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미술전, 이벤트 - 도큐멘타 경남 II – 형평의 저울
도큐멘타 경남 II – 형평의 저울
○ 행사개요
- 형평운동을 들여다보면 2022년 지금 여기 우리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백정은 고깃집 브랜드로 사용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말이 되었지만, 또 다른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습니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입니다. 특히 요즘은 장애인 이동권이 쟁점화 되면서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100년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형평운동과 관련된 1차 사료와 형평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진주의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활동 자료를 아카이브 형태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형평운동과 관련된 기존 예술 활동을 문학과 삽화 그리고 영화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수개월에 걸쳐 형평운동을 같이 고민하며 자신들의 조형언어로 이를 재구성한 권은비, 서평주, 최수환 작가의
신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이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들이 ‘형평’의 정신을 가슴 한 편에 품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행사일정 및 장소
- 행사 일정 : 2022-07-15 ~ 2022-10-02
- 행사 장소 : 경남도립미술관 2·3전시실 및 특별전시실
○ 행사내용
- 형평을 보다 - 2전시실
2전시실은 ‘형평운동의 역사’와 그 정신을 이어 활동하고 있는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그리고 백정의 아픈 삶을
‘예술’로 담아낸 문학, 삽화, 영화 등을 소개하는 아카이브형 전시 공간이다.
첫 번째 섹션은 100년 전 형평운동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 1923년 4월 25일 진주청년회관에서 형평사가 창립하면서
선포된 ‘형평사주지문’과 ‘조선형평사 선언 강령 규약’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형평사 전국대회
포스터(6회, 7회, 8회)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형평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잡지를 만들기도 했는데 1929년
창간된 『정진(正進)』의 내용도 디지털 파일로 확인 가능하다.
그 외 당시 진주 도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사진과 백정 사진 그리고 석남 송석하 선생이 현지조사하며
촬영한 하회탈놀이 중 ‘백정마당’ 사진도 같이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은 현재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형평운동기념사업회’의 활동 내역을 정리한 아카이브 방이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일반적인 기념사업회와는 달리 형평의 정신을 지금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2003년부터 장애인 인권운동을 시작해 진주지역 초등학교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하고 장애인식 개선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전국 최초로 무장애 도시를 선언했는데 여기에도 기념사업회의 도움이 컸다.
그 외 기존 형평운동 관련 자료 연구와 형평운동 안내 책자 발간, 그리고 형평실천을 위한 UCC 공모전과
형평역사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백정을 주제로 한 문학 및 삽화, 그리고 영화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백정을 다루는 가장 오래된 소설로는
1925년 《개벽》에 실린 홍사용의 <봉화가 켜질 때〉와 1927년에 《조선지광》에 발표된 조명희의 〈낙동강〉이 꼽힌다.
원본은 아니지만 두 소설의 첫 발행 잡지의 영인본을 만날 수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성구 감독의 영화
〈일월〉(1967)은 1962년부터 《현대문학》에 연재된 황순원의 장편소설 <일월>을 원본으로 하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당시 《현대문학》 잡지 원본과 이성구 감독의 <일월>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1,020회에 걸쳐 연재된 정동주의 <일어서는 혼>에 실린 주정이
작가의 삽화 판화 원본이다. 약 10점 정도의 판화가 전시되며 그 장면을 통해 당시 백정들의 삶은 물론 식민지
조선의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다.
- 형평을 생각하다 - 3전시실
3전시실에는 2전시실과는 달리 ‘형평’을 주제로 한 기획전으로 권은비, 서평주, 최수환 작가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짧은 전시 준비 기간에 작가들에게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달라는 요청은 사실 매우 무례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작가는 ‘형평’이라는 주제가 흥미롭다며 새로운 작업을 준비해보겠다고 참여를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는 다같이 형평운동의 발상지인 진주를 답사했다. 형평사 창립대회가 열린 진주청년회관 자리를 시작으로
형평사 창립 축하식이 열렸다는 진주좌(구 진주극장)와 진주교회 등을 둘러봤다. 마침 시간이 허락해 형평운동의
아버리라 불리는 강상호 선생의 묘소도 가볼 수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우리는 왠지 과거 백정의 상황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형평운동에 대한 기억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권은비, 서평주, 최수환의 신작은 모두 과거 백정의 아픔을 현재의 어떤 아픔과 연결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100년 전과 지금 우리는 엄청나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만 소외, 차별, 혐오는 끈질기게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 관람신청(입장료 및 사전신청 등)
- 어른 1,000원
- 청소년, 군인: 700원
○ 문의
- ☏ 055-25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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