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같은 EBS ‘비틀기 문제’는 없었다.교육당국이 예고한 대로 ‘EBS 교재 연계율 70% 이상’ 원칙에 따라 수능이 출제됐다. 특히 지난해 EBS 교재 문제를 변형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던 문제점을 개선해 올해는 EBS 교재 변형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1교시 언어영역은 전체 50문항 중 37개 문항(74%)이 EBS 교재·강의와 연계 출제돼 다른 영역에 비해 연계율이 가장 높았다. 연계율은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회탐구 70.9%,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1.5%, 제2외국어 70% 등이다. 각 문항은 전반적으로 과도한 변형 대신 내용이 어려운 지문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세부 문항을 보면 대부분 EBS 교재와 유사해 EBS를 통해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은 풀기 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어영역 14번 현대소설 관련 이태준의 ‘돌다리’는 지문과 문항이 거의 변형없이 출제됐다.또 듣기평가와 읽기의 문학 부문도 작년보다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비문학, 문법, 쓰기 문항이 약간 까다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쓰기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았고 읽기 지문의 어법 문제도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비문학에서는 양자역학을 다룬 지문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설명한 지문 등 학생들이 꺼리는 지문이 나와 까다로웠다. 진민수
[2012 대학 수학능력시험] 난이도 반응 |
수험생 “모든 영역 어렵지 않아” 전문가 “작년보다 많이 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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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1일 (금) 강원도민일보 |
진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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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잘 보세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0일 강릉여고 재학생들이 응원전을 펼치며 수험생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강릉/ 서영 | ■ 수험생 반응수험생들은 “수능과 EBS교재 간 연계율이 7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며 “비문학 지문 독해 등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전년 수능보다 쉬웠고, 9월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재수생 홍지표(21)씨는 “언어영역에서는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풀었다”며 “특히 외국어영역과 탐구영역의 경우에도 문제가 비교적 쉽게 출제돼 체감지수도 높았다”고 말했다.강원고 김태현(19)군은 “올 수능은 지난해보다 쉬웠고, 6월과 9월에 치른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외국어 영역은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춘천여고 이희진(19)양은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쉬웠지만 언어와 사회탐구 영역은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 전문가 반응일선고교 교사들은 “언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던 반면 6월·9월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고, 수리영역도 EBS 교재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는 등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수능 언어영역을 분석한 춘천 유봉여고 이유리 교사(국어 담당)는 “지난 6월과 9월에 치러졌던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많이 쉬워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9번과 10번 두 문제를 하나로 묶어 출제한 ‘글쓰기 계획하기 유형’의 문제는 기존 수능 및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EBS 교재에서도 보기 드문 문제라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릉문성고 정의돈 교무부장(국어 담당)은 “언어영역을 전반적으로 평가했을 때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듣기의 경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며, 읽기 가운데에서도 문학은 쉬웠지만, 비문학의 경우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조민호 성수고 교사(수학 담당)는 “수리영역의 경우 EBS 교재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다”며 “이 때문에 고득점자들의 경우 점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민수·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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