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수사팀원이 모두 모였다.
"모두들 보고할 것이 있으면 보고하십시오."
"없습니다."
"오늘은 해산하고 다시 수사를 시작해야겠으니...좋은 방법이나 무언가 발견했다면 다음에 보고하세요...그리고 주말 잘 보내시고..."
담배를 피며 책상 앞에 앉아 이것저것 정리하던 벤에게 전화가 왔다.
"예... 벤입니다."
수화기에서는 여자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연구실입니다...린다 리에입니다."
"예...무슨 일로..."
"톱스양이 맡기고 갔던데...성분검사 마쳤습니다. 와 주시겠어요?"
"그래요? 그러죠."
검사결과가 궁금했던 터라 문단속을 하고 연구실로 갔다.
"검출된 성분은요?"
린다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 것도... 플라스틱, 쇠 따위의 잡다한 조각들이었어요."
"이런......"
연구실을 나오는 그의 머리 속은 혼란해 졌다.
"음? 빈! 뭐해요?"
"에이미...공항사건 사망자 명단 좀 보고 있었어."
"그래요?"
"응... 이걸 보고 있으니까...뭔가 있는 거 같아."
에이미는 그 소리를 듣고 흥미가 있는 듯 빈 곁으로 바싹 다가가 앉았다.
"뭐요?"
"글쎄...케빈 로터스, 엔디 고프, 일리언 아담스, 닉 말론, 에밀 그린, 에드 게이츠...이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 이름인데.....뭔가 느껴지는 거 없어?"
"흠......모르겠는데요..."
".....과민 반응인가?"
빈은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일어났다. 창 밖은 이미 캄캄해졌다.
"자....퇴근하자고... 벌써 8시야. 벤은 사건 때문에 바쁘고... 오늘저녁 어때?"
빈의 제안에 에이미는 씽긋 웃으며 승낙했다.
"좋아요...대신 비싼 걸로... 알았죠?"
빈은 장난스러운 어투로 대답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하하..."
그 시각, 벤 역시 퇴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벤을 불렀다.
"오도넬씨!"
벤이 돌아보자 린다가 있었다.
"미스 리에! 지금 퇴근합니까?"
"친구 보러 왔다가 집으로 가려고... 지금 퇴근이신가요?"
"예.."
벤은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다시 보니 동양인중에서도 꽤 미녀인 것 같았다.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말을 걸었다.
"매우 예쁘시네요."
"호호...예쁘다고요?...저녁 사라는 소리로 들리네요..."
"하하하..그렇게 들리셨나요?"
린다는 벤과 함께 결창서를 벗어나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둘은 식사를 시킨후 대화를 다시 시작했다.
"힘드시죠?"
"네....그냥 그렇지요 뭐..."
"저도 총 들고뛰어 다녔었거든요. 근데 힘들어서 전공을 살려서 연구원으로 바꾼 거예요."
"그래요?"
벤은 물을 한 모금 들이킨 후 질문을 한가지 했다.
"질문 한가지 할께요....폭팔물을 사용하는 범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증거가 없습니다...어떻게 된걸까요?"
"음...제가 생각하기...
그 때 웨이터가 식사를 들고 와서 내려놨다.
"맛있게 드십시오."
둘은 네프킨을 두르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린다는 질문에 대답했다.
"전 이렇게 생각해요. 새로운 물질..일 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흐음.."
"한가지 분명한건...아니 제 생각을 말한다면..."
그녀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물을 마셨다.
"첫 번째는...범인은 폭발물에 도가 튼 사람일것이라는거."
"...도가 튼 사람..이라..."
"즉,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이던가...전직 전문가 일주도..."
"은퇴한..?"
"현직일수도 있죠."
"흐음.."
"또 한가지는..."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벤은 무언가를 알아 첸 듯 말을 했다.
"...그러니까 새로운 물질이니... 무언가 내부거래...있다는 얘긴가요?"
벤의 대답에 린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사건과 연관되어 다른 사건이 또 일어 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어쩌면 이미 알지 못하는 연관된 사건이 벌써 일어났을 수도..."
"......."
"그리고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 같은...생각이 드는군요..."
에이미는 아까부터 식탁 위에 쪽지를 올려 놓고 쳐다보는 빈을 멀건히 쳐다봤다.
