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10년차 입니다.
두피에서 시작해서, 얼굴로도 좀 번진 상태입니다.
그동안 제가 써본 요법 & 경험들에 대해서 의견을 드려보겠습니다.
1. 스테로이드
"절대로 쓰지 말자!"라는 의견에 저는 반대합니다.
다만 많이 쓰거나, 이것에만 의존하지 않으면 됩니다.
중간정도 강도의 연고 하나 정도를 가지시고, 너무 심할 때 2일 정도 발라서
억누르는 정도로 쓰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밑에서 얘기하는 다른 것들에 대한 어쩌다한번의 보조 수단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보면 장기연용에 대한 부작용 경고가 꼭 있는데,
의사들도 장기연용의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얘기를 잘 못합니다.
제가 지키는 원칙은 2일이상 안쓰고, 한번 쓴 후에는 최소 1주일 이상 안씁니다.
실제로는 한달에 한번 정도 바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2. 건강식품류
초유, 프로폴리스, 달맞이꽃종자유.
위의 것들 다 좋습니다. 건강식품이니까요. 특별히 체질을 따지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에 큰 기대를 가지시면 안됩니다. 그저 이런 것들은 몸의 면역을 좀 높여주는 효과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 복용한다고해서 지루성피부염이 느낌이 올 정도의 개선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초유 1년 정도, 프로폴리스 2년 정도 먹었습니다.
지금은 초유는 안 먹은지 꽤 되었고, 프로폴리스는 먹고 있읍니다만, 주위에서 선물해줘서 먹고 있는 것이고,
이것 다먹으면 프로폴리스 더는 안 먹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 너무 꼼꼼히 챙겨먹으면 주위에서 이렇게 비아냥대는 사람들 꼭 있습니다.
"야~ 그렇게 건강 챙겨서 얼마나 오래 사시려고...."
뭐, 이사람들이야 우리들의 말못할 고민을 잘 모르고, 매우 쉽게 내뱉는 말들이지만요.
3. 목초액
효과있습니다. 그런데 치료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려움증을 좀 누그려줍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점은 농도를 약하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자칫 피부에 더큰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리가 덜된 제품은 냄새(좋게 말하면 숯불구이와 같은)가 꽤 나기도하니 외출시 사용은
주의를 요합니다.
저는 예전에 몇달 써보고 지금은 안 씁니다.
4. 셀선블루샴푸
효과있습니다. 그런데 샴푸의 화학적 성분이 매우 강합니다.
제가 예전에 이 샴푸에 대해서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이 샴푸의 사용방법에 대해서 제가 구글을 엄청나게 뒤졌으나,
제가 경험상 깨달은 것은 일주일에 2번이상 쓰면 두피를 너무 자극해서 더 악화가됩니다.
두피가 전체적으로 좀 울긋불긋할 때 쓰시면 가라앉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시면 별 효과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샴푸는 탈모에 대한 논쟁이 많음을 주의하시길.
5. 천연샴푸
효과가 있다기 보다는 자극이 화학성 샴푸보다 덜 하니까 쓰시면 좋습니다.
그러나 250ml에 한우꽃등심 1~2인분 가격에 해당하는 제품들은 저는 오히려 더 의심이 갑니다.
그렇게 비쌀 이유가 없는데, 비싸게 파는 것은 결국 화장품 판매회사의 일반적 상술과 다를 바가 없게 보여서요.
천연샴푸 또는 화학성 샴푸 중에서도 최대한 순한 것을 쓰시되, 가격과 품질이 정비례는 아니므로
신중하게 잘 고르시길 바랍니다.
6. 운동
효과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시면 오히려 독이됩니다.
근력운동 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본인이 즐겁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골방에서 벽보면서 트레드밀(런닝머신) 뛰시면, 스트레스 받으시죠?
그러면 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남자분이라면, 농구를 좋아하신다면 혼자 농구하세요.
여자분이라면, 베드민턴 정도 어떨까요?
무슨 운동을 하시건 본인이 즐기면서 땀 뺄 수 있는 것이면 좋습니다.
단! 강한 햇빛은 지루성의 적이므로 해가 좀 지는 시간에 하시면 좋습니다.
7. 햇빛과의 싸움
햇빛은 피부에 안 좋습니다. 지루성피부에도 역시 안 좋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햇빛을 피하는 것인가 입니다.
썬블록(썬크림)이 가장 편하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썬블록이 피부트러블을 매우 잘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사용하신다면 꼭 제품 후기들을 잘 살펴보시고, 쓰신 후에는 꼼꼼하게 지우셔야 합니다.
썬크림이 피부에 잘 안맞는 분들은 썬캡(지루성 두피분들)이나 모자(지루성 두피가 아닌 분들)를 적절하게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8. 스트레스와의 싸움
이것이 지루성 피부염에 가장 큰 난제입니다.
어찌보면 모든 건강문제에 있어서도 가장 큰 난제이지요.
저는 지루성두피로 고생하면서, 이를 치료하고자 이런 저런 방법들을 써봤는데요.
그럴 때면 주위에서 깐족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이런 말을 합니다.
