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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9:1-4> 1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2 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 3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4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일곱 나팔 재앙 중에서 가장 내용이 긴 재앙이 다섯 번째 나팔 재앙이지요. 1절 말씀을 보면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는 천사 중 하나이지요. 이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무저갱이라는 말은 한자로는 ‘없을 無’ ‘밑 底’ ‘구덩이 坑’ 그러니까 밑으로 빠지는 게 끝없는 구덩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끝없이 깊은 지옥 구덩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한마디로 지옥이라는 얘기지요. 천국이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신비의 세계라면 지옥은 완전 부정적인 의미의 신비의 세계라고 할 수 있지요. 아무도 가본 사람이 없어서 그 실상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요한계시록에서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을 통해 상상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진리와 뜻을 외면하며 살았던 자들이 하나님의 정의의 심판을 통해 가게 되는 곳임은 분명하지요.
2절을 보면 ‘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 먼저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어린 양 보좌 앞에 있는 제단에서 올려지는 항기로운 연기는 성도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가 담겨져서 올라간다고 앞에 8장에서 살펴보았는데, 지금 9장에서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연기는 어떤 연기일까요? 아까 지옥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지 않고 거역하는 자들이 가는 곳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이 무저갱의 연기는 사람들의 죄악과 불의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연기이겠지요. 이 연기로 인해 1절 마지막에는 해와 공기가 어두워졌다고 말합니다. 이 무저갱의 연기가 좋은 연기일리는 없지 않습니까? 공장굴뚝에서 심한 매연 같은 연기가 뿜어나와서, 그리고 봄날에 심한 황사나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뒤덮는 광경을 생각해 보시지요. 그냥 일반 구름이 하늘을 덮어 해를 가리는 것은 기분 나쁠 일이 없지만 이런 매연이나 황사나 미세먼지가 해를 가리는 것은 기분 나쁘게 하고 짜증 나게 합니다. 그냥 호홉하기도 어려워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지요.
죄악된 일들을 판을 치듯 일어나고, 죄악된 사람들이 세상을 더 휘젓고 다니는 광경을 보는 것은 결코 기분좋을리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아직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죄악된 현실을 보면서도 버틸 수 있지만,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전혀 없고 오직 죄악된 자들만 판을 치고 있는 무저갱에서의 삶은 과연 어떨까요? 이런 무저갱에 가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3절에 보면 또 하나가 무저갱에서 나옵니다.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황충이라는 것이 등장하지요. 메뚜기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잡아먹던 낭만적인 메뚜기가 아니라 전갈의 권세를 받아서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주는 재앙으로서의 메뚜기떼들이지요. 그런데 메뚜기들은 식물의 잎을 먹고 삽니다만 4절에 의하면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이 말씀처럼 본래 메뚜기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사람은 앞부분 7장에서 십사만사천 성도들을 의미하지요.
이단종파나 요한계시록을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십사만 사천명에 들어가야 하고, 안 그러면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겁주면서 십사만 사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헌금 더 많이하고, 전도도 더 많이하고, 교회 일에 더 충성해야 한다고 다그칩니다. 이들은 우리가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은 것만으로는 안되고 더 열심히 실적을 쌓아서 십사만사천성도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은총이, 부활의 권능이 불완전한 것처럼 말하는 거 아닌가요?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십사만 사천은 딱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12라는 완전수와 1000이라는 완전수, 그래서 12X12X1000=144,000이라는 수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모든 지파, 모든 백성, 모든 민족, 모든 계층에게 구원의 문이 열려 있음을 의미한 겁니다. 즉 진실한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십사만 사천 성도인 거죠.
지금의 이 세상은 천국의 문도 열려 있지만 오늘 말씀처럼 무저갱의 문도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천국 같은 아름답고 선하고 정의로운 일도 많지만 무저갱 같은 추함과 악함과 불의와 죄악도 많지요.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지 않고 죄악과 불의와 어두움의 세계인 무저갱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저갱의 영향으로 이런저런 재앙의 현실들도 나타나기도 하고, 지금 사도요한 당시의 성도들은 로마제국의 박해라는 심한 고통 속에 처해있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십사만사천 성도의 믿음을 버리지 않고 지켜가면서 이 어두운 세상 속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지요. 재앙이 다가온다고 해서 재앙에 대해 공포감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더 진실한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재앙보다 더 강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