"...뭐해요? 빈. 나 재미없게 하기예요?"
"아...아니야... 왠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서."
"치...이럴 줄 알았으면 벤 선배와 식사하는 건데..."
에이미느는 골이 난 시늉을 했다. 그러자 빈이 그 쪽지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미안.. 화내지 말라고...너랑 밥 먹은걸 알면 뭐라고 할 텐데 거기다가 널 화나게 하면 벤이 날 가만히 안 둘걸? ...하하..."
"피이-"
"오늘 식사 고마워요...린다..."
"천만에요. 다음에 벤이 한번 사요."
벤은 린다를 집 앞에 내려놓고 자기도 집으로 가는 도중에 머리 속에서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생각했다.
(흠...연관된......그럼 L.A.공항 폭파사건과 이번사건이?...향수상점과 공항이 무슨 연관이지?)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동안 생각에 빠진 벤은 결국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 그냥 쇼파에 누워 버렸다.
"모르겠다...뭐가 먼지..."
그리고는 금세 잠들어 버렸다.
6. 9월 5일 토요일 A.M.11:30. 공통점
-따르릉...따르릉..
계속 울려 되는 벨소리에 벤은 잠이 들 깬 목소리로 간신히 전화를 받았다.
"..예...L.A. 국제공항 폭발사건 특수수사팀 팀장 벤 오도넬입니다."
"푸학~!...이런 젠장... 나다. 빈.. 웃겨서 커피 쏟았잖아."
"어..아침부터 무슨 일이냐? 오늘은 토요일이야.."
"그것두 직업병이냐?"
"음냐...그런가 봐 집에서 전화 받을 때도 그런 말이 튀어나오니... 근데 무슨 일이야?"
"공통점을 발견했어... 여섯 명 다는 아닌데 그중 '에밀 그린'이라는 남자만 제외하고 모두 어디선가 에서 온 표로 비행기를 탔다 이거지.."
"호오...그래? 흥미로운데... 만날까?"
"아!...경찰서로 와. 조사할 것 두 있으니까."
"그래 사무실에서 보자."
전화를 끝낸 벤은 대충 옷을 입고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경찰서로 향했다.
"어...어쩐 일이세요?"
"어....스티브. 당직인가?"
"예."
스티브라는 사내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안됐네... 신혼 초인데.."
벤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빈 못 봤나?"
"예..? 집에 안 계셔요?"
"아니... 만나기로 했거든. 사무실에서... 이봐 스티브...그냥 가 봐."
"예? 진짜요?"
"신혼인데 즐겨야지... 흐흐.... 아무래도 오늘 사무실에 있을 거니까.."
"감사합니다!"
벤이 대신 있겠다며 가보라니까 스티브는 신나서 나갔다. 잠시 후 빈이 들어왔다.
"여어...생각보다 일찍 왔군.."
빈이 주머니에서 뒤적거릴 때 쪽지 한 장이 떨어졌다.
"그건..?"
"에?..이거? L.A.공항 사건 때 사망자 명단 적은 쪽지야."
빈은 그 쪽지를 주어 다시 주머니 속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서류같은 종이 몇 장을 벤에게 주었다.
"자...그에 대한 보고서."
"흠...어디 보자...'스톤 퀴즈 닷 넷(StoneQuiz.Net)'의 퀴즈 당첨 선물이라... 빈. 이 도메인의 소유자가 누군지 알아내."
"나 이거야 원.. 그 정도는 니가 알아내야지."
"나 컴퓨터 허접이잖아.. 알지?"
"쩝...알았다."
빈은 곧장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호... 주소 알아냈어."
빈은 알아낸 내용을 옮겨 적고 그것을 벤에게 건넸다.
"좋아... 니가 좀 갔다 와."
"으응?"
"나 스티브 대신 근무하니까. 흐흐..."
"제길... 알았어.."
빈은 투덜거리며 쪽지에 적은 주소를 찾아 나섰다. 빈은 자신이 아끼는 푸른 색 차를 몰아갔다.
"흠...여기군.."
빈의 차는 한산한 거리에 위치한 2층 짜리 건물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집의 문을 노크했다.
"실례합니다. 여기가 잭 스톤씨의 집이지요?"
그러자 어떤 중년 여인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요...누구시죠?"
