉사 하러 단기 선교온 청년 1명과 우리가족이 같이 예배를 드립니다. 10여명 정도가 모이는 작은 교회이지만 주일 예배를 갈망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감사가 넘칩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보다 기도의 응답을 금방금방 주시는 하나님이 더욱 가까이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저희교회 성도중에 이곳에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가족과 이별하고 혼자살고 있는 아저씨 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술을 많이 먹어서 뇌졸중으로 두 번이나 쓰러졌다가 간신히 살아난 불쌍한 아저씨입니다. 그런데 그 성도가 주일날 소식도 없이 집을 나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비자 문제로 태국을 건너갔다 오려다가 체류기간이 지난 여권을 가지고 가다가 이민국에 걸려서 태국국경 경찰에 넘겨져 정글 속 감옥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급히 그를 찾아 가보았지만 잘 만나게 해주지 않아 간신히 사정 사정을 해 그를 잠깐 보았더니 그가 정글 속 감옥에서 무더위와 모기와 벌레, 식사 모든 어려움 속에서 거의 탈진 상태에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당황하며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두려운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감방을 관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이 움직여 주셔서 이틀만에 그를 만날 수 있었고 그를 열흘 안으로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벌금을 물고 구했습니다. 그와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같이 손잡고 기도하면서 한국에 가서도 신앙생활 열심히 잘 할 것을 약속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에는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비행기 표 살 돈이 없어 고국으로 못 돌아가는 사람들, 사업에 실패해서 무작정 이곳으로 왔지만 가족과 헤어져 술로만 살아가는 사람, 현지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해 모든 재산을 다 날려보내고 좌절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말 그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구원의 기쁨과 우리에게 가장 귀한 예수를 만나게 하며 영원한 소망을 심어 주려고 기도하는 중에 있습니다.
9월초에는 이곳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들에게는 귀신을 쫓아내고 자기들이 믿는 잡신을 섬기는 절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택 주위 곳곳에 향을 피워놓고 초를 켜 놓고 음식을 갖다 놓고 그곳에 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상이 즐비하고 사단의 역사가 강한 이땅 모슬렘 국가인 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9월 중순에 이곳 말레이시아 중부 내륙쪽에 “끌라탄과 이포”라고 하는 곳에 오랑 아슬리 (원주민 마을)에 선교하러 다녀왔습니다. 차를 타고 쿠알라룸푸르에서 5시간 북쪽으로 올라가면 원주민 마을이 나옵니다. 대부분 오랑 아슬리 들은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학교는 물론, 병원도 없고 맨발로 아래만 가린 채 살고 있으며 지붕만 가린 덩그란 집 한 채에 부엌도 없고 화장실도 없이 방 한 칸에 평균적으로 20명이 되는 식구들이 다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냥을 하고 열매를 따 먹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선교팀이 가지고 간 약품으로 약을 발라주고 나눠주고 간식으로 과자를 나누어 먹으며 찬양하고 예배를 드리는데 열심히 따라하며 찬양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이곳에서도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가 있었습니다. 어느 마을은 부족의 장인 추장이 예수를 영접하여 그 마을에 80% 이상이 기독교로 개종한 마을이 있어 선교의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상당수 원주민 마을들이 이슬람 정부로부터 탄압과 감시로 인해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반면에 원주민들을 유혹해서 이슬람을 받아들일 경우 그 마을에 전기를 공급해 주고 길을 닦아주는 등 복지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그것을 마다하고 탄압을 무릎 쓰고 예수를 믿기로 작정을 하는 마을이 있어 그들의 신앙을 보며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현지 원주민 지도자 중에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원주민들에게 독침(사냥할 때 사용하는 무기)으로 위협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독침을 맞아도 겁나지 않다며 열심히 선교사들을 도우며 사역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주 온 가족이 비자문제 때문에 싱가폴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이고 같은 나라라 좀 걱정이 되었지만 저희 가족과 조호바루에 있는 선교사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그 선교사 교회차로 조호바루에서 싱가폴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갈 때 승용차 출입구로 가야 하는데 모두가 긴장을 해서 그만 지하의 화물차 출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싱가폴 이민국에서는 요즈음 테러 사건으로 경비가 심한데다 우리를 이상히 여겨 차는 지하에 세워두고 우리 모두는 이민국 사무실에 붙잡혀서 두시간만에 풀려 났습니다. 임신 7개월 째인 사모는 긴장한 탓인지 배가 아파서 힘들었지만 다행이 싱가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말레이시아로 들어오는 길에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우리를 수상히 여겨 붙잡아 자세히 물어보면서 빨리 한국으로 들어가지 왜 말레이시아에 6개월 씩이나 오래 있느냐 하며 보름짜리 도장을 찍어 줄테니 들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찔하고 너무 당황해서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나 걱정을 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 3개월 도장을 받아야지 선교초기부터 여권 문제 때문에 보름만에 한국에 들어갔다 오면 경비를 감당 할 수 없습니다. 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 주시옵소서 ”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여러 가지 꼬치꼬치 캐 묻고 우리는 위협을 하기도 하며 답변을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눈과 귀를 막아주셔서 3개월 체류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희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이 다르고 너무도 낯설은 이곳에 보내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이곳에서 선교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이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지금 세상은 미국 테러 사건으로 떠들썩하며 모슬렘 국가인 이곳 말레이시아도 위험한 가운데 있습니다. 사건 초기에 현 마하티르 수상이 미국을 지지했지만 점차 아랍 이슬람과 동조하면서 이제는 미국이 공격하는 것 을 반대하며 이곳 말레이 이슬람 과격파가 서로 뭉쳐그들이 정면으로 국가와 대치하면서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 마을은 이슬람 말레이들이 90%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새벽기도를 저와 사모와 아이까지 온 가족이 다니다가 찬영이가 너무 피곤해 하는 것같아 혼자 놔두고 새벽기도를 다녔는데 그만 찬영이가 새벽에 깨서 엄마 아빠가 없자 놀라서 문을 열고 큰소리로 울자 신고가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이 마을 이슬람 지도자 되는 사람이 왔다갔지만 다행이 아무 사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계속 주의 깊게 우리를 보고 있고 어느 때보다도 행동이 조심스러운 가운데 있습니다.
찬양과 기도를 집에서 마음대로 크게 할 수 없는 것이 참 안타깝고 답답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새벽마다 밤마다 이슬람 기도 소리가 울릴때면 더 열심히 엎드려 기도합니다.
이곳까지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께서 선교의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능력과 힘을 주실 것을, 또한 배후에 한국에서 저희와 이땅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두려워 하지 않고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말레이시아에서 진성재 선교사.
기도제목
1. 저희 가족이 건강하게 주어진 사역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2. 이 땅 말레이시아에 선교의 영향력이 강하게 역사하여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는 영혼들 이 많아지도록
3. 저희 쿠알라 룸푸르 임마누엘 교회와 선교용 교회 차량구입을 위해서
주소 : 2A-2-7 JADE TOWER BUKIT INDAH 3-14 JALAN
AMPANG 68000 SELENGOR MALAY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