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신나는 복음 말씀을 실천할 때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실천하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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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5/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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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0장 34절―11장 1절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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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가정 파괴범?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이 그 시대의 가치관과 상충하는 부분을 이해해야만 그 말씀의 깊은 뜻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안식일을 무시하는 듯한 말씀이나(마태오 복음 12장 참조), 죄인들과 먹고 마시는 모습(루카 5,29)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날 복음 말씀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누가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대어주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주고, 천 걸음을 가자고 하면 이천 걸음을 가주라고 합니다(마태 5,39-41 참조). 여러분의 가족 중 누군가 이렇게 산다면 무어라 하시겠습니까? 복음 말씀이 가르쳐주는 것은 ‘바보’로 살고, 그것으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예수님은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사는 길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기보다 이기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이 땅에 아직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뿐입니다. 복음 실천에는 칼 같은 단호함과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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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사도 요한 신부(도미니코 수도회)
생활성서 2024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