"전 L.A.경찰서 특수수사팀 소속 빈 스미스라고 합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예...그러세요.."
"여보세요....아 접니다... 혹시 새로 허가 나온 폭발물질이라던가 화학약품 있습니까?....없다고요? 예. 알겠습니다."
혼자 사무실에 남아있던 벤은 혼자 펜으로 종이에다가 깨작대며 생각에 잠겼다.
(흠...리에 박사의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군...범인은 전직 폭발물에 관한 일을 했던 사람이던가 혹은 현재도 일하는 사람이던가 아니면 단순히 전문가 맞먹는 지식을 가진 아마추어던가...내가 알고 있는 한 폭약흔적을 남기지 않는 폭탄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진짜..심각한 문제 일지도...모르겠군...)
7. 9월 5일 토요일 P.M.1:00 단서.
"잭 스톤씨와의 관계는...?"
빈은 간단한 필기 도구를 꺼내며 말했다.
"제 아들입니다."
"그래요? 혹시 아드님이 도메인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건... 제 남편이 아들 이름으로 등록 한 거예요."
"그래요? 아버님은...?"
빈이 그렇게 묻자 그 여인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흑 죽었어요. 어제...폭탄테러로...흑.."
"어제라면...향수점 주인인 에릭씨인가요? 그분이...?"
"네..."
대답을 한 그녀는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죄...죄송합니다. 고의로 그런 것은..아닙니다.."
빈은 간신히 그녀를 달랬다.
"저.... 집안 좀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네..."
허락을 맡은 빈은 집을 둘러봤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죽은 남편이라는 사람의 방에 들어갔다.
(어?)
빈은 어느 사진 앞에 섰다. 그 사진은 여러 명의 남자가 각자 총을 들고 찍은 단체 사진이다.
(경찰이었나 보군... 아니 특수 대원이었군..)
그 사진을 보다가 어느 사람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잭슨? 반장님이잖아?.......사모님...제가 필요한데.. 이사진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빈은 그것을 가지고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헤이... 벤. 그만 어퍼져 자구 일어나!"
빈은 엎어져서 자는 벤의 등을 내려쳤다.
"헉...아파! 이자슥아!"
"너 자는 동안 내가 와서 이것저것 조사했다."
"움냐... 그러냐? 얼렁 이야기 해 봐..이야기 듣고 자게..."
"자..."
빈은 그 사진을 벤에게 건넸다.
"먼저 그 사진의 주인은 에릭 스톤. 사진의 5명중 맨 왼쪽. 9월 4일 폭발 사건이 일어난 P.O.V. 향수 점의 주인이야. 그리고 바로 오른편이 우리의 반장님이셨지."
그러면서 서류 같은 것을 벤에게 건넸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 놨어... "
"흠...그렇군.."
벤은 서류를 읽으며 중얼거렸다. 그러고 있을 때 벤의 책상에 이는 전화가 울렸다.
"예...특수 수사팀 팀장 벤 오도넬입니다....예? 깨어났다고요?..알겠습니다...어이 빈..여기 있어... 나 병원에 갔다 올께..."
"깨어났데?"
"응."
벤은 그렇게 말하고 향수점 폭발사건의 생존자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벤은 담당 의사를 찾았다.
"환자의 상태는 어떤가요?"
"깨어 난지는 좀 됐는데 쇼크상태가 약간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는 약간 심한 상태입니다. 화상 정도가 심해서..."
"심각한 화상입니까?"
"등에 10%이상의 3도 화상을 입었고 아마 피하려고 몸을 비틀어 피했는지 신체의 오른쪽 부분 전체적으로 30%정도 2도 화상,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복합화상이군요. 심각하군요...생명에는..?"
"휴우...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간신히 살아난 셈이죠. 하지만 완벽한 회복은 힘들지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3도화상으로 인해 근육에 피해를 입었으니..."
그 환자가 있는 방으로 가는 동안 의사와 벤은 이야기를 했다. 얼마 후 벤과 의사는 병실 문 앞에 도착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습니다."
"환자를 자극 시키지는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벤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안에는 여러 가지 기계가 있다.
".........레니 브라운 양?....."
벤이 조심스래 묻자 그녀는 반응을 보였다.
"에.....유감이군요...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벤은 조심스래 질문을 했지만 반응이 없자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말을 건넸다.
