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Ⅳ. 안구 건조증의 원인
1.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원인
(3) 이차성 눈물샘 기능 저하
①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 분비 저하
안구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눈물샘이 손상되어 눈물 분비가 저하될 수 있다. 이식편대숙주병, 스티븐스존슨증후군, 천포창 등 점막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에서도 눈물샘이 파괴되거나 눈물 분비관이 막혀서 눈물이 줄어든다.
② 반사 눈물 분비 저하
당뇨에 의해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눈물 분비가 저하된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에도 각막의 감각지각이 무뎌져 눈물 분비가 감소한다. 각막 신경이 마비되는 신경영양각막염(neurotrophic keratitis)에서는 눈물 분비가 감소하고 눈깜빡임 횟수도 줄어 눈건조가 심해진다.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도 안구 표면의 감각이 떨어져 눈물 분비가 감소하고 각막에 영양 공급도 줄어든다.
(4) 전신 약제
약품으로 인해 눈물 생성이 감소해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다. 스코폴라민과 같은 부교감 신경차단제를 비롯해, 항히스타민제, 베타차단제, 항경련제, 이뇨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피임약 등이 대표적이다.
2. 눈물막 증발 증가형 원인
(1) 눈꺼풀 관련 눈물 증발 증가
① 마이봄샘 기능장애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마이봄샘의 배출구가 막혀 눈물막의 기름층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안구 표면의 수성눈물이 쉽게 증발하며, 동시에 건조한 안구 표면으로 인해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더 악화되기도 한다.
② 눈꺼풀 형태의 이상
갑상선항진증에 의해 갑상선 안병증이 발생한 경우 안구가 돌출되어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될 수 있다. 눈이 감기지 않는 토안(lagophthalmos)에서도 안구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눈물이 계속 증발된다.
③ 눈깜박임 횟수의 감소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나 현미경을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해서 보면 눈깜빡임의 횟수가 1/3~1/5로 줄어든다.
또한 눈을 감는 강도가 약해져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불완전 눈깜빡임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골고루 퍼지지 못한다. 눈꺼풀 마이봄샘의 기름층 분비도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전신 질환으로는 파킨슨병 등 신경운동장애에서 눈깜빡임이 불안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2) 안구표면 관련 눈물 증발 증가
① 안구표면의 질환
만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타민A 결핍증이 있으면 눈물막의 점액층 생성이 줄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질 수 있다. 보존제가 포함된 녹내장 안약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염화벤잘코늄(benzalkonium chloride)의 독성으로 인해 각막 세포가 손상되어 눈물막이 안구 표면에 고정되지 못한다.
② 콘택트렌즈 착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 앞 눈물막의 기름층이 얇아지고 성분이 변하기 때문에, 눈물막 증발이 증가해 눈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그 자체가 눈물을 일정량 빨아들이고 대기 중 산소의 공급도 차단한다.
(3) 전신 약제 및 질환 관련
비타민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은 여드름 치료에 흔히 처방되지만, 부작용으로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일으켜 눈물막의 기름층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딸기코(주사, rosacea)나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에서도 이차적으로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생길 수 있다.
3. 환경 요인
에어콘, 히터 등으로 인해 생활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찬바람 등에 눈이 자주 노출되어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TV 등 디지털기기를 오래 사용하거나, 독서 및 근거리작업 등 집중력을 요하는 경우 무의식 중에 눈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따르는 사회적 환경, 정신적인 불안과 불면이 동반되는 심리적 환경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