"그렇게 유난떨어서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사나 보자고...."
물론 이런 분들에게 내가 왜 그리 유난스런 방법들을 쓰는지 일일이 설명해도 되겠지만,
그렇기는 번거롭고 좀 서글프지요.
전 그냥 웃어 넘깁니다.
타인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고, 쉽게 평가하는 사람. 인간적으로 덜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저 그 사람이 아직 한참 덜 익어서 저렇게 풋내를 풍기나보다 하고 웃어넘깁니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역시 게임, 영화, 독서, 수다, 음주 등이 좋긴 합니다.
^^ 그러나 이중 일부는 지루성에 독이 될 수도 있긴하지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잘 찾아보세요.
9. 술, 담배, 커피, 콜라, 피자, 고기
위에 열거한 것들 어떠세요?
입맛부터 다져지십니까?
저는 이중에서 담배, 커피는 멀리하고, 나머지는 적당히 즐깁니다.
술, 콜라, 피자, 고기 등도 지루성피부염에는 물론 안 좋습니다만,
이런 것들 다 빼고나면 실상 먹을만한 (특히 외부에서 밥을 사먹는 경우) 것들이 매우 제한됩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즐깁니다.
그런데 왜 담배, 커피는 안 먹을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 두가지가 다른 어떤 식품(담배는 식품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군요)보다 더 지루성피부를 악화시킵니다.
특히 커피, 그중에서도 인스턴트 커피의 크림은 지루성피부에 정말 안 좋습니다.
이나영양이 나와서 커피믹스 광고하는 것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저 뽀얀 피부의 이나영양이 인스턴트 커피를 저렇게 많이 먹을 리가 없다"입니다.
지루성피부에 안 좋은 음식들 모두를 피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본인에게 가장 안 좋은 것 몇가지만 주의하시고, 나머지는 적당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을 다 피하다보면, 사람관계도 어려워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입니다.
저는 몇년전에 한의사의 권유로 두달을 채식만 한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루성피부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두달간 체력이 극도로 안좋아지고, 무기력감에 시달렸습니다.
채식이 지루성피부, 여드름, 또는 다른 피부병에 아주 큰 도옴이 된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채식만하는 스님들 중에도 여드름있는 분들 많습니다.
10. 한약, 침
제 경우에는 거의 전혀 효과 없다입니다.
반면에 비용은 다른 어떤 요법보다 크게 소요됩니다.
또한 한의학이라는 치료방법의 특성상 별 차도가 안보여도,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면서
특히 체질을 언급하면서 뭐라뭐라 하시면 달리 대꾸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서울의 유명한 대형 한의원에서 몇달간 치료 받아봤습니다. 최소한 백만원 이상은 들었겠지요.
제 경우에는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11. 녹차
머리헹굴 때 써봤는데, 약하게 헹구시면 가려움이 줄어듭니다.
진하게 쓰시면 오히려 가려움이 더합니다.
제경우에는 하루에 녹차 한두잔 마시는 것이 머리헹구는 방법보다 더 도움이 됩니다.
12. 유근피
제가 요즘에 매달리고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근피 환을 하루에 두세번 정도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근피즙을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하루에 한두번 두피에 골고로 발라주고 있습니다.
유근피즙의 효과를 단적으로 설명하자면, 가장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 정도의 효능은 됩니다.
제가 언급한 것은 장기적인 유근피즙의 효과는 아니고, 바르고 하루이틀 지나서 느낄 수 있는 것이 그 정도된다입니다.
어찌보면 그리 효과가 엄청난 것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으나, 지루성두피를 하루이틀에 고칠 생각은
이미 지워버렸기에, 장기적으로 부작용없이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알게된 방법입니다.
유근피는 장기간 내복하거나 외부에 도포해도 부작용이 없습니다.
가격도 쌉니다.
단 유근피를 도포용으로 즙을 만들기가 좀 어려운데, 불에 끓이면 유효성분이 1/10로 줄어든다고 하니
끓이는 것 보다는 냉수로 즙을 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두피 5군데, 얼굴 오른쪽 볼 일부에 유근피즙을 바르고 있습니다.
바르고 나면 에센스처럼 잠시 후에 흡수되어서 없어집니다.
좀 더 주의해서 쓰면 이것보다는 글을 잘 쓸 수 있을텐데,
별 노력없이 끄적여놓고 보니, 글이 이상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도 카페동지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 남겨봅니다.
참 정성없이 쓴 글인데 도움이 되신다니 정말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상태는 가장 안좋았을 때 보다는 정말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만 같아도, 실은 조금만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뽀송뽀송 피부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은 잘 안합니다. 목표가 높으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니까요. 머리카락은 머리숱이 꽤 줄었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좋아진 상태입니다. 참고로 저희 집안은 원래 머리숱이 아~주 적어서요.