"전 L.A.경찰서 특수수사팀 팀장 벤 오도넬이라고 합니다...혹시....뭐가 폭발했느지...아시나요?..그걸 알면 폭탄의 종류를 대충 맞출 수 있을 꺼 같은데...."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사람이요..."
"에...?"
저도 믿을 수가 없어요... 사장님이 외출하고 들어오셨는데...제가 친구 분이 남기고 간 쪽지와 냉장고에 있던 물 한잔을 따라 드리고...사장님이 물을 드시고 어떤 남자가 남긴 그 편지를 읽다가 무척 놀라시는 표정을 지으시더니....뭘 적은 쪽지를 누군가에게 주라고 저에게 줬어요...저보고 그 쪽지 가지고 나가라더군요...제가 의아해서 그냥 있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경련이 일어나시는지 부들부들 떠시다가 쓰러지시더라구요...전 놀라서 다가갔는데 사장님의 눈이 새빨갛게 변했더군요....그냥 피 빛으로 빨겠어요...그리고 피부 여기저기가 갈라져서 피가 끓으며..피를 튀기며..뼈가 보일 정도로 갈라지더니.....저는 놀래서 뛰쳐나가려고.....뛰어서 문에 왔을 때쯤....폭팔하셨어요..."
그녀는 공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더니 패닉상태에다가 경련을 일으켰다.
"꺄아악!"
"오..이런..젠장!..간호사!"
벤은 고함을 질렀고 곧 이어 간호사와 의사가 들어와 간신히 진정시켰다.
"휴...잠들었군요..그러길래..환자를 자극하지 말랬잖습니까..!!"
의사의 그런 질책에 벤은 머쓱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아...혹시 그녀의 소지품 중 무슨 쪽지...없었습니까?"
벤이 그렇게 질문하자 한참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있었다고 한다.
"그 쪽지...보여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그 의사는 어디론가 갔다 오더니 피 묻은 쪽지를 벤에게 건넸다.
그 쪽지에는 달랑 숫자 몇 개가 적혀 있었다.
-1119145
21121
(1119145...21121...? 뭘 의미하는 거지?)
"이걸 저한테 주실수 있는지요..?"
"흠...그러죠..환자에게는 그렇게 전할게요."
"감사합니다..."
벤은 쪽지를 가지고 병원을 나와서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흠...뭘까...1119145...21121..범인의 대한 단서일 텐데...그건 그렇고..어휴..앞으로도 엄청 힘들겠군...젠장....)
8. 9월 7일 월요일 오전 10시. 또 다른 단서
"빈...어때? 수수께끼 같은 문제 풀었나?"
지난 주말 병원에서 가져온 그 쪽지를 벤은 빈에게 주말 동안 풀어보라고 떠 넘겼다. 빈은 주말에도 쉬지 못한다며 투덜 거렸으나 벤이 계금까지 들멱어 어쩔수 없이 맡았던 터였다. 벤의 그러한 질문에 빈은 팍 삭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보면 모르냐?...생각보다 어려워..."
겉으로는 불만이 잔득 섞인 표정이었지만 빈은 수수께끼나 추리 같은것을 좋아했던터라 밤을 새서 노력했었다.
"음... 숫자에다가 알파벳을 대입해 봤지."
"대입?..음.. 순서대로 대입해보면... 1은 A..9는 I인가? 4는 D, 5는 E, 2는 B..우아? 말이 안되잖아? AAAIAD, BAABA...이게 뭐야?"
벤은 대입을 해서 시도 해 보지만 잘 안되는지 인상은 있는대로 찌푸리며 빈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안되잖아?"
"오...역시 벤 오도넬 다워."
빈은 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빈이 계속 말했다.
"단순한녀석...뭐하러 그렇게 대입해서 해보냐? 그게 답이었으면 내가 벌써 풀었겠다. 당연히 그냥 보기에도 말이 안되잖냐...전화번호도 아니었고..."
"후우...그 암호를 알아내려면 에릭 스톤씨가 살아나셔야 겠군..."
"뭐..계속 노력 해 볼꺼야."
빈과 벤 둘이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데니가 사무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팀장님. 추가 사고입니다."
"추가사고?"
"현장정리하던 대원이 폭팔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데니가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사망한 대원은 사고 장소 냉장고 안에 있던 물병에서 물을 마신후 폭발했다고 적혀있었다.
빈과 벤은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을 린다에게 맡겼다.
"후우...여짓것 금속, 플라스틱, 금속조각등...아무것두 발견할수 없어서 추적이 불가능 했었는데... 음..드디어 첫 증거물이군....그런데 그냥 무색 무취의 액체라..."
"그냥 평범한 물은 아니겠지?"
"글쎄...그냥 물이었으면 폭팔해서 죽었겠냐?"
둘이서 궁상맞게 쭈그려 앉아서 떠들고 있었는데 연구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린다가 뛰쳐나왔다.
"이리 들어와보세요!"
빈과 벤은 린다에게 이끌려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충...질소, 네이팜, 수소 따위의 혼합물이라고 할까요?...자 잘보세요"
그녀는 투명한 액체를 담긴 병을 들고 붉은 등이 켜져있고 커다란 방탄유리가 나있는 방으로 들어가 시험관에 그 액체를 넣고 스포이드로 무슨 액체 한 방울을 넣었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 방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잘 보세요..."
그 시험관은 증기를 내뿜고 서서히 끓어 오르더니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시험관에서 부터 순간적으로 터져 나왔다.
순간적으로 벌어졌던터라 빈과 벤은 깜짝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린다를 바라보았다.
"완벽하게 분석은 못했지만 여짓것 사람이 폭발했다는거...알수가 있을거 같아요... 내가 그 시험관에 떨어트린게 뭐인줄 아세요?"
"글세요.."
"오렌지 주스입니다...."
"엥? 오렌지 주스요?"
"예...그 액체를 마시면 액체가 위산에 반응해서 그냥 나뒀을때는 아무런 위험이 없는 액체인데 그게 위산과 반응하여 위속에서 폭탄이 되버리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학생이 선생님에게 질문 하듯이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그...폭탄을 해제 시킬 방법은 없는건가요?"
"음...이론상으로는...터지기까지 어느정도가 걸리지는 모르겠지만...짧은 시간내에 적당한 양의 알카리성 물질로 중화를 시켜야 겠죠..."
"헤에..."
"미스 리에... 보고서 작성해서 저에게 가져다 주세요...부탁드립니다."
"그럴께요."
린다는 씽긋 웃으며 다시 일하기 시작했고 벤은 얼굴에 '나 뭔 소리인지 모르겠소'라고 써있는듯한, '나는 바보요'라고 써있는 표정을 짓고있는 빈을 끌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해한다...쩝..."
"머리 아프다.."
"흠..한가지 알아냈으니 진전이 있겠지..."
"하지만 린다가 뭔소리를 했는지.."
"그래..내가 폭탄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화학선생은 아니라서 말야."
서로 마주보고 머슥해 있는 빈과 벤이었다.
"빈. 담배 있나?"
"아...잠깐만.."
빈이 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어떤 쪽지가 흘러 나왔다. 그 쪽지를 벤이 줏었다.
"이게 뭐냐?"
"아...그 있잖아.. 사망자 명단..."
"너의 글씨는 읽기 힘들다. 저번에는 니글이 가로로 읽어야 할지 세로로 읽어야 할지 모를정도라니까..."
그들이 사무실에 들어섰을때 데니가 서류를 들고 달려왔다.
"저번 사망자들의 신상정보를 검토하던중 공통점이 발견 되었습니다."
"무슨?"
"모두 화학과 관계된 사람들 입니다."
"화학?"
"로터스씨는 U.C.L.A.대학 화학과 전공 책임교수 이고요 고프씨는 러시아 출신의 화학자로 1년전에 귀화했습니다. 아담스씨는 고등학교 화학 선생이고요 말론씨는 국방부 무기 개발부에 폭탄 개발과 관계된 사람입니다."
"흠...그렇군... 그러면 나머지 두사람은?"
빈이 그렇게 질문하자 데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제 그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골치 꽤나 아플껍니다.."
"왜?"
"에드 게이츠는 FBI 폭탄처리 요원이고 에밀 그린은 CIA요원입니다."
"뭐어?"
"하아...상당히 복잡해 지겠군."
데니의 말에 벤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빈은 고개를 가로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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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을 쓰고 좀 긴 공백후에 8편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