유근피즙은 좀 귀찮기는 하지만, 별 도구없이 가능하세요. 유근피(약재상에서 파는 것)를 종이컵에 3~4조각 넣으시고, 정수된물 넣어서 실온에 하룻밤정도 두세요. 그러면 유근피가 부피가 2~3배는 부풀어오릅니다. 만져보시면 진액으로 둘러쌓인 상태가 됩니다. 그것을 모아두고 사용하시면 되는데, 요부분이 좀 불편합니다. 그 즙(진핵)을 모으시기가 좀 애매한데, 저는 손 깨끗이 씻고 손으로 짭니다. 그래서 작은 병에 모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면봉이나 화장용 솔로 하루에 한두번 발라줍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고, 색깔은 아~주 옅은 갈색(바른 상태에서)이 나서, 두피에는 바르고 외출해도 무방하고,
얼굴도 피부톤이 좀 어두우신 분들은 바르셔도 색상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근피와 관련된 자료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찾아본 결과 장기복용해도 좋고, 부작용이 없고, 체질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옛조상들은 염증이나 상처를 다스리는데 연고처럼 사용했다고 하고요. 물론 효과는 스테로이드보다 낮겠으나, 천연연고 사용하는 것이니 심적으로는 아주 좋지요. 그리고 유근피즙 낸 것을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 마시기(만들기가 좀 귀찮아서)가 아까워서, 먹는 것은 환으로 먹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제가 누락한 것중에 유황 요법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부도가난 일본약품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희석해서 사용했는데, 제 경우는 목초액보다 이것이 좀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냄새가 정말 끔찍합니다. 일본 지옥유황온천 뭐 이런데에서 나는 그 냄새입니다. 그리고 유황은 독성이 있어서 장기적 사용은 안 좋다는 의견도 있어서, 저는 6개월 정도 조금씩 써보다가 지금은 좀 안쓰고 있습니다.
첫댓글 오와~일목요연하게 잘쓰신거같은데요ㅎ ㅡㅡ乃
유익한 정보네요.. 근데 10년간 고생하셨는데 지금은 상태가 어떠신지요.. 많이 좋아지셨나요?
와 ~~ 제가 궁금했던거 대부분이 쓰여있어요 ~~ 목초액도 희석해서 써야겠군요 뿌려서 안간지러워서 막뿌렸는데 ...-ㅅ- 유근피즙 내는거 좀 자세히 써주실수 있으세요??? 그냥 유근피환을 물에 넣어두면 되는건가요??
대단하시다.ㅋㅋㅋㅋㅋㅋㅋ
참 정성없이 쓴 글인데 도움이 되신다니 정말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상태는 가장 안좋았을 때 보다는 정말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만 같아도, 실은 조금만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뽀송뽀송 피부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은 잘 안합니다. 목표가 높으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니까요. 머리카락은 머리숱이 꽤 줄었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좋아진 상태입니다. 참고로 저희 집안은 원래 머리숱이 아~주 적어서요.
유근피즙은 좀 귀찮기는 하지만, 별 도구없이 가능하세요. 유근피(약재상에서 파는 것)를 종이컵에 3~4조각 넣으시고, 정수된물 넣어서 실온에 하룻밤정도 두세요. 그러면 유근피가 부피가 2~3배는 부풀어오릅니다. 만져보시면 진액으로 둘러쌓인 상태가 됩니다. 그것을 모아두고 사용하시면 되는데, 요부분이 좀 불편합니다. 그 즙(진핵)을 모으시기가 좀 애매한데, 저는 손 깨끗이 씻고 손으로 짭니다. 그래서 작은 병에 모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면봉이나 화장용 솔로 하루에 한두번 발라줍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고, 색깔은 아~주 옅은 갈색(바른 상태에서)이 나서, 두피에는 바르고 외출해도 무방하고,
얼굴도 피부톤이 좀 어두우신 분들은 바르셔도 색상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근피와 관련된 자료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찾아본 결과 장기복용해도 좋고, 부작용이 없고, 체질과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옛조상들은 염증이나 상처를 다스리는데 연고처럼 사용했다고 하고요. 물론 효과는 스테로이드보다 낮겠으나, 천연연고 사용하는 것이니 심적으로는 아주 좋지요. 그리고 유근피즙 낸 것을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 마시기(만들기가 좀 귀찮아서)가 아까워서, 먹는 것은 환으로 먹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제가 누락한 것중에 유황 요법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부도가난 일본약품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희석해서 사용했는데, 제 경우는 목초액보다 이것이 좀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냄새가 정말 끔찍합니다. 일본 지옥유황온천 뭐 이런데에서 나는 그 냄새입니다. 그리고 유황은 독성이 있어서 장기적 사용은 안 좋다는 의견도 있어서, 저는 6개월 정도 조금씩 써보다가 지금은 좀 안쓰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감하지만 저는 10번 의견에 좀 반대입니다 한의사마다 한의원마다 효과가 다 다르기때문이죠
오우~ 오랜만에 올라오는 공감이가는 글이군요~ 제가 지금 사용하고있는 액x브 목초액이 무슨 탄 냄새가 굉장히 강한데..이것이 처리가 덜 된 것이라 그렇군요...
저랑 생각이 똑같으시네요. 저도 8년정도됐는데 해볼거 안해볼꺼 다 해봐서 나름 노하우가 생겼죠 ㅎㅎ 단 유근피는 접해보지못했는데 생각한번 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